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사도행전 주해

22,30-23,5 최고 의회에 출두한 바오로

작성자semo|작성시간26.06.15|조회수1 목록 댓글 0
22,30-23,5 최고 의회에 출두한 바오로


30 이튿날 천인대장은 유다인들이 왜 바오로를 고발하는지 확실히 알아보려고, 바오로를 풀어 주고 나서 명령을 내려 수석 사제들과 온 최고 의회를 소집하였다. 그리고 바오로를 데리고 내려가 그들 앞에 세웠다.
23장
1 바오로가 최고 의회 의원들을 유심히 바라보고 나서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나는 이날까지 하느님 앞에서 온전히 바른 양심으로 살아왔습니다.”
2 그러자 하나니아스 대사제가 그 곁에 서 있는 자들에게 바오로의 입을 치라고 명령하였다.
3 그때에 바오로가 그에게 말하였다. “회칠한 벽 같은 자, 하느님께서 당신을 치실 것이오! 율법에 따라 나를 심판하려고 앉아 있으면서, 도리어 율법을 거슬러 나를 치라고 명령한단 말이오?”
4 그 곁에 서 있던 자들이 “하느님의 대사제를 욕하는 것이오?” 하자,
5 바오로가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저분이 대사제인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성경에도 ‘네 백성의 수장을 저주해서는 안 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 교부들이 이 사건에 대해 많은 해설을 남김 데 반해 현대 주해가들은 그다지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들 가운데 많은 이는 루카의 기술에 사실적 증거들이 들어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런 사건이 역사적으로 과연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는지 미심쩍어합니다. 이 대사제에 대한 요세푸스의 기술은 사도행전 이 대목에서 그가 보인 행동과 일치합니다. 그리고 바오로가 이 대사제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은 바오로가 오랫 동안 주로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활동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23,2 대사제가 그들에게 바오로를 치라고 명령하다

 

그리스도인이 받는 고통

우리는 사도행전에서 하나니아스 대사제의 명을 받고 누군가 바오로를 친 이야기를 읽습니다. 바오로가 “회칠한 벽 같은 자, 하느님께서 당신을 치실 것이오!”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날까지도 에비온파는 그들의 사이비 대사제의 명을 받아 중상 비방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제를 칩니다. 바오로는 이런 대사제에게 “하느님께서 당신을 치실 것이오”라며 ‘말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런 대사제는 겉은 아름답게 보이지만 “속은 죽은 이들의 뼈와 온갖 더러운 것으로 가득 차 있는”(마태 23,27) 회칠한 벽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일이 어떤 특정한 때, 곧 빌라도가 그분께 채찍질을 가했을 때나 유대인들이 그분을 두고 음모를 꾸몄을 때 일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예수님께서 날마다 당신의 등을 채찍에 내맡기시는 것을 봅니다. 유대인들이 회당에 들어가면, 그들의 불경스러운 말로 예수님께서 채찍질당하시는 것이 보입니다. 민족들이 모여 그리스도인을 거슬러 음모를 꾸미는 것을 보십시오. 그들이 어떻게 그리스도를 사로잡으며, 그분께서 채찍질에 당신의 증을 내맡기시는 것을, 하느님의 말씀께서 믿지 않는 자들에게 모욕당하시고 욕을 먹으시고 미움받는 것을 잘 보십시오. 뺨을 때리는 자들에게 그분께서 당신 뺨을 내맡기신 것을, 그리고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마태 5,39)고 가르치신 뒤 당신께서 직접 그렇게 행하신 것을 보십시오. (오리게네스 『예레미야서 강해』)

 

23,3 회칠한 벽 같은 자

 

화내지 않으면서 담대하게 이야기하는 바오로

그가 대사제인 것을 몰랐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바오로가 마치 어떤 비난을 받은 것처럼 자신을 변호하며 “네 백성의 수장을 저주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덧붙인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바오로는 “사람들이 욕을 하면 축복해 주고 박해를 하면 견디어 내고”(1코린 4,12)라고 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반대로 행동합니다. 그에게 욕을 할 뿐만 아니라 저주까지 합니다. 이것은 분노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그의 담대함이 드러난 것입니다. 바오로는 천인대장에게 경멸스러운 사람으로 비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바오로가 곧 유대인들에게 넘겨질 터였으므로, 천인대장도 그를 매질하는 것을 삼갔기 때문입니다. “회칠한 벽 같은 자”와 “율법에 따라 나를 심판하려고 앉아 있으면서”라는 말은 ‘당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뜻이며, 이는 ‘당신은 수만 대의 채찍질을 받아 마땅하다’고 말한 것과 같습니다. 바오로의 대담함에 그들이 벼락을 맞은 듯 놀란 것을 보십시오. 오히려 그에게 감탄하고 말았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하나니아스의 파멸을 예언한 바오로

