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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복음 주해

9,7-17 헤로데가 예수님에 대해 묻다

작성자semo|작성시간26.06.17|조회수1 목록 댓글 0
9,7-17 헤로데가 예수님에 대해 묻다


7 헤로데 영주는 이 모든 일을 전해 듣고 몹시 당황하였다. 더러는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났다.” 하고,
8 더러는 “엘리야가 나타났다.”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났다.” 하였기 때문이다.
9 그래서 헤로데는 이렇게 말하였다.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하였다.


오천명을 먹이시다


10 사도들이 돌아와 자기들이 한 일을 예수님께 보고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을 따로 데리고 벳사이다라는 고을로 물러가셨다.
11 그러나 군중은 그것을 알고 예수님을 따라왔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맞이하시어,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말씀해 주시고 필요한 이들에게는 병을 고쳐 주셨다.
12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열두 제자가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마을이나 촌락으로 가서 잠자리와 음식을 구하게 하십시오. 우리가 있는 이곳은 황량한 곳입니다.”
13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시니, 제자들은 “저희가 가서 이 모든 백성을 위하여 양식을 사 오지 않는 한, 저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4 사실 장정만도 오천 명가량이나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대충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게 하여라.”
15 제자들이 그렇게 하여 모두 자리를 잡았다.
16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그것들을 축복하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군중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17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나 되었다.

▶ 루카 복음사가만이 군중을 먹이신 기적 이야기에 앞서,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제자들을 보내셨다는 말로 하느님 나라에 관한 가르침을 강조하며,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말씀하시고 병자를 고쳐 주셨다는 말로 도입부를 끝맺습니다. 오래 전 예언자들이 약속했듯이, 하느님 나라는 메시아께서 당신 백성을 가르치시고 병을 고쳐 주시고 먹이실 때 옵니다. 오천 명을 먹이심은 구약에 선례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백성을 먹인 모세와 같은 예언자이십니다. 사람들을 먹이신 기적에는 구약과 연관되는 우의적 측면이 있습니다. 빵 다섯 개는 오감을 가리킨다고 볼 수도 있으며, 사천 명을 먹인 빵 일곱 개와 축성된 안식의 빵은 부활의 빵 여덟 개를 예기(豫期)합니다.

이 빵은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한 것 같은 신비로운 방식으로 늘어난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수천 명을 먹인 기적의 빵과 물고기는 장차 훨씬 더 큰 힘을 지닌 그리스도의 음식, 곧 그분의 몸과 피에 길을 내줄 것입니다. 빵의 기적은 주님의 식탁과 하늘 나라의 잔치에 교회가 누릴 흡족함을 보여 줍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창조주께서 메시아를 통해 당신의 피조물들에게 영생을 위한 실제적인 음식을 풍성히 주신 것입니다. 이런 풍요로움은 나그네에게 대접할 것이 별로 없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줍니다. 필요한 것을 주님께서 채워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풍요로움은 주님의 거룩한 식탁에서 옵니다. 예수님과의 식사는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께서 세상의 생명을 위해 믿는 이들에게 마련해 주시는 종말론적 식사를 미리 맛보여 줍니다.

 

9,7-11 군중을 먹이신 기적에 앞서

 

기적에 앞선 가르침과 치유

주님께서는 유대인의 명절인 파슼카 축제가 가까이 왔을 때, 당신을 따르는 무리를 격려하셨습니다. 구원의 말씀과 치유의 손길로 그렇게 하셨습니다. 다른 복음사가가 썼듯이, 그분은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말씀해 주시고 필요한 이들에게는 병을 고쳐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렇게 먼저 가르치고 치유를 해 주신 뒤, 얼마 안 되는 음식으로 그들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존자 베다 『복음서 강해』)

 

그리스도의 음식을 받은 자들이 먼저 치유받다

율법의 시대가 지나간 뒤, 복음의 음식이 사람들의 굶주린 마음을 먹이기 시작합니다. 주님께서 육신의 아픔에서 고쳐 주신 이들을 영적 양식으로 배불리 채워 주신 것은 마땅한 이이었습니다. 따라서 치유되지 않은 자는 누구도 그리스도의 음식을 받지 못하며,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은 먼저 치유를 받습니다. 다리저는 사람은 먼저 걸을 수 있게 된 다음에야 초대에 응해 올 수 있지요. 눈먼 사람은 시력이 회복되지 않으면 주님의 집에 들어올 수가 없습니다. (암브로시우스 『루카 복음 해설』)

