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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복음 주해

12,22-34 걱정하지 마라

작성자semo|작성시간26.06.18|조회수0 목록 댓글 0
12,22-34 걱정하지 마라


22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23 목숨은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은 옷보다 소중하다.
24 까마귀들을 살펴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골방도 곳간도 없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신다. 너희가 새들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25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자기 수명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느냐?
26 너희가 이처럼 지극히 작은 일도 할 수 없는데, 어찌 다른 것들을 걱정하느냐?
27 그리고 나리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살펴보아라. 그것들은 애쓰지도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솔로몬도 그 온갖 영화 속에서 이 꽃 하나만큼 차려입지 못하였다.
28 오늘 들에 서 있다가도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풀까지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너희야 얼마나 더 잘 입히시겠느냐? 이 믿음이 약한 자들아!
29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고 찾지 마라. 염려하지 마라.
30 이런 것들은 모두 이 세상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이것들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31 오히려 너희는 그분의 나라를 찾아라. 그러면 이것들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
32 너희들 작은 양 떼야,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 나라를 너희에게 기꺼이 주기로 하셨다.”
33 “너희는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어라. 너희 자신을 위하여 해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마련하여라. 거기에는 도둑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좀이 쏠지도 못한다.
34 사실 너희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 때문에 걱정하지 말라고 가르치십니다. 그런 걱정이 배교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하느님께서 까마귀와 나리꽃을 어떻게 돌보아 주시는지를 잘 살펴보고, 그분께서 우리를 얼마나 큰 사랑으로 보살펴 주시는지 깨달아 위안을 얻어야 합니다. 이성이 없는 피조물들도 하느님께서 이처럼 돌보신다면 이성이 있는 이들에게야 얼마나 더하시겠는가? 믿는 이들은 천사들과 마찬가지로 거룩한 향내를 뿜어내는 이 세상의 꽃들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재물을 버려라. 믿음의 응답으로 남들에게 베풂으로써 하느님 나라에 충성하라. 재물을 팔아 치우면 재물의 사슬에서 풀려납니다. 자선은 참되고 거룩한 재산을 가져다줍니다. 따라서 선한 행실이 그대 가슴을 하늘로 들어 올립니다. 선한 행실이 우리의 참된 보화가 있는 곳을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12,22-28 음식과 옷에 관한 세 가지 명령

 

걱정하지 마라

그분은 온 인류가 지혜롭고 훌륭한 삶을 선택하여 구원받기를 간절히 바라십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불필요한 걱정을 하지 말고 없어도 될 것을 얻고자 허둥거리며 괜히 애쓰지 말라고 가르치십니다. 필요하지 않은 것이 넘치게 있어 보았자 우리에게 아무런 유익이 없습니다. “목숨을 부지하려고 무엇을 먹을까, 몸을 보호하려고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라. 목숨은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은 옷보다 소중하다.” 그분은 그냥 ‘걱정하지 마라’ 하시지 않고, ‘목숨을 부지하려고’라는 말을 덧붙이셨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들에 너무 많은 관심을 쏟지 말고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것들에 열심하라는 말씀입니다. 목숨이 음식보다 소중하고 몸이 옷보다 소중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 목숨과 몸을 잃을지 모르고 또 잘못 산 자들에게는 고통과 형벌이 예정되어 있으니, 아무쪼록 먹을 것과 입을 것에 대한 모든 염려와 걱정을 제쳐 놓아야 할 것입니다. 이런 염려 뒤에는 다른 욕망들이 무더기로 따르며 그 결과는 하느님을 등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속된 욕망을 멀리하고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것들로 즐거움을 삼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 하겠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새들과 꽃들을 보살피시는 하느님

그분께서 말씀하십니다. “까마귀들을 살펴보아라.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을 뿐 아니라 골방도 곳간도 없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신다.” 공중의 새와 들의 꽃을 예로 드시어, 그분은 그대 안에 굳건하고 흔들림 없는 믿음을 세워 주십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의심을 허용하지 않으실 뿐 아니라, 나아가서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손을 내밀어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시겠다는 보증을 해 주십니다. 육신으로 남의 종이 된 자들조차 주인에게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얻는 마당에,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시고 약속하신 전능하신 하느님을 믿고 의존하지 않는다면, 매우 사악한 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하늘의 자비를 보여 주는 풀꽃들

주님께서는 꽃과 풀을 예로 들며, 하느님의 자비로운 은총에 대한 믿음을 우리에게 불러일으키십니다. 이성이 없는 존재들도 하느님께서 저렇게 입히고 먹이시거늘, 이성을 지닌 인간들이 자신의 쓸모를 모두 하느님께 바치고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그분만을 바라본다면, 그리하여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올바른 신앙을 지킨다면, 부족함이 없도록 지키고 돌보아 주신다는 말을 어찌 아니 믿을 수 있겠습니까? (암브로시우스 『루카 복음 해설』)

