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54-59 시대의 징조 54 예수님께서 군중에게도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5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6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57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58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그러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가, 재판관은 너를 옥리에게 넘기고 옥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59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
▶ 만인을 구원하기 위해 희생 양으로 바쳐지는 그리스도 수난의 신비 안에서 율법에서 예고된 일이 그 징조를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바르게 행동하라는 엄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재판정으로 가는 길에 합의를 보아 소송을 피하지 않으면 결국 재판을 받아 감옥에 갇히고 거기서 끝내 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이승에서 한 일이 재판관이신 그리스도의 판결을 결정합니다. 우리에게 빚이 있다면, 그 빚이 많든 적든, 재판관은 우리를 우리의 주인인 채권자에게 맡길 것이고, 우리는 그 빚을 모두 갚기 전에는 풀려나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의 빚이 많든 적든 오직 예수님만이 그것을 탕감하실 수 있으며, 그분의 탕감을 받지 않고서는 아무도 자기 빚에서 풀려나지 못합니다. 우리가 죄를 지으면, 하느님의 말씀께서 우리를 재판에 부치십니다.
12,54-56 시대의 징조
그리스도의 신비를 미리 보여 주는 율법의 징조들
사람들은 오랜 관찰과 실험 덕분에 그들은 언제 비가 내리고 거친 바람이 불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날씨를 미리 알고 폭풍을 예고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장차 일어날 중요한 일을 마음의 눈으로 꿰뚫어 보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무엇이 중요한 일입니까? 율법은 그리스도의 신비를 미리 보여 주었습니다. 그분께서 이 세상 마지막 시대에 땅의 주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시고 만인의 구원을 위해 당신을 희생 제물로 바치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등불을 켤 즈음에 돌아가신 그분의 예형으로 어린양을 바치도록 지시하기도 했습니다(탈출 12,6). 이제 우리는 저무는 날처럼 이 세상이 그 종말을 향해 기울어질 때 이 위대하고 값진 구원의 수난이 이루어지게 되어 있음을 압니다. 그분을 믿는 이들에게는 구원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고 그들은 넘치는 행복을 누릴 것이었습니다. 『아가』에서 우리는 신부를 부르시는 그리스도를 만납니다 “나의 애인이여, 일어나오, 나의 아름다운 여인이여, 이리 l와 주오. 자, 이제 겨울은 지나고 장마는 걷혔다오. 땅에는 꽃이 모습을 드러내고 노래의 계절이 다가왔다오”(아가 2,10-12). 여기서 신부는 교회를 가리킵니다. 앞에서도 말하였지만 그분을 믿는 이들에게 봄기운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12,57-59 재판관 앞에 서다
징조를 읽어라
성경이 우리에게 계시해 준 징조들을 통해 이 시대의 본질을 알게 된 우리는 그에 걸맞게 처신해야 할 것입니다. (대 바실리우스 『도덕 규칙』)
재판관은 그리스도이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말고 다른 재판관은 알지 못합니다. 그분에 대해 성경은 말합니다 “모든 민족들이 사람의 아들 앞으로 모일 터인데, 그는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가를 것이다. 그렇게 하여 양들은 자기 오른쪽에, 염소들은 왼쪽에 세울 것이다”(마태 25,32-33).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마태 10,32-33). (오리게네스 『루카 복은 강해』)
이승의 삶이 재판관의 판결을 결정한다
주님께서는 우리 목숨이 다하기 전에 죄와 형벌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한다고 일깨워 주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죄를 지었습니다. 사악한 사탄이 우리를 법정에 고소했습니다. 그자는 우리의 적이요 우리에게 “대항하는 자”(시편 8,3)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이승의 목숨이 붙어 있을 때, 그에게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가 지은 죄로부터 떠납시다. 그의 입을 틀어막읍시다. 우리를 온갖 빚과 형벌에서 자유롭게 해 주고 두려움과 번민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그리스도의 은총을 받아들입시다. 우리의 더러움을 모두 씻지 않으면, 결국 재판관 앞에 서서 판결을 받고, 아무도 그 잔인함을 피할 수 없는 옥리들에게 넘겨지리라는 사실을 두려워합시다. 그들은 크고 작은 우리의 죄과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응징할 것입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우리의 빚과 옥리들
우리 모두는 자기가 지은 죄에 대해 하나도 빼놓지 않고 벌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벌의 정도는 죄의 질에 따라 정해집니다. 이와 관련하여 성경에 기록된 몇 가지 증언을 살펴봅시다. 한 사람에게 둘이 빚을 졌는데 하나는 오백 데나리온을 빚졌고 다른 하나는 오십 데나리온을 빚졌습니다. 둘 다 빚을 갚을 길이 없는 것을 알고, 채권자는 그들의 빚을 모두 탕감해 줍니다(루카 7,41-42). 또 다른 책에는 “임금이 셈을 하기 시작하자 만 탈렌트를 빚진 사람 하나가 끌려왔다”(마태 18,34)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채권자는 당연히 받아야 할 돈을 요구하러 옵니다. 나는 저항합니다. 내가 그에게 빚진 돈이 없다면, 그는 내게 아무 힘도 쓰지 못하겠지요. 그러나 내가 그에게 빚이 있는데 갚지 못했다면, 그는 나를 감옥으로 보내 증서에 기록된 바를 이루려 할 것입니다. 원수는 나를 통치자에게 데려가고 통치자는 나를 재판관에게 넘깁니다. 재판관은 나를 옥리에게 넘기고 옥리는 나를 감옥에 가둡니다. 그 감옥은 어떤 법이 다스리는 곳입니다. 내가 빚을 모두 갚기 전에는 결코 나올 수 없고, 옥리도 나를 내보내지 않을 곳입니다. (오리게네스 『루카 복은 강해』)
예수님만이 우리 빚을 탕감하실 수 있다
빚진 자들이 빚을 갚을 수 없을 때, 오직 한 분만이 빚을 탕감해 주실 수 있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어떤 채권자에게 채무자가 들 있었다. 한 사람은 오백 데나리온을 빚지고 다른 사람은 오십 데나리온을 빚졌다. 둘 다 갚을 길이 없으므로 채권자는 그들에게 빚을 탕감해 주었다”(루카 7,41-42). 빚을 탕감해 준 분은 주님이십니다. 채권자는 주님이 아니고 주님께서 빚을 받아 오라고 위임한 분입니다.
그대는 오백 데나리온이건 오십 데나리온이건 간에 빚을 탕감받을 자격이 없었습니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루카 7,48)는 말을 들을 자격이 없었다는 말입니다. 그대는 감옥에 갇혀 중노동을 하거나 고통스런 징벌을 받는 것으로 빚을 갚아야 할 몸입니다. 거기서 ‘마지막 한 닢까지’, 그리스식으로 말해 ‘단돈 한 푼까지’ 갚지 않으면 결코 나오지 못할 몸입니다. (오리게네스 『루카 복은 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