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7-24 일흔두 제자가 돌아오다 17 일흔두 제자가 기뻐하며 돌아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의 이름 때문에 마귀들까지 저희에게 복종합니다.” 1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19 보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힘을 억누르는 권한을 주었다. 이제 아무것도 너희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20 그러나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21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22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버지께서 누구이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23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제자들에게 따로 이르셨다.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2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
▶ 악마를 이기는 능력이 그리스도께서 그들을 말씀을 전하도록 파견하셨음을 입증해 줍니다. 사탄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은 예수님께서 그를 물리치러 하늘에서 내려오셨기 때문입니다. 뱀과 전갈을 밟을 수 있는 제자들의 능력은 그리스도께서 뱀의 머리를 짓뭉개신 사실로부터 옵니다. 그들이 뱀과 전갈의 독침에 쏘이더라도, 그리스도께서 십자가 위에서 입으신 상처의 고약으로 그들을 치료해 주실 것입니다. 제자들은 자기들이 받은 사도의 명예 때문에 기뻐할 것이 아니라, 자기들 이름이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을 비롯한 모든 선택된 이의 이름과 나란히 하느님의 생명록에 기록되었음을 기뻐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둠 속에 있는 자들이 깨어나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세상에서 지혜롭다는 자들보다 어린아이들이 구원받을 준비가 더 잘 되어 있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완벽하게 아는 것은 그분이 하느님에게서 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10,17-20 마귀들이 복종하자 제자들이 기뻐하다
능력이 말씀을 확증하다
그리스도께서는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 하셨습니다. 그래서 처음 뽑은 이들에 더해 일흔두 제자를 지명하시어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먼저 보내 당신의 가르침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악한 영들을 꾸짖고 사탄을 멸하는 권능을 그들에게 주신 것은, 그들이 사람들의 칭송을 받게하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영광을 받으시도록 주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할 일은 사람들을 가르쳐, 주님께서 본성에 따라 하느님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주님은 사탄을 짓밟는 힘을 남들에게 주실 수 있을 만큼 큰 힘과 권한과 영광을 지닌 분이셨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다
그리스도께서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알고 있다. 내 뜻을 받들어 길을 떠났을 때 너희는 이미 사탄을 정복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그가 하늘에서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사탄이 높은 하늘에서 땅으로, 기고만장한 오만에서 굴욕으로, 영광에서 모멸로, 막강한 힘에서 무력한 상태로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오시기 전에는 그자가 세상을 소유하였으니까요. 모두가 그에게 복종했고 아무도 그의 막강한 힘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를 경배했습니다. 온갖 곳에 희생 제단과 신전이 있었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추종자가 그를 섬겼습니다. 그러다가 하느님의 외아들 말씀께서 하늘에서 내려오시자, 그는 번개처럼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십자가를 통해 우리를 치유하시는 그리스도
