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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주해

27,21-26 바오로가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다

작성자semo|작성시간26.06.15|조회수3 목록 댓글 0
27,21-26 바오로가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다


21 그리하여 모두 식욕마저 잃었다. 그때에 바오로가 그들 가운데에 서서 말하였다. “여러분, 내 말을 듣고 크레타 섬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피해와 손실을 입지 않았을 것입니다.
22 그러나 이제 나는 여러분에게 촉구합니다. 용기를 내십시오. 배만 잃을 뿐 여러분 가운데에서 아무도 목숨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23 사실 나의 주님이시고 또 내가 섬기는 하느님의 천사가 지난밤에 나에게 와서,
24 ‘바오로야,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황제 앞에 서야 한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너와 함께 항해하는 모든 사람도 너에게 맡기셨다.’ 하고 말하였습니다.
25 그러니 여러분, 용기를 내십시오. 나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천사가 나에게 말한 그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26 우리는 어떤 섬에 좌초하게 되어 있습니다.”

▶ 예언자 바오로가 천사의 말을 들었다며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천사는 예수님께서 바오로에게 내리신 지시를 바오로가 완수하게 될 것이며, 바오로와 함께 항해하는 모든 사람이 그에게 맡겨졌다고, 곧 바오로의 영적 보호 아래 있음을 알려 주었습니다. 바오로는 신앙을 선언하고 예언에 대한 확신의 말로 자시의 예언을 마무리합니다.

 

27,23 하느님의 천사

 

하느님의 천사가 나에게 와서 말하였다

바오로는 이 말을 하며 그들을 믿음으로 불렀습니다. 바다에 심한 파도가 인 것은 일이 이렇게 되려고 그런 것입니다. 곧, 그들이 듣지 않았던 것과 들었던 것 두 가지 다를 통해 바오로 안에 있는 영적 은총이 드러나게 되려고 그런 것이었습니다. (존자 베다 『사도행전 해설』)

 

천사들이 하는 일

사람들 가운데는 착한 천사들만 아니라 나쁜 천사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천사는 베드로의 수호천사로 지정되고(사도 12,7-10), 어떤 천사는 바오로에게, 또 “하늘에 계신 그들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는”(마태 18,10) 교회의 자녀들에게 배정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이 천사들이 우리 각자에게 수호천사로 배정되는 이런 일은 천사들의 서열과 우리 영혼의 자질을 꿰뚫어 보시는 하느님의 판단에 의해, 그리고 그리스도의 섭리에 따른 신비스러운 배치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오리게네스 『여호수아기 강해』)

 

27,24 바오로야, 두려워하지 마라

 

공과의 문제

당신은 죄수와 간수의 공과가 다른 것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사도와 군인들이 탄 배가 난파했을 때는 어떠했습니까?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본 환시에 대해 이야기하며, 주님께서 그 배에 탄 사람들을 자신에게 맡기셨다고 했습니다. 그들을 맡게 된 바오로와 그에게 맡겨진 사람들의 공과가 같다고 보아야 하는 것일까요? 열 사람의 의인이 죄 많은 도시를 구할 수 있습니다. 롯과 그의 딸들은 불에서 구원받았습니다. 그의 사위들도 그 도시를 떠나려고 마음만 먹었다면 구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롯과 그의 사위들은 엄청난 차이가 있었습니다. 다섯 고을 가운데 한 고을만 불에서 구원받았습니다. 초아르는 고돔과 고모라, 아드마, 츠보임과 같은 심판을 받았지만 성덕 있는 한 인간의 기도로 보존되었습니다. 롯과 초아르는 공과에서 무척 다르지만, 둘 다 불에서 구원되었습니다. (히에로니무스 『요비니아누스 반박』)

 

이야기할 기회를 얻은 바오로

폭풍이 가라앉고 나서 바오로는 그들을 모욕하지 않고, 앞으로 그들이 자신의 말을 듣도록 이끌었습니다. 그렇게 하여 자신의 말을 그가 앞으로 이야기할 진리에 대한 증언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두 가지를 예고합니다. 첫째, 그들은 어떤 섬에 좌초하게 되어 있으며, 배는 잃겠지만 아무도 목숨을 잃지는 않으리라는 것, 둘째, ‘자신이 황제 앞에 서게 되리라’는 것이었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파도치는 물을 통해 새로운 삶으로 태어나다

천사는 바오로에게 “하느님께서는 너와 함께 항해하는 모든 사람도 너에게 맡기셨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호메로스의 말은 틀렸습니다.

“내 말하지만, 선인도 악인도, 아무리 고귀한 신분인 자도, 누구도 운명을 벗어날 수 없소.” 이 말은 사람이 태어나는 순간 운명의 여신이 정해 놓은 죽음의 때를 벗어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바오로가 없었더라면, 그러니까 하느님께서 이 의인을 어여삐 여기시어 그들에게 생명을 허락하지 않으셨더라면, 모두 죽었을 것입니다. 그는 열나흘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고 거기에다 난파까지 당한 상황이었습니다. 호메로스의 그릇된 말은 ‘선인도 악인도’라고 합니다. 명백한 위험에 맞닥뜨린 선한 사람들과 악한 사람들이 다 죽게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이와 반대로, 같은 상황에서 다른 사람은 죽어라도 의인은 구원받았다고 이야기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천사를 시켜 바오로를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데려다 놓으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바오로를 비롯하여 그와 함께 항해하던 사람들을 구하심으로써 기적적인 일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분은 바오로가 형제들에게 자비를 베풀 수 있도록 그들의 영혼을 그에게 맡기셨습니다. 경건한 사람은 세상적인 것에 일체 마음 쓰지 않으며, 그것을 잃었다고 슬퍼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는 불경자들이 경건한 사람 덕분에 살아납니다. 그러나 때로는 정반대되는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불경한 자가 자기가 저지른 죄로 말미암아 자신의 때가 오기도 전에 하느님의 명령에 의해 죽기도 하는 것입니다. 코헬렛은 이런 일을 두고 “네 시간이 되기 전에 죽지 않으려거든, 악하게 되지 말고 고집 센 이가 되지 마라”(코헬 7,17)라고 하였습니다. 믿는 이에게는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들은 말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었다고 해서, 믿음이나 기도를 통해 자신의 동료들에게 구원을 얻어 주지는 못합니다. (암모니우스 『성경 주해 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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