수진이(가명)가 돌을 갓 지났을 때, 전기공사 일을 하시던 친아빠는 전기감전사고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수진이네 가족은 보상금도 제대로 못 받고 월셋방에 남겨졌지요.
이를 안타까워한 수진이 아빠의 고향친구인 아저씨가 수진이네 식구를 챙겨주셨고, 수진이의 엄마와 결혼했습니다.
어린 수진이에게는 돌아가신 아빠를 대신해주실 새아빠가 생긴 것이죠.
곧 수진이네는 작지만 전셋방으로 이사할 수 있었습니다.
새아빠는 수진이가 어릴 때 기저귀도 갈아주시고 무등도 태워주시며, 친딸처럼 아끼고 사랑해주셨습니다.
새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도 수진이를 친 손녀딸처럼 귀여워해주셨지요.
그리고 수진이에게도 여동생 수연(가명)이가 생겼습니다. 그렇게 아빠가 없던 빈자리를 채우고 있었죠.
그러나 수진이가 7살 되던 해, 엄마는 심한 결핵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입원 기간 중에는 새아빠와 수진이, 동생 수연이와 셋이 지내게 되었죠.
새아빠 곁에서 잠을 자던 어느 날, 수진이는 가슴이 답답하다고 느끼며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새아빠가 수진이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었고 그 순간 수진이는 새아빠로부터 성폭력을 당했습니다.
엄마가 퇴원하기 전까지 아빠의 성폭력은 3번이나 되었죠.
집에 돌아온 엄마는 갑자기 수진이가 자신과 새아빠를 피하고, 어린이집에 가서도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등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던 중 엄마는 수진이를 씻기다 수진이의 성기가 부풀어 오른 것을 발견했고, 그제야 새아빠가 한 일을 알게 되어 신고와 함께 이혼을 결심하였습니다.
그리고 새아빠가 받은 형은 3년.
수진이네는 새아빠가 3년형을 마치고 감옥에서 나오면, 수진이와 엄마를 찾아와 원망하고 괴롭힐까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사정 또한 수진이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새아빠가 감옥에 간 3년 동안 생활비가 곧 빚이 되었고, 전세자금으로 빚을 갚아야 했습니다.
지금은 지인의 집에서 방 한 칸을 빌려서 생활하는 처지입니다.
초등학생인 수진이와 어린이집에 다녀야 할 수연이가 남의 집 방 한 칸에서 눈치를 보며 살고 있죠.
수진이와 수연이가 제일 좋아하는 짜장면도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사주기가 버거운 형편입니다.
그래도 엄마는 수진이가 심리치료를 받아 다시 친구들과 잘 어울려 놀기를 바랍니다.
남의 집 방 한 칸이 아닌, 원룸이라도 우리집에서 살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수진이 외에도 성으로부터 상처받은 어린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 아이들을 위해 성폭력피해 아동들의 심리치료 그림 순회전시회와 아동성폭력을 추방하기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갈 예정입니다.
여러분들의 기부가 수진이를 비롯한 많은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길 희망합니다.
여러분들의 따뜻한 손길을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