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10-17 두 번째 안식일 논쟁 10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어떤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다. 11 마침 그곳에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는 여자가 있었다. 그는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펼 수가 없었다. 12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부르시어,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하시고, 13 그 여자에게 손을 얹으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즉시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14 그런데 회당장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셨으므로 분개하여 군중에게 말하였다. “일하는 날이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15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 16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 17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그분의 적대자들은 모두 망신을 당하였다. 그러나 군중은 모두 그분께서 하신 그 모든 영광스러운 일을 두고 기뻐하였다. |
▶ 예수님은 열여덟 해 동안 병마에 시달리던 여자를 사탄과 죄의 사슬에서 풀어 주시어 여자의 인생을 바꿔 놓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여인이 병에서 풀려났음을 선언하심으로써 당신께서 가져다주시는 해방에 대해 가르치십니다. 그 여자는 주님께서 길러 열매 맺게 한 포도나무 같은 존재입니다. 육신이 되신 말씀, 창조의 주체이신 예수님께서 하느님께서 지으신 세상에 오시어 안식일에 당신의 새로운 창조를 이루십니다.
이어지는 논쟁에서 회당장은 안식일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을 나타냅니다. 이들은 ‘안식’이라는 말을 영적으로가 아니라 문자적으로 이해합니다. 안식일에도 짐승을 풀어 먹이를 먹인다면, 사람을 죄와 질병에서 풀어 주는 일도 마땅히 할 수 있습니다. 회당장은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에서 시대의 징조를 읽지 못하고, 오히려 예수님께서 하느님으로 경배받으시는 것을 시샘했습니다. 그의 무리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모두 망신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군중은 예수님께서 하신 그 모든 영광스러운 일을 보고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13,10-13 안식일에 기적을 행하시다
사탄과 죄가 여자를 사로잡도록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다
“마침 회당에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는 여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해력 있는 이들에게 이 여자의 일은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떤 일에서나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이 여자에게 일어난 일을 통해 우리는 경건해지려는 노력을 게을리하고 죄를 지은 자들은 쉬이 사탄의 지배 아래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사탄은 자기 수중에 들어온 자들을 질병으로 괴롭히기도 합니다. 그 사람이 괴로워하는 것에서 기쁨을 맛보는 무자비한 자입니다. 저주받은 사탄은 인간 육신의 모든 질병을 일으키는 근원입니다. 아담이 죄를 지은 것도 사탄 때문이고, 그 결과 우리의 육신이 병에 걸리고 썩는 몸이 되었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포도나무처럼 허약한 여인
교회의 구성원들은 이 포도나무와 비슷합니다. 신앙이라는 뿌리가 그들을 받쳐 주고 겸손이라는 가지가 균형을 잡게 해 줍니다. 주님께서는 교회 안에, 교회의 평화를 지킬 준비가 되어 있는 사도들과 예언자들, 현자들을 탑으로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그 둘레를 깊이 파시어 교회를 세속의 근심 걱정에서 벗어나게 하셨습니다. 세상에 대한 관심과 재물이나 권력에 대한 욕심만큼 사람의 마음을 짓누르는 것이 없습니다.
“마침 그곳에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는 여자가 있었다. 그는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펼 수가 없었다.” 실상 굽어 있는 것은 그 여자의 영혼이었습니다. 그 영혼은 땅을 향해 굽어 있어서 하늘의 은총을 받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여자를 보시고 말씀을 건네셨습니다. 여자는 곧바로 세속의 짐을 내려놓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탐욕에 짓눌려 허덕이는 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여인의 영혼이 다시 숨을 쉬게 되었고, 둘레 흙을 파서 거름을 주고 깨끗하게 가지 친 포도나무처럼 똑바로 섰습니다. (암브로시우스 『육일 창조』)
13,14-17 안식일의 치유에 관한 논쟁
안식일을 문자적으로 이해한 회당장
인류 전체가 이 여자처럼 땅을 향해 등이 굽어 있었습니다. 사람을 그렇게 만든 적들에 대하여 이미 알고 있는 이가 있었습니다. 그가 하느님께 울부짖습니다 “그들이 제 걸음마다 그물을 쳐 놓아 제 영혼이 꺾였습니다”(시편 57,7). 악마와 그의 부하들이 남자와 여자의 영혼을 땅으로 굽게 만들었습니다. 사람들로 하여금 잠시 있다가 사라질 세상 것들에 몰두하여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지 못하도록 한 것입니다.
