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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복음 주해

9,18-22 베드로의 고백과 첫 번째 수난 예고

작성자semo|작성시간26.06.17|조회수0 목록 댓글 0
9,18-22 베드로의 고백과 첫 번째 수난 예고


18 예수님께서 혼자 기도하실 때에 제자들도 함께 있었는데, 그분께서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셨다.
19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나셨다고 합니다.”
20 예수님께서 다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시자, 베드로가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분부하셨다.
22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하고 이르셨다.

▶ 베드로는 첫 제자입니다. 실제로 그는 복음서에서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시라고 고백한 첫 사람입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당신에 관하여 길거리에 떠도는 소문들을 추려 보라고 하십니다. 마침내 베드로에게 빛이 비추어, 어떤 예언자보다 큰 분임을 알아봅니다. 그리하여 그는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는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합니다.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것은 그분을 하느님으로, 육화하신 분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다가 부활하신 분으로 고백하는 것으므로, 신앙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오천 명을 먹이신 엄청난 기적이 베드로로 하여금 예수님을 ‘하느님의 그리스도’로 고백하게 합니다. 예수님의 수난이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될 터이기 때문에 제자들은 메시아께서 고난받으시고 죽으시고 다시 살아난다는 사실을 비밀로 묻어 두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뒤에야 제자들은 그분의 수난과 부활을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명하신 마지막 말씀으로 선포하게 될 것입니다.

 

9,18-20 베드로의 고백

 

예수님께서 당신에 관한 소문을 제자들에게 물으시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묻지 않고,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소문에 대해 물으십니다. 그런 다음 그 소문이 틀린 것에 대꾸조차 않으시고 제자들에게 다시 물으십니다. 제자들이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고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나셨다고 합니다”라고 대답하자, 주님은 “그러면 너희는 아를 누구라고 하느냐?”하고 물으십니다.

그분은 당신 제자들이 다른 사람들의 견해에 휩쓸리지 않도록, 그들을 다른 모든 사람과 구별하여 대하십니다. 즉 당신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지 않게 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그분을 다시 살아난 요한이나 예언자들 가운데 한 분으로 생각하지 않게 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물으십니다. ‘내가 선택하여 사도로 불리게 된 너희는 내 기적을 목격한 증인이다. 그런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베드로가 예수님을 만민의 구원자로 고백하다

여러 방식으로 하느님의 기름부음을 받아 그리스도라는 칭호로 불린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다. 더러는 임금으로 기름부음을 받았고 더러는 예언자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그들 모두 기름부음을 받았기에 그런 칭호를 받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 아버지의 그리스도이신 분은 한 분, 오직 한 분이십니다. 우리가 기름부음을 받은 것이나, 또 하느님의 기름부음을 받았으나 다른 사람에게 속한 이들과는 경우가 다릅니다. 그리스도는 오직 한 분이 있을 뿐입니다. 그분만이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극히 슬기로운 베드로가 주님을 가리켜 ‘하느님의 그리스도’라고 한 것은 자신의 신앙을 정확하고 올바르게 고백했다고 하겠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분명하게 하느님으로 지칭했습니다. 예수님을 하느님의 유일한 그리스도로 고백함으로써, 같은 호칭으로 불리던 다른 사람들과 그분을 구별했습니다. 주님의 본성에 따라 하느님이시며 아버지 하느님의 외아들 말씀으로서 빛나는 분이시지만, 인간의 몸이 되셨다고 성경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것은 신앙고백이다

베드로 사도는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처럼 그분의 본성과 이름을 함께 고백한 그는 모든 덕을 두루 갖춘 사람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 예수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는 사실 말고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고, 베드로 사도는 주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그리스도라는 사실만을 고백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우리는 하느님의 나심에 대해 따져 묻지 않습니다. 또한 그분께서 언제 어떻게 태어나셨으며, 얼마나 위대한 분이신지를 인간의 사고(思考)라는 부실한 도구로 자세히 알아내려고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런 질문은 믿음을 북돋우기보다는 걸림돌임을 알았기에, 자신은 그리스도 예수님 말고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했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모든 것을 아드님에게 주셨으므로 모든 것이 하느님의 아드님 안에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암브로시우스 『루카 복음 해설』)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이끌어 낸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예수님께서 혼자 기도하실 때 있었던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그분은 말씀 한마디 몸짓 하나, 아무렇게나 때에 맞지 않게 함부로 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모든 언행이 시기적절하고 현명하셨습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지금 이런 질문을 하시게 된 까닭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분은 이 일이 있기 전에 광야에서 오천 명이나 되는 무리를 먹이셨습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그들이 모두 먹고 나서 남은 음식이 열두 광주리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복된 제자들도 군중과 마찬가지로 눈앞에서 벌어진 일에 놀랐고, 그분께서 참으로 하느님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그 일로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9,21-22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시다

 

제자들에게 함구를 분부하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사람들이 수군거리지 않도록 처음에는 칭송을 받지 않으려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엄하게 분부하셨던 것입니다. 이는 ‘사람의 아들’이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했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어쩌면 주님께서 이렇게 분부하신 것은 제자들 조차 당신의 수난과 부활을 믿기 어려워하리라는 것을 아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분은 뜬소문이 아니라 행위에 바탕하여 믿음이 생겨나도록, 당신께서 몸소 수난과 부활을 보여 주기로 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자랑스레 드러내지 않으시고 수난을 당하기 위하여 별 볼일 없는 존재처럼 보이기로 하셨습니다. 그런데 비천하게 태어난 몸으로 그대는 무엇을 뽐냅니까? 그대는 그리스도께서 걸으신 그 길을 따라 걸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것이 그분을 제대로 알아 모시는 길이요, 중상을 받든지 칭찬을 받든지 그분을 닮아 가는 길입니다. 그 길을 걸을 때, 그대는 그분께서 영광을 입으셨듯이 십자가 안에서 영광을 입을 것입니다. 그렇게 주님의 길을 걸어서 영광을 누리는 바오로 사도가 말합니다.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갈라 6,14). (암브로시우스 『루카 복음 해설』)

 

부활 때까지 예수님의 수난에 대하여 함구하라는 분부

베드로가 신앙을 고백하자,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언제 어디에서나 스승을 널리 알리는 것이 제자들의 임무입니다. 그것이야말로 그분께 사도로 선택된 이들의 마땅한 사명입니다. 하지만 성경에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코헬 3,1)고 했습니다. 제자들이 스승에 관하여 선포할 때 포함되어야 할 내용 가운데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십자가와 수난과 육신의 죽음을 선포해야 했습니다. 또한, 임마누엘이신 분께서 참으로 하느님이시며 본성에 따라 아버지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영광스럽게 증명하는 사건인 부활을 선포해야 했습니다. 그분은 완벽하게 죽음을 폐하고 파멸을 일소하셨습니다, 지옥을 유린하고 원수의 폭정을 거꾸러뜨리셨습니다. 그분은 세상의 죄를 없애셨고, 땅에 사는 이들에게 하늘 문을 열어 주셨으며, 하늘과 땅을 결합시키셨습니다. 이로써 그분께서 진실로 하느님이심이 입증되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구원 계획 전부가 완결될 때까지 당신의 신비를 비밀로 지키라고 제자들에게 함구령을 내리셨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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