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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복음 주해

12,35-48 사람의 아들이 올 때를 기다리며 깨어 있어라

작성자semo|작성시간26.06.18|조회수0 목록 댓글 0
12,35-48 사람의 아들이 올 때를 기다리며 깨어 있어라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41 베드로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42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주인이 자기 집 종들을 맡겨 제때에 정해진 양식을 내주게 할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떻게 하는 사람이겠느냐?
43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44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45 그러나 만일 그 종이 마음속으로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기 시작하면,
46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47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48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

▶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라는 말은 모세와 아론에게 파스카 음식을 먹을 때 조심하라고 일러 주신 말씀과 비슷합니다. “그것을 먹을 때는 허리에 띠를 매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뒤고, 서둘러 먹어야 한다”(탈출 12,11). 예수님의 이 말씀은 문자적으로 따를 것이 아니라 육과 영과 정신이 깨어 있으라는 뜻으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첫 번째 비유는 하늘 잔치에서 돌아오시는 주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잔치 마당은 언제나 즐겁고, 그분께서 허리에 띠를 매고 우리를 시중들러 오시기 때문입니다. 낮과 밤중에 새벽은 한 인간의 세 시기(소년기. 장년기. 노년기)를 뜻합니다. 이 세 시기 내내 사람은 참회와 믿음으로 깨어 있어야 합니다. 종들이 허리에 띠를 맬 때 주님은 당신 허리를 띠로 동이십니다. 예수님의 식탁은 겸손한 섬김이 특징입니다. 그리스도인의 특징은 주님께서 언제 오시더라도 준비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충실한 종과 불충실한 종을 구별하시기 위해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올 주인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불충실한 종들은 자기 임무를 소홀히 했으므로 큰 벌을 받아 마땅합니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죄입니다. 무지의 어둠 안에는 피난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사는 자들보다 고백자들에게 위험은 언제나 더 큰 법입니다. 신앙을 고백하는 이들도 늘 준비되어 있기가 어려운 일임을 알고 있습니다. 의도적인 죄는 몰라서 저지른 죄보다 더 나쁩니다. 실수하지 마라. 이 비유들은 제자요 사도며 사목자인 이들에게 주어진 경고이며, 그들에게 내려지는 심판은 가혹합니다.

 

12,35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으라는 말의 참뜻

허리에 띠를 매는 것은 찬미 받아 마땅한 모든 일에 힘을 다하겠다는 마음이 되어 있음을 나타냅니다. 육체노동을 하거나 힘든 일을 하는 이들은 허리에 띠를 매지요. 등불은 마음과 지성이 기운차게 깨어 있음을 나타냅니다. 어떤 사람이 온갖 사악함에 무릎 꿇게 하는 부주의에 빠져 들려는 마음을 잘라 버릴 때 우리는 그의 마음이 깨어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 마음 안에 있는 거룩한 빛이 흐려져서 마비가 되면 위험을 피하기 어렵거나 이미 격렬한 폭풍의 위험 속에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깨어 있으라고 명하십니다. 그분의 제자들도 우리에게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도록 하십시오”(1베드 5,8)라며 같은 말을 합니다. 지혜로운 바오로 사도도 이렇게 말합니다. “잠자는 사람아, 깨어나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어나라, 그리스도께서 너를 비추어 주시리라”(에페 5,14).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절제와 선행

허리에 띠를 맨다는 것은 사나운 욕망을 억제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 자기 절제와 관련된 것입니다. 등불을 밝힘은 선한 행실로 빛을 내는 것이니, 정의와 연관된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일러 주십니다.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주님께서 오시면, 욕심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사랑의 명령에 순종한 우리에게 합당한 상을 주시어, 온갖 악의 시련에서 벗어나 완전하고 영원한 평화 속에서 지고한 선의 즐거움을 누리며 살게 하실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절제론』)

 

종말을 위한 준비

‘경계’하며 사십시오. ‘그대의 등불’을 꺼뜨리지 말고 ‘허리에 띠’를 동이고 ‘준비 태세’를 갖추십시오.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마태 24,42)입니다. 자주 모여 그대들은 영에 좋은 것을 함께 찾으십시오. 가야 할 길을 끝까지 다 가지 않으면 “한평생 믿음으로 산 것이 아무런 유익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종말 때, 많은 거짓 예언자와 유혹자들이 나타날 것이며, 양은 이리로, 사랑은 미움으로 바뀔 것입니다. 불법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고 등지고 못살게 굴 것입니다. 바야흐로 세상의 속이는 자가 하느님 아드님으로 꾸미고 나타날 것입니다. 『열두 사도들의 가르침-디다케』

 

12,36-40 깨어 있는 그리스도인 종들

 

우리를 섬기려고 그리스도께서 돌아오신다

우리는 하늘에서 다시 오시는 그리스도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분께서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아버지의 영광 가운데 오실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가 주인이 문을 두드릴 때 곧바로 열어 주는 사람처럼 되어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혼인 잔치에서 오는 주인처럼 우리에게 오실 것입니다. 이는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당신께 어울리는 잔치 마당에 거하신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 줍니다. 저 위 하늘에는 마음을 아프게 하는 그 무엇도 없으니 슬픔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니 하늘에 속한 본성은 수난을 겪을 수도 없고, 어떤 곤경에도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낮과 밤중과 새벽은 인생의 세 시기를 나타낸다

