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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집 6남매 형제 계 모임

작성자개암|작성시간26.06.18|조회수31 목록 댓글 0


**감나무집 6남매 형제 계 모임**
|개암김동출 |

감나무집 6남매의 2026년 봄 모임이 초여름의 길목인 6월 14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내 고향 거제시 지세포에서 베풀어졌다. 우리 부부는 마산에서 거가대교를 지나 1시간여 만에 약속 장소인 오리불고기 집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7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반가운 가족들과 뜨겁게 손을 맞잡았다.
이번 모임에는 누님과 막내 여동생, 우리 부부와 남동생 부부, 큰매제 부부와 둘째매제 부부까지 모두 열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여기에 캐나다에서 일시 귀국한 막내 여동생의 장녀와 초등학교 1학년짜리 말괄량이 쌍둥이 자매도 동행하여, 연신 웃음꽃을 피워대며 모임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다.
지세포의 한 식당에서 오랜만에 마주한 오리불고기 맛은 참으로 별미였다. 평소 육식을 멀리하던 아내도 배불리 맛있게 먹었다며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기분 좋은 점심 식사를 마친 뒤 지세포 우체국 인근의 민박집에 짐을 풀고 잠시 여장을 풀며 휴식을 취했다.
저녁에는 장승포로 자리를 옮겨, 싱싱한 생선회에 소주를 곁들이며 해저무는 고향 바다에서 즐거운 정담을 나누었다.
이튿날 아침, 지세포에서 시원한 콩나물국밥으로 속을 달랜 뒤 장목면 시방부락 인근으로 향했다. 거가대교가 파노라마처럼 시원하게 펼쳐지는 전망 좋은 카페였다. 점심나절이 될 때까지 차를 마시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눈앞의 풍경을 마음에 담는 여유로운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점심은 옥포 국산초등학교 인근에서 시원한 밀면을 택했다. 각자 취향에 따라 비빔이나 물밀면을 주문하여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한 그릇씩 비워냈다. 식사 후에는 진목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누님 댁에 모두 모여 한참 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눈 뒤, 우리는 왔던 길을 되돌아 귀갓길에 올랐다.

헤어지는 길에 남동생은 자신의 밭에서 가꾼 산딸기를 푸짐하게 안겨주었다. 거제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두 손을 걷어붙이고 함께 거둔 결실이라 했다. 가을이면 또 고구마를 캐서 보내주곤 하는 동생이다. 고향의 흙냄새와 형제의 땀방울이 배어 있는 참으로 귀한 선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모임 내내 누님을 비롯한 형제들은 거동이 불편한 내 아내를 세심하고 따뜻하게 배려해주었다. 그 지극한 마음씨들이 고맙고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제 60대에서 70대 초반에 접어든 이들, 피를 나누고 인연의 결을 촘촘히 다져온 이들이 아니던가. 건장하던 매제들도 이제는 모두 일터에서 은퇴하여 저마다의 고즈넉한 노후를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2세 자녀들도 다들 출가하여 타관에서 제 자리를 잡고 행복의 꽃을 피우며 살고 있으니, 이 또한 생각할수록 감사한 일이다.

모처럼 자리한 이번 모임의 순간순간마다, 오늘의 형제 계 모임이 있기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셨던 매형의 선한 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혀 마음 한구석이 아릿해지기도 했다.
귀갓길, 14호선 국도 아래로 내 고향 집터를 스쳐 지나갔다. 사시사철 청석 틈새로 맑은 물이 퐁퐁 솟아 나오던 그리운 내 고향 집. 그러나 정겹던 그 자리에는 이제 노인요양원이 들어서 있어 밀려오는 격세지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제 나이가 들어 바랄 것은 오로지 건강뿐이다. 나와 인연의 결을 나눈 모든 이들의 앞날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고향 바다를 등지며 간절히 빌어본다.

202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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