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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주해

28,1-6 독사에게 물였으나 살아난 바오로

작성자semo|작성시간26.06.15|조회수3 목록 댓글 0
28,1-6 독사에게 물였으나 살아난 바오로


1 우리는 목숨을 구한 뒤에야 그 섬이 몰타라고 한다는 것을 알았다.
2 원주민들은 우리에게 각별한 인정을 베풀었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 데다 날씨까지 추웠으므로, 그들은 불을 피워 놓고 우리를 모두 맞아 주었다.
3 그런데 바오로가 땔감 한 다발을 모아 불 속에 넣자, 독사 한 마리가 열기 때문에 튀어나와 바오로의 손에 달라붙었다.
4 원주민들은 뱀이 바오로의 손에 매달린 것을 보고, “저 사람은 틀림없이 살인자다. 바다에서는 살아 나왔지만 정의의 여신이 그대로 살려 두지 않는 것이다.” 하고 서로 말하였다.
5 바오로는 아무런 해도 입지 않고 뱀을 불 속에 떨어 버렸다.
6 원주민들은 바오로의 몸이 부어오르거나 당장 쓰러져 죽으려니 하고 기다렸다. 그렇게 오래 기다리며 지켜보았지만 그에게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들은 생각을 바꾸어 바오로를 신이라고 하였다.

▶ 섬의 원주민들은 그들을 따뜻하게 맞아 주었습니다. 그런데 바오로가 뱀에게 물리자, 그들은 배의 난파로 이 사악한 자를 죽이는 데 실패한 ‘정의의 여신’이 이제 뱀을 이용해 기어코 이자를 죽이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그들은 바오로를 신으로 여깁니다. 이 사건은 마르코 복음 16장 18절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리게 합니다. 바오로가 뱀에 물린 사실 때문에 분명히 죄 있는 사람처럼 보였지만, 아무런 해도 입지 않자 처음의 평가가 정반대로 바뀝니다.

 

28,1 그 섬이 몰타라고 한다는 것을 알다

 

복음이 바다를 건너가다

“그들은 이방인들의 상선에 나누어 타고 그들의 바다를 약탈하리라”(이사 11,13)고 하였습니다. 이방 민족들의 땅을 유랑하던 그들은 바다를 건너야 했고, 짧은 시간에 더 많은 민족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기 위하여 마치 배를 타고 날 듯 빨리 바다를 건넜습니다. 그들은 때로는 걸었고 때로는 바다를 건넜습니다. 그러나 유대인 선장을 고용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말씀을 받아들인 사람들을 고용했습니다. 한편으로 그들은 바다를, 곧 섬들을 약탈했습니다. 여기서 ‘약탈’은 섬 주민들에게 구원의 가르침을 알렸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이 구절은 이렇게 해석하면 됩니다. 이 구절이 예언하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인 바오로 사도는 로마로 가도자 바닷길을 택했는데, 몰타라는 섬에 난파했을 때 원주민들이 깜짝 놀랄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병자를 치유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런 식으로 많은 사람을 약탈하여 그들을 구원의 가르침으로 끌어왔습니다. (카이사리아의 에우세비우스 『이사야서 주해』)

 

28,2 각별한 인정

 

원주민들의 친절

유대인들은 그렇게 많은 기적을 목격하고서도 바오로를 박해하고 괴롭혔습니다. 그런데 원주민들은 아무것도 보지 못하였는데도, 바오로가 불행을 당했다는 이유만으로 그에게 인정을 베풀었습니다. 한편 그들은 “저 사람은 틀림없이 살인자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정의의 여신이 그대로 살려 두지 않는 것이다”라고도 했습니다. 이를 보면 그들도 섭리 같은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 원주민들이 철학자들보다 훨씬 더 진리와 가까웠습니다. 원주민들은 하느님께서 모든 곳에 계시며, 어떤 사람이 여러 번 위험을 벗어났다고 해도 종말을 벗어날 수는 없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나서서 그를 종말에 이르게 하려고 하지는 않으며, 지금은 그가 불행을 당했으니 그를 존중해 줍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판단을 공개적으로 떠들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사슬이 더욱 그런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죄수들이었습니다 ‘감옥에 갇혀 있는 이들에게는 선을 베풀지 마라’ 하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부끄러워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원주민들을 보고 부끄러워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은 그 사람들이 그저 불행을 당한 사람들인 줄만 알았지, 누구인지 몰랐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28,3 땔감 한 다발과 독사 한 마리

 

