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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향기♡

[스크랩] 사람들은 뛰고 싶어 한다.

작성자권엠마누엘수녀|작성시간22.04.30|조회수22 목록 댓글 0

 

사람들은 뛰고 싶어 한다.

글 : 손용익 그레고리오 선교사

 

살아가면서 그놈의 성질 때문에, 그놈의 급한 성격 때문에,

조금만 참았더라면 하고 후회해 본적 있으시죠?

무엇이든 기초가 단단히 굳어지기 전에 건물을 세우다간,

건물이 높이 올라갈수록 무너지는 속도는 빠르답니다.

이번 광주 아파트 참사가 한 예이기도 하네요.

 

사회생활이든 신앙생활이든 배우고 익힌 것을 생활에 반영하고

그것이 몸의 습관 안에 스며들어 자연스럽게 표출되기 전까지는

완성되지 않은 상품을 포장 속에 담으려하는 것과 같습니다.

밥을 했지만 뜸을 들이지 않았다면 설익은 밥이 되는 것처럼

우리에겐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급하게 먹는 음식은 체하기 마련이라는 옛 어른의 말씀을

놓치고 살아 갈 때가 많고, 천천히 가기보다는 빨리 가고 싶고

빨리 정상에 오르고 싶은 마음으로 인해 일을 그르치고

실의에 빠지고 허탈해 할 때가 많습니다.

준비 없는 출발은 사고의 위험이 그만큼 높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서기까지

40년이란 긴 세월이 걸렸던 것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직선거리로는 얼마 되지 않는 곳을 왜 돌고 돌아야 했을까?

바둑을 두는 기사들이 한 점의 돌을 놓기까지 고심을 하지만

한 수를 잘못 두었을 때는 패배의 아픔을 느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급하게 부르시지 않고 부르시는 시간과

공간엔 바둑기사들의 포석전과 같은 섬세함이 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의 급한 성격은 인내의 시간보다 순간을 뛰어넘어

자신이 먼저 정상에 도달해서 하느님을 기다리려고 합니다.

이는 하느님의 위치를 뒤 바꿔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하느님을 앞서가려는 행동이나 행위는 매우 위험합니다.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을 앞지르지 않기 위해

늘 기도하며 그분의 말씀을 듣고 행하셨던 삶을 깨닫고

때로는 기다리고 인내하며 자칫하면 하느님과 맛서는

위험과 논쟁에 휘말리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무한하지 않고 유한성 안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날고뛰어도 부처님 손바닥 안이라는 속담처럼

유한을 뛰어넘어 무한성에 들어서지 못합니다.

초월적인 힘을 얻을 수 있는 순간은 때가 되어

하느님의 손길이 펼쳐질 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느님의 성령이 활동하시도록

주인의 자리를 내어드려야 하고 그분의 움직임을

인내하고 기다려야합니다.

이는 수동적 기다림이 아닌 능동적 기다림이어야 하며

그날이 오기까지 끊임없이 그분의 가르침에 따라

생활화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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