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열심히 뛰다가 은퇴 후
여유가 생기면 사람들은 탁구를 치러온다
체육관에서 해주는 렛슨시간이 짧으니 초보는 사실 개인렛슨을 받고 와야된다
그런데 여기부터 시작을 하려하니 자세도 잘 안잡히고 늦어진다
게는 자식들에게 이렇게 이렇게 걸어야 바로 걷는거라고 폼을 잡지만
여전히 옆으로 걷고 있다
자기도 정폼이 아닌데 입이 근질거려 자꾸만 앞 사람의 자세를 잡아 준다고 설치는 사람이 있다
어쩌면 고수들의 폼을 옆에서 늘 보아오던 나로서는 참 기이한 풍경이다
몇 명에게 안타까워서 개인렛슨을 받으라고 권면을 해보면
까짓거 땀흘리고 운동하면 되지 뭐 이 나이에 하면서 중요성을 모른다
왜 정폼이 중요하냐면 개탁구는 어느 수준까지 가면 그 이상이 안올라간다
기초는 아주 중요하다
개탁구가 한번 습관이 되면 그 습관을 고치는게 아주 어려워진다
폼을 고치려고 개인코치를 찾아간지가 이제 팔 개 월로 접어 들었다
몇 개월만 해서 화의 습관만 고치려고 했는데 그게 아니다
아마도 일년은 끌고 가야 될지 모르겠다
관비까지 십 삼만원이 나간다
그거 안써도 내가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모아지지도 않는다
땀을 흘리면서 운동을 해주는 것은
정신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는거 같다
왼종일 잠자리에 들기까지 책상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다보니
나에게는 땀흘리는 그 시간들이 꿀맛같은 시간들이다
이제 나는 칠십대 중반이 되었다
옛날로 하면 상노인이 된거다
언제까지 탁구를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개인렛슨에 투자하는 것이 아까운 생각은 없다
안타까워서 개인렛슨을 권고해 봐도 사람들은 잘 수긍을 하지 않는다
정폼이 되어야 실력이 위로 상승한다는 이치를 모르는건지
그저 땀흘리고 즐거우면 된다는 자기상식인지 이해를 못하는건지..
암환자라서 땀흘리려고 택한 탁구가 나에게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거 저거 잘라내고 겨우 탁구 하나 남겨놓았다
사람도 가지치기 하며 끈어내고
책도 끈어내고
여행도 끈어내고
이거 저거 끈어 내었어도 여전히 나는 미숙아다
가끔 혼자 생각에 잠긴다
내가 잘 가고 있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