바오로의 인간성을 보여 주는 일

바오로는 기적 자체를 위해서는 결코 기적을 일으키지 않고 꼭 필요할 때만 일으켰습니다. 푹풍을 만났을 때, 그래야 할 이유가 있었으므로 그는 예언을 했습니다. 그것은 그저 예언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도, 그는 남에게 과시하려고가 아니라 그들을 구하고 그들을 따뜻하게 해 주기 위해서 땔감을 불에 ㅇ던져 넣었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자애의 불

사도는 바다에서 살아 나온 뒤, 날씨가 춥자 불을 피웠습니다. 자신의 가르침으로 폭풍의 바다에서 구해 낸 사람들의 마음을 그 사랑의 불로 따뜻하게 해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가 한 훈계의 말 하나하나가 다 땔감입니다. 자애를 불붙일 힘을 지닌 그 말들은 성경의 충만한 품에서 가지를 쳐 내듯 따온 말씀들입니다. (존자 베다 『사도행전 해설』)

 

진리의 교사들을 공격하는 마귀들

더러운 영이 덕의 불꽃에 의해 신자들의 가슴에서 쫓겨나면, 진리의 교사들에게 박해의 독을 쏘려고 기를 씁니다. 그들의 손에 상처를 입혀, 영적 가르침을 행하지 못하게 하고자 그러는 것입니다. (존자 베다 『사도행전 해설』)

 

짐승보다 믿음 없는 자들을 더 두려워하라

짐승들은 여러분의 믿음을 입증해 줍니다. 여러분은 주님을 믿습니까? “너는 사자와 독사 위를 거닐고 힘센 사자와 용을 짓밟으리라”(시편 91,13)라고 하였습니다. 여러분은 뱀과 전갈 위를 거닐 힘이 있습니다. 바오로가 땔감을 집어 들 때 그를 문 뱀이 그에게 아무런 해도 입히지 못한 것을 보지 않았습니까? 그것은 거룩한 그가 신앙으로 충만했음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에게 신앙이 없다면, 짐승보다 여러분의 믿음 없음을 더 두려워하십시오. 믿음 없음은 여러분을 온갖 종류의 타락에 쉽게 빠지게 합니다. (대 바실리우스 『육일 창조』)

 

28,4 저 사람은 틀림없이 살인자다

 

비난을 거쳐 진리가 드러나다

“저 사람은 틀림없이 살인자다. 바다에서는 살아 나왔지만 정의의 여신이 그대로 살려 두지 않는 것이다.” 그들은 이런 말을 할 만했습니다. 그들은 그 일을 보고 그런 생각을 말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 일이 일어났을 때, 그들이 기적을 믿게 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자기들끼리만 이야기한 것이 얼마나 훌륭한 태도이며, 그리스인도 아니었지만 자연스러운 판단을 얼마나 분명하게 표현했는지, 그리고 그들이 바오로를 이유 없이 죄 있다고 여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잘 보십시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28,5 바오로는 아무런 해도 입지 않았다

 

악마의 시기심

바오로는 자신의 일행을 따뜻하게 해 주려고 피운 불로 그 짐승을 태워 버렸습니다. 성도들은 불경한 이들과 그들을 부추기는 자들이 시기심 때문에 멸망하게 되는 바로 그 덕으로 전진합니다(지혜 2,24). “배우지 못한 이들을 열정이 휩싸니, 불이 원수들을 삼킨다”(이사 26,11)는 예언자의 말이 있습니다. (존자 베다 『사도행전 해설』)

 

28,6 그들이 생각을 바꾸다

 

그들이 바오로를 신이라고 생각한 까닭

“바오로는 뱀을 불 속에 떨어 버렸다”라고 합니다. 믿는 이들은 어떤 음모에도 넘어지지 않습니다. 사람이 계획한 것이건 짐승이 계획한 것이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성경 말씀대로 신들과 비슷합니다.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다. 그러나 불신앙으로 인하여 너희는 사람들처럼 죽으리라”(시편 86,6-7)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원주민들은 바오로가 당연히 죽을 줄 알았는데 죽지 않자 그를 신으로 여겼습니다. 그들은 기적을 행하는 사람을 신으로 여겨 왔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런 식으로 옛 신들을 지어냈습니다. 세멜레의 아들 헤라클레스는 힘이 특별히 뛰어나 사람들은 그를 자기들보다 우월한 존재로 여겼고, 사마리아인 시몬의 경우에는 마술로 사람들의 감탄을 불러일으켜 신으로 여겨졌습니다. (암모니우스 『성경 주해 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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