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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락구이와 김치보쌈 삼치회

작성자개암|작성시간26.06.13|조회수19 목록 댓글 1


뽈락구이와 김치보쌈 삼치회
소정 하선옥

뒷산의 뻐꾸기가 청량하고도 구슬픈 목소리로 앞산의 뻐꾸기에게 화답하던 어느 날, 지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지금 낚시 중인데 뽈레기가 엄청 올라온다네. 점심때쯤 만나서 뽈락구이에 회를 만들어 먹자.”
그러나 그날은 부산 병원 예약이 잡혀 있어 냉장고에 잘 보관해 두라 하고, 다음 날로 약속을 미뤘다.

다음 날, 남자 둘과 여자 셋, 다섯 명이 모였다.
여자 셋은 지인이 가꾸며 노년을 알차게 보내는 농장으로 향했다.
우리는 그것을 ‘우리들의 별장’이라 부른다.

남자 둘이 정성껏 차려놓은 점심 밥상.
늦은 점심이라 보자기를 걷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황홀하고도 황송스러웠다.
노릇노릇하게 구워낸 뽈락구이가 접시에 수북이 담겨 있었고,
지난 김장 때 낚아 올린 삼치를 김치 속에 버무려 적당히 익힌 삼치김치가 은은한 향을 풍겼다.
동네 아주머니가 빚은 손두부, 고슬고슬한 잡곡밥, 그리고 달콤하면서도 얼큰한 막걸리까지.

안부를 물을 겨를도 없이 우리는 뽈락구이를 손으로 집어 들고 뜯어 먹었다.
구수하고 달큰한 뽈락구이, 깊고 담백한 삼치김치의 맛에 빠져 옆사람을 바라볼 틈조차 없었다.
그제야 무수히 쌓인 잔해를 바라보며 주인장의 정성에 고마움을 전했다.
막걸리 몇 잔을 들이켜도 취하지 않았다. 행복이 술보다 먼저 취하게 했기 때문이다.

어디서 이런 호사를 누려볼까. 어디서 이런 진귀한 맛을 다시 느껴볼 수 있을까.
우리를 지켜보던 지인의 따뜻한 마음씨가 고맙고 또 고마웠다.
병원 퇴원 후 입맛을 되찾지 못해 힘들어하던 나는, 그날 비로소 입맛을 되찾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던 뽈레기를 손질해 싸주었고,
우리가 맛있게 먹던 삼치김치는 통째로 꺼내와 퍼 담아 가라 했다.
수확해 놓은 마늘도 한 소쿠리씩 내어주었다.
그 순간은 친정에 온 듯했다. 꼭 엄마가 해주시는 모양새였다.
문득, 엄마 생각이 가슴 깊이 차올랐다.

다음에도 낚시가 잘되면 다시 불러주겠단다.
늦봄인지 초여름인지 따지고 싶지도 않았다.
천석군, 만석군도 부럽지 않았다. 오늘 하루만큼은 너무나 행복했다.
그리고 꼭 필요한 한마디, 우리는 죽을 때까지 함께하리라 다짐했다.
늘 하는 말, “건강하게 살자.”
우리 얼간이 같은 친구들, 사랑한다.

이렇듯 하루만 행복해도, 그 행복은 며칠이고 이어진다.

2026년 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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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蘭亭주영숙 | 작성시간 26.06.13 우와! 뽈락구이 먹고싶어 돌아버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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