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16 바오로가 서둘러 예루살렘으로 향하다 13 우리는 먼저 배를 타고 아쏘스로 떠났다. 거기에서 바오로를 배에 태울 참이었다. 바오로가 거기까지 육로로 가겠다고 하면서 그렇게 정한 것이다. 14 우리는 아쏘스에서 바오로를 만나 그를 배에 태우고 미틸레네로 갔다. 15 그리고 이튿날 그곳을 떠나 키오스 섬 앞바다에 이르렀고, 다음 날 사모스 섬에 들렀다가 그다음 날에는 밀레토스에 다다랐다. 16 바오로가 아시아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고 에페소를 그냥 지나치기로 결정하였던 것이다. 사실 그는 되도록 오순절에는 예루살렘에 있으려고 서둘렀다. |
▶ 주해가들은 모두 이 대목에 대해서 별로 해설을 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주해가는 바오로가 에페소를 그냥 지나치기로 결정한 것은 얼마 전에 있었던 은장이들의 소동에 대한 기억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예루살렘으로 가겠다는 예수님의 단호한 결의와 바오로의 결의에서 유사점을 찾아냅니다. 바오로가 오순절에는 예루살렘에 가 있고자 하였습니다.
20,13 배를 타고 가기로 하다
바오로의 행적을 정확히 기록한 루카
마르코라고 하는 요한과 바르나바가 바오로를 떠나 키프로스로 가고 나서 “우리는 트로아스로 내려갔다”(사도 16,8)고 합니다. 또한 바오로가 마케도니아 사람 하나가 “마케도니아로 건너와 저희를 도와주십시오”(사도 16,9) 하고 말하는 꿈을 꾸었을 때는, “우리는 곧 마케도니아로 떠날 방도를 찾았다. 마케도니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이라고 확신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배를 타고 트로아스를 떠나 사모트리케로 직행하였다”고 말합니다. 그러고는 필리피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여정과 그곳에서 어떻게 선교 활동을 시작했는지에 대해 상세히 기록하였습니다. 그들은 “거기에 앉아 그곳에 모여 있는 여자들에게 말씀을 전하였다”(사도 16,13)고 합니다. 그러자 몇몇 사람이 믿었고, 나중에는 더 많은 사람이 믿었습니다. 또 “우리는 무교절이 지난 뒤에 필리피에서 배를 타고 트로아스로 가서 이레 동안 지냈다”고도 합니다. 그는 바오로와 함께 예루살렘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도시와 장소의 이름과 며칠을 머물렀는지 낱낱이 이야기하며, 그곳에서 바오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으며 그가 어떻게 해서 결박되어 로마로 압송되었는지, 바오로를 데리고 간 백인대장의 이름과 배에서 일어난 표징들, 그리고 어떤 경위로 배가 난파했으며 그들이 가 닿은 섬과 그곳에서 환영받은 일, 바오로가 그 섬 수령의 아버지를 낫게 해 준 일, 그곳을 떠나 푸테올리로 항해한 이야기, 푸테올리를 떠나 로마에 닿기까지와 그들이 로마에서 얼마 동안 머물렀는지도 모두 전합니다. 이 기간 내내 바오로와 함께한 루카는 모든 것을 상세히 기록했고, 따라서 그에게는 거짓이나 자랑하는 마음이 있었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가 지금 이 시대에 가르치는 어떤 사람보다 선임자이며 진실을 아는 사람임을 이 모든 사실이 입증하기 때문입니다. (이레네우스 『이단 반박』)
20,16 예루살렘에 있으려고 서두르다
성인들도 우리와 같은 본성을 지녔다
“그는 되도록 오순절에는 예루살렘에 있으려고 서둘렀다”고 합니다. 바오로가 그곳에 머물지 못한 것은 이 때문이었습니다. 성경이 이런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가 바오로를 인간의 본성을 넘어서 있는 존재로 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무리 거룩하고 위대한 사람들이라도 우리와 똑같은 본성을 지녔습니다. 그렇지만 의지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이 그처럼 위대한 은총을 받은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스스로 포기했는지 보십시오. 그랬기에 바오로는 “이 직분이 흠잡히는 일이 없도록, 우리는 무슨 일에서나 아무에게도 지장을 주지 않으려고 합니다”(2코린 6,3) 하고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흠잡을 데 없는 그들의 삶과 겸손을 보십시오. 빼어난 덕과 겸손의 봉우리에 가 땋는 것, 그것이 그들의 목표였습니다. 그리스도의 계명을 다 지키고 그 너머까지 갔던 그가 어느 누구보다 겸손했음을 보여 주는 그의 말을 들어 보십시오. “나는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1코린 9,22).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오순절에 예루살렘에 있으려고 서두른 바오로
모든 유대인은 일 년에 세 번(유월절, 추수절, 초막절)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율법 규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족의 관습을 끊은 사도가 서들러 예루살렘으로 가려고 한 것은 오십 일째 되는 날, 곧 용서와 성령의 날을 그곳에서 가리려는 뜻에서였습니다. (존자 베다 『사도행전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