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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복음 주해

6,1-11 첫 번째 안식일 논쟁

작성자semo|작성시간26.06.16|조회수0 목록 댓글 0
6,1-11 첫 번째 안식일 논쟁


1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가로질러 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밀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다.
2 바리사이 몇 사람이 말하였다.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
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한 일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4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아무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집어서 먹고 자기 일행에게도 주지 않았느냐?”
5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6 다른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셨는데, 그곳에 오른손이 오그라든 사람이 있었다.
7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고, 그분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다.
8 예수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하고 이르셨다. 그가 일어나 서자
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묻겠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 죽이는 것이 합당하냐?”
10 그러고 나서 그들을 모두 둘러보시고는 그 사람에게, “손을 뻗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그렇게 하자 그 손이 다시 성하여졌다.
11 그들은 골이 잔뜩 나서 예수님을 어떻게 할까 서로 의논하였다.

▶ 안식일은 아버지께서 만드신 것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율법 아닌 은총의 안식일, 영원한 부활의 안식일을 가져오십니다. 예수님은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이 안식일을 잘못 알고 있음을 분명히 밝히십니다. 안식일에 밀밭 사이로 들어가심으로써, 예수님은 제자들을 세상으로 보내시어, 사람들이 밀을 수확하듯이 성도들을 풍성하게 거두게 하시고, 그들이 교회의 사도적 활동의 열매에 참여하게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자비가 어떤 것인지 바리사이들에게 알려 주시고자 예수님께서 오른손이 마비된 사람을 고쳐 주심으로써, 안식일 논쟁이 일어납니다.

 

6,1-5 안식일에 대한 예수님의 생각

 

안식일은 아버지께서 만드셨다

“보십시오,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마태 12,2). 우리 주님께서는 그들을 미리 가르치셨고 의인들의 진리 안에서 훈련 시키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주님께서 언제든 율법을 어기셔도 놀라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분 아버지께서도 안식일이 당신께서 만든 것임을 알려 주시고자 안식일법을 어기셨습니다. 그분 또한 계속 안식일법을 어기시며, 그것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상처투성이인 사람의 고통을 없애 주는 능숙한 의사의 특수 처방임을 보여 주셨습니다. (시리아인 에프렘 『타티아누스 네 복음서 발췌 합본 주해』)

 

밀 이삭과 밭의 우의적 의미

주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서 율법 규정이라는 낡은 옷을 벗기고, 말씀에 대한 이해와 드러난 행실을 통해서 은총의 새 옷을 입히기 시작하십니다. 그리하여 안식일에 그를 밀밭 사이로 데리고 들어가시는데, 그것은 곧 풍성하게 익은 곡식들 사이로 데리고 가시는 것입니다. 안식일과 서 있는 밀 포기와 이삭이 의미하는 것은 작은 시비가 아닙니다. 밭은 온 세상이고, 밀 포기는 인류의 성인들이 뿌린 씨의 풍성한 결실이며, 이삭은 사도들이 씨 뿌리고 먹이고 키워 온 교회입니다. 밀 포기마다 풍성한 덕행의 이삭들이 맺혀 있습니다.

우리의 덕행이 맺은 열매들을 이삭에 견줄 수 있는 것은, 둘 다 소나기에 꺾이고 땡볕에 시들고 홍수에 잠기고 폭풍에 흩어지면서 마침내 주인의 복된 곳간에 쌓이기 때문입니다. 땅은 이미 하느님의 말씀을 받았고, 하늘 씨가 뿌려진 밭은 풍성한 결실을 맺었습니다. 인간 구원에 굶주린 제자들이 기적처럼 놀라운 활동으로, 밀 껍질을 벗기고 알곡을 거두듯이, 그 몸에서 믿음의 빛을 향한 마음의 열매를 거두었던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되는 줄 알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새로운 은총의 선물을 주시어 율법의 나태를 은총의 수고로 교체하셨습니다. (암브로시우스 『루카 복음 해설』)

 

제사 빵은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다윗이 율법을 어겼지만 우리는 그의 행동이 옳고 바르며 칭송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모세의 법은 정의를 명하는데, 그 심판 대상이 누군지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어째서 너희는 모세 법을 어긴 다윗은 성자요 예언자로 존경하면서 내 제자들을 정죄하는 것이냐?’고 하십니다. 여기서 ‘제사 빵’은 교회의 거룩한 식탁에 놓이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교회의 신비스런 전례에 사용되는 빵은 평범하게 생긴 거룩한 보물입니다. 이 빵은 영적으로는 열두 사도를 가리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6,6-11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시다

 

바리사이들에게 자비를 가르치시고자 안식일에 병을 고치시다

기적은 말씀을 믿지 않는 자들을 돌이켜 믿게 합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았습니다. 주님은 왜 안식일에 치유를 행하셨을까요? 아마도 잔인하고 냉정한 바리사이들을 자비와 동정으로 이끌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그 남자의 마비된 손이 그들을 부끄럽게 하고, 그리하여 질투의 불꽃을 꺼뜨리려는 뜻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질문은 저들의 어리석음에 딱 들어 맞는 참으로 지혜로운 질문입니다. 만일 안식일에 좋은 일 하는 것이 합당하고 그 무엇도 병자가 하느님의 긍휼을 입는 것을 막지 않는다면, 그리스도에게서 흠집을 찾으려고 기회를 엿보는 일을 당장 그만두고 머리 숙여, 아들을 깎아내리는 자들에게 내리신 아버지의 선고를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아버지께서 다윗의 입을 빌려 아들에 관하여 하신 말씀을 들었습니다. “내가 그의 면전에서 그의 적들을 짓부수고 그를 미워하는 자들을 때려 부수리라”(시편 89,24). 그러나 만일 안식일에 좋은 일 하는 것이 합당치 않고, 생명을 구하는 일이 법에 금지되어 있다고 대답한다면, 그 사람은 스스로 율법을 비난하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안식일에 대한 바리사이들의 생각을 꾸짖으시는 예수님

“어찌하여 내가 안식일에 한 사람의 온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 것을 가지고 나에게 화를 내느냐?”(요한 7,23). 여기서 그분은 아담이 금지된 열매를 따기 위해 내밀었던 손을 선행의 건강한 힘으로 회복시키셨습니다. 범죄를 저질러 마비된 손이 선행으로 치유된 것입니다. 이로써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명령을 악의적으로 해석하고 어긴 유대인들을 꾸짖으셨습니다. 그들은 축복이 아닌 악으로부터 쉬게 될 미래의 날들을 오늘 미리 보여 주는 것이 안식일이라고 생각했기에, 안식일에 좋은 일도 해서는 안 된다고 우겼습니다. (암브로시우스 『루카 복음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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