이제 당신의 고난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해 주신 주 예수님을 모시게 되었으니, 항상 그분을 바라보고 그분의 표징에서 우리 상처를 낫게 할 약을 얻기를 소망합시다. 탐욕의 독이 우리 안에 퍼졌더라도 그분을 바라보면 그분께서 고쳐 주실 것입니다. 전갈 같은 사악한 욕망이 침으로 찌를 때도 그분께 간청해야 합니다. 그러면 그분께서 낫게 해 주실 것입니다. 이것들이 우리 영혼을 해치는 영적 뱀들입니다. 주님께서는 그것들을 짓뭉개고자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그들을 두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뱀과 전갈들을 밟을 것이요, 그것들은 너희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토리노의 막시무스 『설교집』)
세례 받는 이들에게 존귀함을 주는 그리스도의 세례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신 것은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분은 죄가 없으셨습니다. 죄 없는 몸이면서도 세례를 받으신 것은, 성사를 받는 이들에게 은혜와 존귀함을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자녀들이 피와 살을 나누었듯이, 예수님께서도 그들과 함께 피와 살을 나누어 가지셨습니다”(히브 2,14)라고 쓰여 있습니다. 우리가 그분의 살과 피를 나누어 가졌으니, 그분의 거룩한 은총도 나누어 가지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살과 피를 나누어 가진 이가 되어 구원뿐 아니라 존귀함까지 받게 하시려고 세례를 받으셨습니다. (예루살렘의 키릴루스 『예비신자 교리교육』)
제자들은 사도의 영예 때문에 기뻐해서는 안 된다
제자들이 기적을 행하고 마귀 떼의 머리를 부순 일로만 기뻐한다면, 건방진 마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욕망의 이웃이요 친척은 바로 교만입니다. 만유의 구원자께서는 시기적절하게 제자들이 우쭐거리는 태도를 보이자마자 그들을 나무라시며 그들 안에서 움트려는 욕망의 뿌리를 재빨리 잘라 버리십니다. 밭에 가시나무가 돋아나는 것을 보면 뿌리가 깊이 내리기 전에 곡괭이로 캐내는 농부처럼 하신 것입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10,21-22 예수님께서 아버지를 찬미하시다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시다
주님께서는 성령의 은총으로 그들을 성별하시고 사도의 위엄을 입혀 파견하셨습니다. 또 더러운 영을 쫓아내는 능력도 주셨습니다. 많은 기적을 일으키고 돌아온 그들이 보고르 드렸습니다. “주님, 주님의 이름 때문에 마귀들까지 저희에게 복종합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이 많은 사람을 도운 일과 무엇보다도 당신의 영광을 경험으로 깨달은 것을 아시고 크게 기뻐하셨습니다. 주님은 인류를 사랑하시고 모두가 구원받기 바라시므로, 그릇된 길로 가던 자들이 돌아서고 어둠 속에 있던 자들이 깨어나고 배우지 못하고 아는 것 없던 자들이 당신의 영광을 알게 된 것을 몹시 기뻐하셨던 것입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아이들이 구원받을 준비가 더 잘 되어 있다
죄를 회개하고 사악함을 버리고 세례를 받아 정결해지고 나면, 아이들이 아버지에게로 돌아가듯 우리는 영원한 빛으로 돌아갑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스승님께서는 우리를 ‘철부지들’이라고 표현하십니다. 이는 스스로를 지혜롭다 여기며 제 눈을 가린, 세상에서 지혜롭다는 자들보다 우리가 구원받을 준비가 더 잘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그분은 어린아이처럼 기쁨에 넘쳐 큰 소리로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분께서 세상에서 아는 것이 많고 지혜롭다는 자들에게 감추어진 것을 이들에게 드러내 보이신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아버지를 완전하게 아시는 아들
아들이 아버지를 완전하게 아심은 아들이 ‘하느님에게서 나신 분’이라는 사실로 입증됩니다. 아들은 하느님에게서 나신 분이시기에 아버지를 속속들이 아십니다. 그분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신 분이라는 사실은 그분께서 하느님을 확실하게 아신다는 표시요 증거입니다. 더 낮은 본질은 저보다 높은 본질을 비록 이 둘의 차이가 근소하다 해도 분명하게 알 수 없는 법입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하느님의 이해할 수 없는 본성』)
10,23-24 제자들에게 하신 행복 선언
하느님 나라의 능력
주님께서는 거룩한 사도들에게, 죽은 자를 일으키고 나병 환자를 깨끗하게 하고 병자를 고치고 원하는 이에게 손을 얹어 하늘에서 성령이 내리도록 하는 권능을 주셨습니다. 또한 사람들의 죄를 묶거나 푸는 권능도 주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8,18). 우리는 우리에게 이런 권능이 있음을 봅니다. 우리의 눈은, 그리고 그분을 사랑하는 모든 이의 눈은 행복한 눈입니다. 우리는 그분의 놀라운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아버지 하느님에 관해 알려 주셨고, 당신 본성 안에서 우리에게 그분을 보여 주셨습니다. 모세가 우리에게 준 것들은 예형이요 상징일 따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진리를 계시하셨습니다. 영이시며 불멸하시고 모든 이해를 뛰어넘는 그분께 불과 연기가 아니라 영적 제물을 바침으로써 흠숭을 드려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