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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복음 주해

9,23-27 제자가 되려면

작성자semo|작성시간26.06.17|조회수1 목록 댓글 0
9,23-27 제자가 되려면


23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4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25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해치게 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26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27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곳에 서 있는 이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의 나라를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

▶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과 관련하여 처음으로 십자가의 치욕이 언급됩니다. 여기서 십자가는 우리를 위한 예수님의 수난 전체를 가리킵니다. 십자가를 지는 것은 그리스도를 위하여 죽을 준비를 갖추는 것입니다. 하지만 굳어진 습관이 그 일을 하는 데 큰 장애가 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세례 받은 자들의 처지입니다. 성인들에게는 어렵고 힘든 일들이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오히려 기꺼운 일입니다. 쾌락과 재물은 사라지지만 의로움은 사람을 죽음에서 구원합니다. 세상을 사랑하기에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자는 목숨을 영원히 잃을 것입니다. 자기 목숨을 구하려 함으로써 사람의 아들을 부끄럽게 여기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영원히 얻을 것입니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다시 왔을 때 그를 부끄럽게 여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과 그분의 말씀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이들에게는 축복과 상이 기다립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빵을 먹는 이들은 죽음을 맛보지 않을 것입니다.

 

9,23 예수님을 따르려면 자기를 버려야 한다

 

십자가는 그리스도의 수난 전체를 가리킨다

그분의 십자가는 인류의 기둥이며, 그분은 이 기둥 위에 당신의 집을 지으셨습니다. 십자가라고 하면, 저는 나무가 아니라 그분의 수난을 생각합니다. 복음서는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고 합니다. 이는 ‘내 영혼이 너희를 위하여 그러했듯이, 너희 영혼이 십자가를 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너희는 나의 제자가 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히에로니무스 『시편 강해집』)

 

큰 장애물인 습관

우리는 자기를 버리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따라야 합니다. 자기를 버린다는 것은 과거를 모두 잊고, 자신의 의지를 완전히 내맡기는 것을 뜻합니다. 이 세상에 살면서 철저히 순종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세속 풍습에 물든 삶이 요구하는 사회적 교류는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 큰 장애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죽을 준비를 갖추고, 이 땅에서의 육신의 금욕, 그리스도의 이름 때문에 겪게 될 위험을 기꺼이 감수함, 이승의 삶에 초연함, 이런 것이 자기 십자가를 지는 사람의 자세입니다. 우리는 세속의 생활 습관에서 비롯하는 장애가 가장 큰 방해물입니다. (대 바실리우스 『규칙서』)

 

9,24-25 목숨을 얻는 것과 잃는 것

 

어려워 보이는 일이 성인에게 기쁨을 준다

성인들이 무슨 두려움을 느끼겠습니까? 어려워 보이는 일들에 오히려 기쁘게 뛰어드는 이들이니 말입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사람을 죽음에서 구하는 의로움

아무리 많은 재물을 소유한들 자기 자신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사악한 자에게는 보화가 유익하지 않으며 이 세상의 풍조는 지나가기 마련입니다. 쾌락은 뜬구름처럼 사라지고, 재물은 그 손에서 빠져나가고 맙니다. 그러나 의로움은 사람을 죽음에서 수해 냅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9,26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목숨을 잃을 사람들

 

그리스도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들이 받을 축복과 상

그분과 그분의 말씀을 부끄럽게 여기는 자들은 마땅히 응보를 받을 것입니다. 그분은 또한 당신께서 전처럼 비천하고 겸손한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아버지의 영광 안에서 하느님 모습으로 천사들에게 둘러싸여 하늘에서 내려오실 것이라고 말씀하심으로써 그들에게 두려움도 안겨 주십니다. 따라서 심판자께서 천사들을 거느리고 위에서 내려오실 때 비겁하고 게으른 자들이 받을 저주는 엄청날 것입니다. 반면 많은 수고를 견디며 신앙을 지킨 이들에게는 더 없이 큰 축복이 내릴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내 아버지께 복을 받은 이들아, 와서 세상 창조 때부터 너희를 위하여 준비된 나라를 차지하여라”(마태 25,34). 만민의 구원자이신 그리스도의 은총과 자비로 우리도 상을 받기에 합당한 자가 되게 해 주소서!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9,27 하느님의 나라를 볼 사람들

 

하늘에서 내려온 빵을 먹는 이들

“이곳에 서 있는 이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의 나라를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 선 자리가 그리스도께서 서 계신 자리가 아니면, 그냥 서 있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서 있는 사람만이 죽음을 맛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와 친교를 맺을 자격이 있다고 인정받은 사람들은 죽음을 알지도 못하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타당합니다. 주님께 사로잡힌 그 마음이 영혼의 생명을 지켜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죽음을 맛본다는 것은, 어쩌면, 빵이 생명이듯이 빵이 죽음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하늘에서 내려온 참된 빵이 있습니다. 성경 말씀을 지키는 사람은 그 빵을 먹습니다. 그러기에 하느님의 나라를 볼 때까지 죽음을 맛보지 않을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암브로시우스 『루카 복음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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