그를 이해하지 못히는 사람들은 바오로가 대사제의 지시로 내를 맞자 비난의 말을 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오만한 태도로 “회칠한 벽 같은 자, 하느님께서 당신을 치실 것이오!” 하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오로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이 말을 예언으로 받아들입니다. ‘회칠한 벽’은 위선을 나타냅니다. 그것은 사제라는 존귀함 뒤에 가려져 있는 거짓이며, 그는 안에 든 더럽고 불결한 것들을 흰 덮개로 덮듯 자신의 직함으로 숨기고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주님의 산상 설교』)

 

레위계 사도직의 종말을 예언한 바오로

바오로가 울화가 치밀어서 이 말을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분명 예언으로 이 말을 했습니다. 회칠한 벽에 비유된 대사제직이 곧 무너져 사라지리라는 것을 비유로 이야기한 것입니다. 사도들의 복음 선포와 함께 그리스도의 참된 사제직의 시대가 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치실 것이오!”라고 한 것입니다. 그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치시기를!”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바오로는 그 일이 곧 일어나리라는 것을 직설법으로 표현했습니다. 이것은 저주의 말을 한 것이 아닙니다. (존자 베다 『사도행전 해설』)

 

그리스도께서도 비숫한 말씀을 하셨다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이를 죽이고도 벌을 받지 않는 것은 율법에 어긋나는 일입니다. “불행하여라, 저희 위선자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회칠한 무덤 같기 때문이다”(마태 23,27)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부당한 욕으로 보지 않는 사람들은 바오로의 말도 부당한 말로 보지 않을 것입니다. 바오로가 이 말을 한 것은 매를 맞기 전이므로, 그것은 분노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대담함을 드러낸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께서 유대인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으실 때, 자주 그들을 모욕하셨습니다. “내가 너희를 아버지께 고소하리라고 생각하지는 마라. 너희를 고소하는 이는 너희가 희망을 걸어온 모세이다”(요한 5,45) 같은 말씀이 그런 예입니다. 그러나 바오로의 말은 욕이 아닙니다. 그가 얼마나 온화하게 “저분이 대사제인 줄 몰랐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자신이 빈정대는 것이 아님을 보이기 위해 네 백성의 수장을 저주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우리는 이 온화함과 대담함을 배워 이 두 가지 다에서 완전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덕이 각기 어떤 것인지 배우기 위해서는 정확성이 무척 많이 요구됩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23,4 하느님의 대사제를 욕하는 것이오?

 

뜻밖의 대답과 그 의미

그들이 바오로에게 “대사제를 욕하는 것이오?” 하고 묻자, 그는 마땅히 보여야 할 겸손한 태도로 훌륭하게 대응했습니다. “형제 여러분, 저분이 대사제인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성경에도 ‘네 백성의 수장을 저주해서는 안 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즉각적인 대답에 담긴 온순함은 그가 격노해서 토로한 것처럼 보이는 말을 얼마나 차분하게 했는지를 보여 줍니다. 이런 대답은 화가 났거나 마음이 어지러운 상태에서는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분이 대사제인 줄은 몰랐습니다”라는 대답으로 그는 그를 이해하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말했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특권을 악용해서는 안 되지만, 모든 일에 준비된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제 마음 든든합니다. 하느님, 제 마음 든든합니다”(시편 57,8)라고 한 예언자와 같은 마음이 될 수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주님의 산상 설교』)

 

23,5 나는 몰랐다

 

몰랐다

사실 바오로는 그 사람이 새 계약에 따른 대사제가 아닌 것을 알고 있었지만, 권력자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충고하고자 자신도 온건한 태도를 취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입니다. (존자 베다 『사도행전 해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