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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주해

24,9-21 바오로가 변론하다

작성자semo|작성시간26.06.15|조회수2 목록 댓글 0
24,9-21 바오로가 변론하다


9 그러자 다른 유다인들도 합세하여 사실이 그러하다고 주장하였다.
10 그때에 총독이 고개를 끄덕이자 바오로가 답변하였다. “나는 각하께서 여러 해 전부터 이 민족의 재판관으로 계신 것을 알기에, 이제 안심하고 나 자신에 관하여 변론하겠습니다.
11 각하께서도 확인해 보실 수 있겠지만, 내가 예루살렘에 경배하러 올라간 지가 열이틀도 되지 않았습니다.
12 그동안 내가 성전에서든 회당에서든 성안에서든 누구와 논쟁하거나 군중의 소요를 일으키는 것을 본 사람이 없습니다.
13 저들은 지금 나를 고발하는 그 내용을 각하께 증명하지도 못합니다.
14 그러나 각하 앞에서 이것만은 시인합니다. 저들이 분파라고 일컫는 새로운 길에 따라 내가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을 섬기고 율법과 예언서에 기록된 모든 것을 믿는다는 사실입니다.
15 그리고 나도 바로 저들이 품고 있는 것과 똑같은 희망을 하느님께 두고 있습니다. 의로운 이들이나 불의한 자들이나 모두 부활하리라는 것입니다.
16 그래서 나 또한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서 언제나 거리낌 없는 양심을 간직하려고 애를 씁니다.
17 나는 내 동족에게 자선 기금을 전달하고 하느님께 제물을 바치려고 여러 해 만에 돌아왔습니다.
18 그래서 내가 정결 예식을 마치고 제물을 바칠 때에 그들이 성전 안에서 나를 본 것입니다. 그러나 내 곁에는 군중도 없었고 소동도 없었습니다.
19 아시아에서 온 유다인 몇 사람이 있었을 뿐인데, 나에게 시비를 걸 일이 있으면 그들이 각하께 와서 고발했어야 마땅합니다.
20 아니면, 내가 최고 의회에 출두하였을 때 여기에 있는 저들이 무슨 범죄 사실을 찾아냈는지 직접 말해 보라고 하십시오.
21 나는 다만 저들 가운데에 서서, ‘죽은 이들의 부활 때문에 나는 오늘 여러분 앞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하고 한마디 외쳤을 뿐입니다.”

▶ 바오로의 세 번째 변론은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직설적입니다. 자신이 예루살렘에서 한 일을 간략히 요약하고, 테르틸로스가 증거를 대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대처 했습니다. 펠릭스 통독은 우유부단함 때문인지 판결을 미룹니다. 루카는 바오로가 팔레스티나에 온 이후의 행적을 전하면서 여기서 처음으로 그가 예루살렘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자선기금을 가져왔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히에로니무스의 친구였던 비길란티우스는 베들레헴에서 함께 살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비길란티우스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갈리아 지방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얼마 뒤 히에로니무스는 비길란티우스가 성골함과 제의에 많은 돈을 들이는 데 대해서만 아니라 예루살렘 교회에 자선기금을 보내는 일에 대해서도 비난의 말을 퍼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히에로니무스는 지역 공동체 내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자선기금은 늘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히에로니무스의 논증은 그의 삶도 그렇지만 그의 시대에 한창 고조되고 있던, 팔레스티나가 성지(聖地)로 승격되는 문화적 과정을 보여 줍니다. 그 변천은 공간이 신성시되는 의미의 창조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24,14 율법과 예언서에 기록된 모든 것

 

바오로야말로 예언서에 기록된 모든 것을 믿는 사람이다

바오로는 그들이 ‘예언서에 기록된 모든 것을’ 믿는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믿는 이는 그들이 아니라 바오로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어째서 ‘모든 것을’ 믿는 사람인지 보여 주려니 긴 연설이 필요했고, 그는 어디에서도 그리스도를 언급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바오로는 ‘믿는다’는 말로 그리스도와 관계된 사실들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일단은 그들도 믿는 부활이라는 주제에 대해 논함으로써, 그리스도교 자체에 대한 그들의 의심을 논박합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유대인들과 바오로는 같은 하느님을 섬기고 있다

바오로는 믿음과 믿음의 전통을 ‘길’로 표현합니다. 나자렛 분파는 조상 전래의 하느님과 율법의 규정들, 예언서의 내용과 죽은 이들의 부활을 믿는다는 점을 주지시켜야 했습니다. 바오로는 “내가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을 섬기고”라는 말로 그것을 알립니다. 이은 그가 그리스도를 믿으며, 율법서와 예언서가 이야기하는 아버지와 동일한 분이신 그분 외에 다른 하느님은 경배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또 그는 자신처럼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은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에 기록된 것을 받아들인다는 사실도 알립니다. (암모니우스 『성경 주해 선집』)

 

24,16 거리낌 없는 양심

 

완전한 덕

바오로는 자신이 “하느님과 사람들 앞에서 거리낌 없는 양심을 간직” 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거리낌 없는 양심은 완전한 상태에 이른 덕으로서, 이것은 우리가 사람들에게 유감을 살 일을 일체 하지 않으며 하느님께 죄짓는 일을 결코 하지 않으려 노력할 때 얻어집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24,17 자선기금과 제물

 

성지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

바오로는 사람들에게서 받은 기금을 자신이 믿음을 가르치던 어린 교회들이나 세상의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바오로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얼마 안 되는 재산마저 모두 버리고 주님을 섬기는 일에 온 마음을 다 바치는, 성지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그것을 나누어 주고 싶어 했습니다. (히에로니무스 『비길한티우스 반박』)

 

24,20 그들이 무슨 범죄 사실을 찾아냈는가?

 

나쁜 말을 하지 않으려 애쓰는 바오로

바오로는 위험한 처지에 있으면서도 온화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는 나쁜 말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자신을 변호해야 할 시점에 이르자, 자신에게 제기된 죄목을 벗기 위해서만 노력할 뿐 자기도 맞서 그들을 고발하지는 않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24,21 죽은 이들의 부활

 

모두에게 설명할 태세가 되어 있었던 바오로

이 연설은 바오로가 자신을 비난하는 자들에게서 도망가지 않았으며 모두에게 설명할 태세가 되어 있었음을 보여 줍니다. 그는 “죽은 이들의 부활 때문에 나는 오늘 여러분 앞에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는 그들이 그를 거슬러 공모하고 그를 붙잡아 가두었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천인대장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었지만, 바오로는 자신이 위험에 처했음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많은 말로 따지고 들 수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고 자신을 변호하기만 했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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