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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문

작성자개암|작성시간26.06.22|조회수15 목록 댓글 4


회전문
|개암 김동출|

외래진료를 며칠 앞두고 있다

서울
A병원 앞쪽 회전문으로 들어가
진료 일정을 모두 끝내면
병원 뒤쪽 회전문으로 나와

제일 빠른 길 동서울 터미널로
다시, 모진 비바람에 죽지를 꿰맨
사랑하는 아내가 창문열고 기다리는
가고파 바닷가 보금자리로
주남의 왁새처럼 되돌아오기를
기적이란 노랫소리를 꺽꺽대며 여섯해의 세월을 비켜 간 기약없는 발걸음을 날아 오르고 있다

가끔
꿈속에서 여여이 흐르는 한강이 보인다
섬망 속에서 링거줄을 내 손으로 끊어버린 황망한 일도 생각난다
병상에서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흩어진 깨알같이 숱한 이벤트

간호사들은 회진을 도는 의사에게
내가 펼친 이벤트를 낱낱이 고해바쳤다
그 소리를 멍청하게 귓전에 흘려 보냈던
그 일들이 *회전문* 한마디에 낱낱이
떠 오르는 밝아 온 새날 아침
0.5mg 하얀 면역억제제를 한알을 습관처럼 삼킨다.

202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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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제우 | 작성시간 26.06.22 new 도무지 발길이 잘 떨어지지 않는 곳
    개암 선생님, 잘 다녀 오세요.
    다녀 오신 후 미소 지으실 날만을 기다립니다
  • 작성자개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0:08 new 이제우 선생님,감사합니다.
  • 작성자蘭亭주영숙 | 작성시간 06:37 new 회전문을 열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군요.
    잘 다녀오세요.
    늘 응원합니다.
  • 작성자유경 | 작성시간 07:10 new 그 회전문,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감회가 사뭇 다르지요.
    외래 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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