 

9,12-15 준비

 

모세의 만나 기적

그리스도께서 광야에서 수천 명을 먹이신 일은 모든 찬양을 받아 마땅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일은 다른 면에서도 유익한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새로운 기적이 옛날에 일어났던 기적과 조화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두 기적은 한 분께서 같은 힘으로 이루신 것입니다. 그분은 광야에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만나를 비처럼 내리셨습니다. 하늘에서 빵을 내로 주신 것입니다. 그분께서 광야에서 굶주린 사람들을 또다시 배불리 먹이십니다. 그분은 전에도 그러셨듯이 하늘에서 빵을 내려주셨습니다. 얼마 안 되는 음식으로 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이신 것이 첫 번째 기적과 비슷합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모세오경

빵 다섯 개는 모세오경으로 이해됩니다. 물론 그것은 구약에 속한 것이라, 밀이 아닌 보리로 만든 빵입니다. 보리는 쉽게 알갱이를 꺼내 먹을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알갱이가 거친 껍질 속에 들어 있고 그 껍질은 쉽게 벗겨지지 않아서 벗기려면 애를 좀 써야 합니다. 구약의 문장도 그와 같아서 육적인 신비의 두툼한 껍질로 감싸여 있습니다. 껍질을 벗기고 알맹이를 얻어야 흡족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요한 복음 강해』)

 

신비에 관한 설명

우리는 첫 번째 오천 명은 빵 다섯 개로 먹이시고, 그다음 사천 명은 빵 일곱 개로 먹이셨다는 기록을 읽습니다. 이제 그 기적이 나타내는 신비를 알아봅시다. 오천 명은, 신체의 오감처럼, 실제 음식과 비슷한 그리스도의 음식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사천 명은 아직도 사 원소로 이루어진 세상에 그리고 육신 안에 있습니다. 사천 명이 먹고 나서 빵이 일곱 바구니나 남았습니다. 이 안식일 빵은 보통 빵이 아닙니다. 축성된 빵이요 안식의 빵입니다. 그대가 먼저 육신의 감각으로 빵 다섯 개를 먹는다면, 감히 장담하거니와, 빵 다섯 개로 일곱 바구니가 남은 뒤 사흗날에는 지상의 빵을 먹지 않게 될 것입니다. 대신 하늘에 있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빵 여덟 개를 나누어 먹을 것입니다. 빵 일곱 개가 안식의 빵이라면 빵 여덟 개는 부활의 빵입니다. 그런즉 빵 일곱 개를 나누어 먹은 이들은 사흗날까지 참고 견디다가 옹근 신앙과 부활의 확실한 보증을 얻을 것입니다. 그래서 성인들은 “저희가 광야로 사흘 길을 걸어가, 주 저희 하느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오”(탈출 5,3) 하고 말합니다. (암브로시우스 『루카 복음 해설』)

 

9,16 기적

 

빵은 신비하게 자란 하느님의 말씀이다

예수님께서 떼어 주신 빵은 신비스런 하느님의 말씀이요, 나누어 줄수록 불어나는 그리스도에 관한 가르침입니다. 그분은 단 몇 가지 설교로 모든 사람을 배불리 먹이셨지요,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들은 우리가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배로 늘어나는 빵과 같습니다. 그 빵은 쪼갤 때, 나눌 때, 그것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고 먹을 때, 매번 불가사의하게 불어납니다. 참으로 그리스도의 선물은 작아 보이지만 매우 큽니다. 한 사람이 아니라 수천 명이 그것을 먹었습니다. 그것을 먹는 사람들 입 안에서 늘어났던 것입니다. 그것을 먹는 사람들 입 안에서 늘어났던 것입니다. 그 빵은 육신을 위한 음식처럼 보이지만 영원한 구원을 위한 음식이었습니다. (암브로시우스 『루카 복음 해설』)

 

