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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복음 주해

5,12-16 나병 환자를 고치시다

작성자semo|작성시간26.06.16|조회수0 목록 댓글 0
5,12-16 나병 환자를 고치시다


12 예수님께서 어느 한 고을에 계실 때, 온몸에 나병이 걸린 사람이 다가왔다. 그는 예수님을 보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이렇게 청하였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13 예수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곧 나병이 가셨다.
14 예수님께서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그에게 분부하시고,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대로 네가 깨끗해진 것에 대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하셨다.
15 그래도 예수님의 소문은 점점 더 퍼져, 많은 군중이 말씀도 듣고 병도 고치려고 모여 왔다.
16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외딴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셨다.

▶ 나병 환자 치유는 예수님의 하느님 나라 선포의 일부로서, 그분께서 당신의 신성으로는 능히 병을 다스리시고 당신의 인성으로는 환자에게 손을 내밀어 뻗으심을 분명하게 보여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병 환자 몸에 손을 대시어 이스라엘의 정결 규정을 어기시지만, 그로써 몸이 더러워지는 대신 여전히 깨끗한 상태로 계시면서 나병 환자를 깨끗하게 하십니다. 이는 그분께서 나병 환자의 불결한 병에 더럽혀지지 않는 분이심을 알려 줍니다. 그러나 나병 환자의 고백이 경건하고 진실함을 예수님께서 아시고 한마디 하시자 그 말씀의 힘으로 나병이 치유되었습니다. 나병 환자를 사제에게 보내어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치게 하신 것은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당신 피로 주실 세례를 예시합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자주 도시를 떠나 광야 외딴곳으로 가십니다. 이로써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를 배웁니다. (키프리아누스)

 

5,12-13 예수님의 치유

 

당신의 신성과 인성을 드러내시는 예수님

주님께서는 환자의 간청을 받아 주시고 당신에게 능력이 있음을 감추지 않으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당신의 거룩하고 전능한 손을 내밀어 그의 몸에 대십니다. 그러자 곧 나병이 사라지고 환의 괴로움도 사라집니다. 당신께 간청하는 이의 말을 기꺼이 들어주심은 그분 신성의 행위요, 손을 내밀어 대심은 육신의 행위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는 육신이 되신 말씀, 곧 신성과 인성을 함께 지니신 분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더럽혀지지 않는 예수님

“가서, 네 몸을 보이고”(마태 8,4). 이 말씀은 사제들을 위해서 하신 것입니다. 나병 환자는 혹시 그분께 더러움을 옮길까 두려워서 감히 손을 내밀어 그분께 잡아달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당신이 그 무엇으로도 더럽혀지지 않는 분입니다. 당신의 꾸중 한마디로 불결한 몸에서 불결함이 도망친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자 환자의 몸에 손을 대셨습니다. (시리아인 에프렘 『타티아누스 네 복음서 발췌 합본 주해』)

 

5,14-15 예수님의 지시

 

나병 환자의 진실한 고백에 예수님께서 응답하시다

이 대목에서 주님의 지엄한 권능과 나병 환자의 견고한 믿음이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립니다. 자기 죄를 부끄러워하는 마음과 겸손의 표시입니다. 그러나 그 수치심이 고백을 가로막지는 못했습니다. 그가 자기 상처를 내보이며 고쳐 달라고 간청하는데, 그 고백 속에 경건함과 믿음이 충만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는 주님의 뜻에 모든 것이 달려 있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뜻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주님을 믿지 못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불결함 때문에, 주님께서 자신의 간청을 들어 주시리라고 확신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거룩한 목소리로 그에게 대답하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곧 나병이 가셨습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명령과 일 사이에는 아무 틈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명령이 곧 이루어짐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분께서 말씀하시면 지체 없이 그대로 됩니다. 하느님의 뜻이 권능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따라서 그분의 뜻이 곧 권능이라면, 삼위일체가 한 분이라 고백하는 이들은 삼위일체가 한 권능이라고 고백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나병이 곧 나았습니다. 우리가 치유의 효과를 이해하도록, 주님께서는 당신의 일에 진실을 보태셨습니다. (암브로시우스 『루카 복음 해설』)

 

율법이 아닌 은총에 의한 치유

나병 환자는 사제에게 가서 몸을 보이고 깨끗해진 데 대한 예물을 바치라는 분부를 듣습니다. 이제 사제에게 몸을 보이면, 사제는 그가 율법에 의해서가 아니라 율법 위에 계시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병이 나았음을 알게 됩니다. 모세의 법규에 따라서 예물을 바치게 하심으로써, 주님은 당신께서 율법을 폐지하지 않고 완성하셨음을 보여 주십니다. 따라서 율법을 준수하게 하심으로써, 율법이 고치지 못한 자들을 그분께서 율법 위에서 고쳐 주셨음을 세상이 알게 되었습니다. “율법은 영적인 것입니다”(로마 7,14). 그러므로 영적 예물을 명령하신 것입니다. (암브로시우스 『루카 복음 해설』)

 

그리스도의 피의 세례를 예시한 정결 예식

모세의 율법은 나병 환자를 부정하다고 선언하고, 진영 밖에 격리시키도록 지시합니다. 그러나 그 병이 나으면 법에 따라 그는 다시 공동체에 받아들여질 수 있는데, 먼저 그가 깨끗해졌음을 선포하는 특별한 의식을 치러야 합니다. 우리는 나병 환자의 정결 예식에 바쳐진 새들에게서 성경 말씀에 따라 육으로 고난을 겪으시되 그 고통의 힘 너머에 계시는 그리스도를 봅니다. 한 새는 죽임을 당하고, 한 새는 죽임을 당한 새의 피로 세례를 받습니다. 죽음을 면한 이 새는, 실제로 일어나게 되어 있는 일의 예형이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대신 죽임을 당하심으로써, 당신 죽음 안에서 세례 받은 우리를 당신 피로 구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5,16 외딴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시다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시는 예수님

하느님께서는 말씀으로만 아니라 행동으로도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십니다. 그분은 몸소 자주 기도하셨고,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우리에게 본을 보여 주셨습니다. “에수님께서는 외딴곳으로 물러가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루카 6,12)는 기록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 죄도 없는 분께서 이렇게 기도하셨다면, 우리 같은 죄인은 얼마나 더 기도해야겠습니까? 그분께서 밤을 새며 기도하셨다면,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밤을 새며 기도를 계속해야겠습니까? (키프리아누스 『주님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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