우리는 하룻밤을 서너 단위로 나눕니다. 적의 움직임을 살피는 성벽 위의 파수꾼은 세 시간 또는 네 시간마다 임무를 교대합니다. 우리에게도 세 시기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소년기, 두 번째는 장년기, 마지막 세 번째는 노년기입니다. 이 가운데 첫 번째 시기인 소년기는 아직 마음이 순진하고 이해력이 약한 까닭에 하느님 앞에서 심판을 받아야 할 때가 아니고 잘못이 있어도 용서받을 만하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 시기는 하느님께 복종하고 경건하게 살아 그분을 기쁘게 해 드릴 의무가 있습니다. 누구든지 허리를 동이고 깨어 있다가 주인을 맞은 사람은 복된 사람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약속하신 바를 얻을 자격이 있다고 인정받을 것입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예수님께서 우리가 한 대로 갚아 주시다

그분께서 오셔서, 허리에 띠를 매고 깨어 있는 몸과 마음으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우리를 보시면 곧바로 우리를 복된 사람으로 만드실 것입니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우리는 이 말씀에서 주님께서 우리가 한 대로 갚아 주시리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 앞에 풍성한 선물과 영적 잔칫상을 차려 주심으로써, 우리가 수고한 만큼 위로해 주실 것입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12,41-48 준비되어 있는 사도들

 

교회의 교사들과 사도들에게 주신 가르침

주님께서는 매우 구체적으로 예를 드십니다. 이 명령이 교사의 직책을 받아 교회에서 남보다 영향력 있는 자리에 앉은 사람들이 각별히 더 새겨들어야 할 것임을 밝히십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이 구절은 단순하고 명백한 의미입니다. 이제 우리가 이 뜻을 마음에 새긴다면, 그것이 사도의 직무, 곧 교사의 직무로 불린 사람들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유용한 것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구원자께서는 이해력 깊고 믿음이 착실한 사람들을 뽑아 거룩한 교의를 가르쳐 주시고, 믿음으로 말미암아 당신 영광을 알아보게 된 신자들 위에 종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동료 종들에게 정해진 양식을 내주라고 그들에게 명하셨습니다. 그는 생각 없이 아무 때가 아니라 적절한 때에 그렇게 할 것입니다. 즉, 각 사람에게 적절한 영적 양식을 넉넉히 줄 것입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주인은 돌아올 것이다

주인이 늦게 돌아오는 것을 불경한 목적으로 남용하는 자가 많습니다. 나쁜 종은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동료 종들을 때리고 악한 종들과 마시고 취합니다. 그러나 주인이 그가 예상하지 못한 날 와서, 그를 처단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동료 종들에게 때맞추어 양식을 주는 일은 교회의 사제들과 고위 성직자들의 몫입니다. 그분께서는 충실한 종들과 불충실한 종들이 있거니와, 그분은 불충실한 종들 가운데서 충실한 종들을 가려내어 불충실한 종들에게는 위선자들에게 돌아갈 몫을 주실 것입니다. 물론 모든 사제에게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들 가운데는 주님께서 오시기를 간절히 기다리며 자기 소임에 충실한 이들도 있습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그분께서 오시어 그들을 가려내실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불충실한 자들의 운명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근면하고 성실해야 할 자신의 본분을 잊어버리고, 깨어 지키는 일을 쓸모없는 일로 가벼이 여기고 세속 일에 마음이 쏠려 있는 자, 옳지 못한 길에 들어서서 자기에게 예속된 사람들을 억압하고 괴롭히는 자, 만일 그가 그들에게 돌아갈 몫을 지급하지 않는다면, 그는 처단당하여 많은 매를 맞을 것이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그를 처단한다’는 말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를 처단하여 불충실한 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영광을 가리거나 자기에게 맡겨진 양 떼를 소홀히 다루는 자는 아예 그분을 모르는 자들과 같은 운명을 맞게 된 것입니다. 그들은 주님을 사랑하지 않는 자들과 똑같이 대접받을 것입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무지의 어둠 속에는 피난처가 없다

만일 율법을 모르는 자들이 율법을 아는 이들보다 더 나쁜 처지에 있는 것이라면,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라는 주님의 말씀이 어떻게 참일 수 있을까요? 이 구절은 죄를 모르는 자들이 아니라 죄를 잘 아는 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말씀을 핑계 삼아, 무지의 어둠 속으로 피하여 우리 행동을 변명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무엇을 알지 못하는 것과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은 다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은총과 자유의지』)

 

끝까지 충실하기란 고백자들에게도 힘든 일이다

우리는 우리에게 맡겨진 양들을 예전이나 지금이나 파멸에 떨어지게 하는 무서운 환난은 대부분 우리의 죄라는 것을 알고 그렇게 고백해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길을 지키지 않으며, 구원을 위해 주어진 거룩한 명령을 어기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행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상속재산과 이익만 탐내며, 교만과 시샘에 넘어가 순수함과 믿음을 소홀히 하고, 말로는 세속을 버린다면서 실제로는 움켜잡고, 공동의 선을 외면하며 자기 욕심만 차리느라 하느님의 뜻을 행하지도 않습니다(2베드 2,13-15).

우리는 매 맞을 짓을 했기에 매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남들에게 선한 덕행의 모범이 되어야 할 증거자들인 우리가 어떤 매를 맞은들 억울한 일이겠습니까? (키프리아누스 『서간집』)

 

주님의 엄청난 심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고의로 지은 죄를 가혹하게 다루시지만, 모르고 지은 죄도 죄가 없다고 하시지 않으십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모르고서 매 맞을 짓을 한 종은 적게 맞을 것이다.” 복음을 들은 자들은 작은 것 하나를 어겼더라도 구약성경이 이야기하는 것들보다 더 심한 벌을 받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시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그만큼 더 청구하신다”고 하십니다. (대 바실리우스 『하느님의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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