이제 주님께서 열여덟 해나 사탄에게 묶여 있던 여자에게 말을 건네시어 바야흐로 여자가 풀려나게 되었는데, 그날이 안식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부당하게도 사람들은 여인을 똑바로 서게 하신 주님을 비난했습니다. 이들이야말로 땅을 향해 등이 굽은 자들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그들은 하느님께서 안식일을 세우신 뜻을 알지 못하고, 땅에 묶인 마음으로 그것을 지켜 왔습니다. 문자적으로나 물질로는 안식일 성사를 지켰지만, 안식일의 영적 의미를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안식일은 죄와 질병에서의 해방을 위한 날
안식일은 장차 있을 휴식의 날의 표상이며, 선행이 아니라 악행을 멈추는 날인 것을 이해하지 못한 회당장은 안식일에 병을 고쳐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받은 명령은 죄의 짐을 지지 말고 선행을 쌓아, 죽음 이후에 미래의 안식일들을 누리라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안식일에 별을 고치면 안 된다는 자들에게 영적인 반문을 하십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려 끌고 가지 않느냐?” 예수님께서는 왜 짐승을 끌어다 대셨을까요? 당신을 적대하는 회당 지도자들에게 장차 있을 일을 보여 주신 것입니다. 유대인들과 다른 민족들이 함께 흘러넘치는 주님의 샘물을 마시고 육신의 목마름과 세속의 여르기를 식힐 때 말입니다. “소도 제 임자를 알고 나귀도 제 주인이 놓아 준 구유를 안다”(이사 1,3)고 하였습니다. 뽑기도 전에 시들고 질 나쁜 건초를 먹고 살던 사람들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을 받아먹는 것입니다. (암브로시우스 『루카 복음 해설』)
분노에 찬 자들
예수님께서 그 여자를 보시고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하시자 여자가 즉시 풀려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대들도 안식일에 허리띠를 풀지 않습니까? 그 여자가 그날 당장 베틀에 앉아 길쌈을 시작하던가요? 아닙니다. 복음사가는 그 여자가 똑바로 일어섰다고 합니다. 그 여자가 한 일이라고는 치유를 받은 것뿐이었습니다. 그대들이 화를 내는 진짜 이유는 안식일 때문이 아니요. 그리스도께서 공경받고 하느님으로 흠숭 받으시는 것을 보고는 극도로 흥분하여 분노하고 질투에 눈이 멀었던 것이오. 그대들은 속마음은 숨기고 다른 구실을 대고 있소. 거짓 구실을 잘 아시는 주님께서는 그대들의 잘못을 정확히 집어내셨소. 위선자, 속이는 자, 진실하지 못한 자라는 그대들에게 딱 맞는 호칭을 내리셨소.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
13,17 적대자들의 반응과 군중
망신과 기쁨
이렇게 사악한 주장을 펴던 자들은 망신을 당하고, 모퉁잇돌에 걸려 넘어져 부서졌습니다. 그분께서 당신의 일그러진 그릇들을 펴시는 데 바쁘신 동안, 그들은 슬기로운 옹기장이에 맞섰고 의사들에게 대들었습니다. 그들은 주님의 반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꼼짝없이 자기들 잘못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할 말을 잃은 그들은 입을 다물었습니다. 주님께서 그들의 오만한 입을 틀어막으신 것입니다. 반면, 기적의 은택을 나누어 받은 군중은 크게 기뻐하였습니다. 그분께서 하신 일의 영광과 광채가 악의 없이 그분을 찾은 사람들의 의심과 궁금증을 모두 풀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루카 복음 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