그리스도께서는 이제 그들에게 더 단단한 음식을 먹이셔야 한다

어디서나 신비의 질서가 보존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치유는 죄를 용서함으로써 육신의 상처를 낫게 합니다. 그다음에는 하늘 식탁이 배불리 먹입니다. 그렇지만 군중은 아직 단단한 음식을 먹을 만큼 성숙하지 못했고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사는 굳건한 신앙에 마음이 굶주리지도 않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젖만 먹였을 뿐 단단한 음식은 먹이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이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1코린 3,2). 빵 다섯 개는 젖과 같고, 더 단단한 음식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입니다. 처음부터 모든 음식을 먹고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먼저 이것을 받아 마셔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런즉 여러분이 먼저 마실 것이 있고, 그다음에 마실 것이 있습니다. 먼저 먹을 음식이 있고 그다음에 먹을 음식이 있고 그러고 나서 세 번째로 먹을 음식이 있다는 말입니다. 처음에는 빵 다섯 개요, 그다음에는 빵 일곱 개입니다. 그다음 세 번째 빵이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결코 그런 주님을 포기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그분은 약한 사람이 너무 단단한 음식을 먹고 체하거나 강한 사람이 너무 무른 음식에 불만스러워하는 일이 없도록, 각자의 능력에 따라 우리를 먹이기로 하셨습니다. (암브로시우스 『루카 복음 해설』)

 

주님의 몸과 피를 예시하는 빵의 기적

음식을 받아먹은 사람들이 모두 배불렀다는 사실에도 신비가 들어 있습니다. 사도들이 그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줍니다. 그리스도의 음식을 받아먹은 이들은 다시는 배고프지 않을 것이기에 굶주림이 영원히 해결되었다는 표징이 주어집니다. 장차 주님의 몸과 피를 분배하는 일은 사도들에게 맡겨진 기본 임무입니다. 그 사실이 빵 다섯 개로 오천 명을 먹인 기적에 이미 드러나 있습니다. 분명 사람들이, 얼마 안 되는 음식이 아니라 먹고 남을 만큼 풍성한 음식으로 배가 불렀습니다. (암브로시우스 『루카 복음 해설』)

 

9,17 식사

 

영원한 생명을 주는 풍성한 식사

‘남은 음식을 이 열두 광주리에 담으로’고

그분께서 말씀하셨지요.

수천 명이 빵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로

느긋하게 배불리 먹었습니다.

결코 달콤한 맛을 잃지 않는

당신은 우리의 빵, 우리의 식사.

육신의 본성을 먹일 뿐 아니라

영원한 생명을 나누어 주는

당신의 잔치 마당에 온 이는

다시는 배고프지 않을 것입니다.

(프루덴티우스 『매일 찬가』)

 

나그네 환대를 고무하는 빵의 기적

이 기억의 결과는 많은 사람이 배부르게 먹은 것입니다. 다른 복음사가의 기록에 따르면, “여자와 아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가량이 되었다”(마태 14,21)고 합니다. 기적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남은 음식이 열두 광주리나 되었습니다. 이것은 나그네를 환대하면 하느님께서 넘치도록 갚아 주신다는 예시입니다. 제자들이 내놓은 것은 빵 다섯 개였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무리가 배불리 먹고 남은 음식을 광주리에 따로 담아야 했습니다. 그러니 나그네를 맞아들여 대접하는 일에 망설이지 맙시다. ‘내게는 대접할 것이 없어, 변변한 것도, 더렇게 많은 이에게 내줄 만한 것도 없어’ 이렇게 말하지 맙시다.

사랑하는 여러분, 나그네를 기꺼이 맞아들이십시오. 아무 보상도 받지 못할 망설임을 극복하십시오. 구원자께서 그대의 얼마 안 되는 것을 생각도 못할 만큼 불려 주실 것입니다. 그대는 아주 조금 내놓지만 아주 많이 받을 것입니다. 복된 바오로 사도의 말에 따르면, 복을 심는 자가 복을 거둡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하늘 식탁의 풍요로움

하느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셨도다.

흡족하게 채워 주신 것도 모자라

먹고 남은 음식이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지.

이것이 바로 하늘 식탁이

베푸는 영원한 풍요로움이라네.

(프루덴티우스 『이중 자양분 또는 역사의 기념비』)

 

예수님께서 당신을 생명의 빵으로 주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는 사람들에게 당신 자신을 생명의 빵으로 내주십니다. 하늘에서 내려오시어 세상에 생명을 주신 분이 바로 그분입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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