 

12,29-33 나라에 관한 명령들

 

그분의 나라를 찾아라

주님께서는 거룩한 사도들에게뿐 아니라 이 땅에 사는 모든 이에게 구원을 위해 꼭 필요한 보편적 법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분의 나라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 그 법입니다. 그분께서 이렇게 선언하신 것은, 당신께서 그들에게 주시는 것이면 충분하며 다른 무엇이 필요하지 않다는 확신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너희들 작은 양 떼야, 두려워하지 마라.” 이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넉넉히 주시리라는 사실을 굳게 믿어 의심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분은 당신의 사람들을 나 몰라라 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모든 좋은 것으로, 우주를 가득 채우시는 당신의 손을 그들에게 활짝 벌리실 것입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작지만 큰 양 떼

세상의 눈으로 보면 작은 양 떼지만 하느님 눈에는 큰 양 떼입니다. 그것이 작은 까닭은, 그분께서 양들의 순수함과 그리스도인의 온유함을 지니도록 훈련 시키신 이들을 영예로운 존재라고 부르시기 때문입니다. 그 양 데가 작은 양 떼인 것은 큰 양 떼의 나머지여서 아닙니다. 작게 시작해 자라났기 때문입니다. 이 작은 양 떼는 새로 태어난 당신의 어린 교회를 가리키며, 그분께서는 이 교회가 하늘의 축복을 받아, 머지않아 하느님 나라의 존귀함을 갖추게 되리라고 곧바로 약속하십니다. (페트루스 크리솔로구스 『설교집』)

 

자선을 통해서 오는 참된 부

세상 것들을 버리고 하늘의 것을 얻으십시오. 나중에 소중한 것들을 잃지 않으려거든, 버리고 싶지 않더라도 지금 버려야 할 것들을 버리십시오. 그러면 참된 부자가 될 것입니다. 그것을 하느님께 맡기는 일에 관해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가르쳐 주십니다. “가진 것을 팔아 자선을 베풀어라. 너희 자신을 위하여 해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줄어들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마련하여라.” 다윗도 성령에 이끌려 모든 자비롭고 선한 사람들에 대해 노래한 시편에서 똑같이 가르칩니다. “불쌍한 이들에게 후하게 나누어 주니 그의 의로움은 길이 존속하고 그의 뿔은 영광 속에 치켜들리라”(시편 112,9). 세속의 재물은 노리는 자가 많습니다. 도둑이 수도 없이 많고, 세상은 억압하는 자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더러는 은밀한 방법으로 약탈하고, 더러는 순종하지 않고 대항하는 이들에게 폭력을 써서 빼앗습니다. 그러나 하늘에 보관된 재물은 누구도 손가락 하나 댈 수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주무시지도 않고 그것을 지켜 주시니까요.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12,34 네 보물이 있는 곳

 

우리 마음을 하늘로 들어 올리는 자선

이 모두가 그 보물을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보물은 자선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하늘로 들어 올립니다. 반대로 탐욕에 이끌리면 마음을 땅에 묻어 버립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너희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 사람이여, 그대의 보물을 하늘에 두십시오. 그러지 않으면 하느님께서 주신 그대 영혼이 땅에 묻혀 버릴 것입니다. 금은 땅속 깊은 데서 나오고 영혼은 가장 높은 하늘에서 옵니다. 영혼이 거하는 곳으로 금을 가져가는 것이 금광 속에 영혼을 묻어 버리는 것보다 낫다는 사실은 너무나 분명해서 굳이 말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당신 군사들에게 재물에 대한 관심을 버리고 그것에 끌려 다니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명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싸움에 이긴 이들에게 하늘에서 다스리는 특전을 주셨습니다. (베트루스 크리솔로구스 『설교집』)

 

네 마음을 하늘로 올려라

그대에게 세속의 재물이 없더라고 악한 행실로 그것을 얻고자 하지 마십시오. 혹시 재물이 당신 몫으로 돌아오더라도 선한 행실로 그것을 하늘에 쌓으십시오. 장부다운 그리스도인은 재물을 얻었다 하여 좋아해서도, 잃었다 하여 낙심해서도 안 됩니다. 오히려 우리는 주님께서 하신 말씀을 깊이 새깁시다. “너희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확실히 우리 마음을 들어 올려야 한다는 말을 들을 때, 우리 입에서 나오는 대답이 거짓말이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서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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