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40-22,5 바오로가 히브리 말로 백성에게 연설하다 40 천인대장이 허락하니, 바오로는 그 층계에 서서 백성에게 조용히 하라고 손짓을 하였다. 그리하여 아주 잠잠해지자 바오로가 히브리 말로 연설하였다. 22장 1 “부형 여러분, 내가 이제 여러분에게 하는 해명을 들어 보십시오.” 2 그들은 바오로가 히브리 말로 자기들에게 연설하는 것을 듣고 더욱 조용해졌다. 바오로가 계속 말하였다. 3 “나는 유다 사람입니다. 킬리키아의 타르수스에서 태어났지만 이 도성 예루살렘에서 자랐고, 가말리엘 문하에서 조상 전래의 엄격한 율법에 따라 교육을 받았습니다. 오늘날 여러분이 모두 그렇듯이 나도 하느님을 열성으로 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4 또 신자들을 죽일 작정으로 이 새로운 길을 박해하여,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포박하고 감옥에 넣었습니다. 5 대사제와 온 원로단도 나에 관하여 증언해 줄 수 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서 동포들에게 가는 서한까지 받아 다마스쿠스로 갔습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도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끌고 와 처벌을 받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
▶ 이 단락은 바오로가 자신을 변호하는 연설이며, 자신의 회심에 대해 이야기하는 두 번의 연설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연설은 사람들의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도입부와 다마스쿠스로 갈 때까지의 자신의 경력에 대한 간략한 요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연설의 의도는 구약성경에서 흔히 사용되는 표현대로 그가 ‘하느님을 열성으로 섬기는’ 사람임을 분명히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바오로가 율법을 존중하는 것은 그가 최고 율법 학자들 가운데 하나인 가말리엘을 존경한다는 사실로 입증되었다고 봅니다. 또한 바오로는 여러분도 나처럼 온갖 힘과 열성을 다 바치는 사람이면, 여러분도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것이라는 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22,3 율법에 따라 교육받다
거룩한 권능의 인도를 받아 복음을 선포하게 된 바오로
바오로는 자신이 열성으로 하느님을 섬겼음을 보여 줍니다. 그는 이곳에서 율법 교육을 받기 위해 자신이 살던 도성을 떠나 이곳으로 왔습니다. 그가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자기를 변호하기 위해서만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복음을 선포하게 된 것은 사람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권능이었음을 보여 주려는 의도입니다. 바오로와 같은 교육을 받은 사람이 그렇게 단번에 바뀔 수는 없는 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보통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면, 그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는 율법에 철두철미한 사람이었고, 그런 사람이라면 필연적인 이유 때문이 아닌 한 그렇게 바뀔 수 없는 일입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가말리엘을 존경한 바오로
바오로는 ‘가말리에의 학교에서’라고 하지 않고 “가말리엘 문하에서”라고 합니다. 이 말은 그의 끈기와 참을성, 애정이 깃든 주의 깊음, 가르침을 듣고자 하는 열정, 그리고 스승에 대한 엄청난 존경심을 보여 줍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바오로의 칭찬
바오로는 간단하게 ‘율법’이라고 하지 않고 “조상 전래의 율법”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은 그가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곧 율법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음을 보여 줍니다. 그런데 이 말은 그의 청중에게 듣기 좋으라고 한 말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은 비난입니다. 그가 그 모든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소홀히 했다면, 그것은 무슨 뜻입니까? 율법을 완벽하게 아는 사람이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무슨 뜻입니까? 그것을 사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바오로는 담담하게 과거에 자신이 열성적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는 “오늘날 여러분이 모두 그렇듯이”라는 말로 시작해 자신에 관해 좋은 이야기를 합니다. 그들이 지금 하는 일이 단지 인간적인 목적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열정 때문임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렇게 그들을 칭찬함으로써 처음부터 그들의 주의를 사로잡았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22,4 나는 신자들을 박해했다
바오로의 증인들
그는 대사제와 원로단을 증인으로 내세웁니다. 바오로는 “여러분이 모두 그렇듯이 나도 하느님을 열성으로 섬기는 사람이었습니다”라는 말로 그들과 자신을 동등시하는 한편, 자신이 한 일을 이야기함으로써 자신이 그들보다 더 열성적이었음을 보여 줍니다. 그는 “나는 기다리고만 있지 않고 그들을 체포하려고 사제들을 부추기기까지 하여 멀리 파견되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여러분 같은 남자들만 잡아들인 것이 아니라 여자들도 잡아들여 사슬로 결박하고 감옥에 던져 넣기까지 했습니다” 하고 말합니다. 이것은 아무도 반박할 수 없는 증언입니다. 그가 유대인으로서 할 바를 다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가 내세우는 증인들은 원로단, 대사제들, 예루살렘 사람들, 바오로의 변호는 겁에 질린 사람의 말이 아니라 교훈적이며 교육적입니다. 바오로의 청중들이 돌로 된 사람들이 아니라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22,5 다마스쿠스로 갔다
눈은 멀었으도 열렬한 이들에게 상을 주시는 하느님
여러분은 바오로가 저 위로부터 오는 호의를 받고 진리의 길로 인도될 자격이 있음을 이 모든 일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통해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다는 것을 아시겠습니까? 선하신 하느님께서는 착한 영혼이 무지로 인해 길을 잘못 든 것을 보시면, 그 영혼을 외면하시거나 크나큰 위험에 빠지도록 저버리지 않으시고, 당신에게서 오는 모든 좋은 것을 보여 주시며, 우리가 복된 사도처럼 위로부터 오는 은총의 이로움을 풍성히 거두기에 합당한 이들이 되도록 우리의 구원과 관계된 어떤 일도 빠뜨리지 않으십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예비신자 교리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