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14-24 하느님의 선물을 사려고 한 시몬 14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그들에게 보냈다. 15 베드로와 요한은 내려가서 그들이 성령을 받도록 기도하였다. 16 그들이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을 뿐, 그들 가운데 아직 아무에게도 성령께서 내리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17 그때에 사도들이 그들에게 안수하자 그들이 성령을 받았다. 18 시몬은 사도들의 안수로 성령이 주어지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돈을 가져다 바치면서, 19 “저에게도 그런 권능을 주시어 제가 안수하는 사람마다 성령을 받을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0 베드로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그대가 하느님의 선물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였으니, 그대는 그 돈과 함께 망할 것이오. 21 하느님 앞에서 그대의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이 일에 그대가 차지할 몫도 자리도 없소. 22 그러니 그대는 그 악을 버리고 회개하여 주님께 간구하시오. 혹시 그대가 마음에 품은 그 의도를 용서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오. 23 내가 보기에 그대는 쓴 쓸개즙과 불의의 포승 속에 갇혀 있소.” 24 그러자 시몬이 대답하였다. “여러분께서 말씀하신 일이 저에게 벌어지지 않도록 저를 위하여 주님께 간구해 주십시오.” |
8,14 베드로와 요한을 사마리아로 보내다
사도들만이 성령을 내리게 할 수 있다
아라토르는 이렇게 말합니다. “베드로가 요한을 자주 동료로 대동한 것은 교회가 동정인을 높이 여기기 때문이라네.”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한 필리포스는 일곱 봉사자 가운데 하나였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그가 필립보였다면, 사마리아 사람들이 성령을 받도록 직접 안수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안수는 고위 성직자만이 베풀 수 있습니다. 사제가 세례를 줄 때에, 주교가 그 자리에 있거나 없거나, 사제는 세례 받는 이들에게 기름을 바를 수 있지만, 그 기름은 주교가 축성한 것이므로 사제는 ‘그 기름으로 이마에 성호를 그어서는 안 됩니다. 그 행위는 주교들이’ 세례 받는 이들에게 ‘보호자 성령께서 내리시게 하는, 그들에게만 주어진 권한입니다’.” (존자 베다 『사도행전 해설』)
8,15 그들이 성령을 받다
사도들의 특권
사마리아 사람들은 왜 아직 성령을 받지 못했을까요? 필리포스는 스테파노 다음에 이름이 언급된 바 있는 일곱 봉사자 가운데 하나이고, 내시에 관한 이야기에 나오는 필리포스는 사도들 가운데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일곱 사람이 성령을 베풀지 않은 사실에 주목하십시오. 어떤 사람들은 성령을 베풀고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의 일부입니다. 이들이 받은 것은 표징을 일으키는 권능이지 남들에게 성령을 부여하는 권능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사도들의 특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다른 누구도 아닌 으뜸가는 지도자 베드로와 요한을 보냈다는 사실도 새겨들으십시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8,16 사마리아 사람들은 아직 성령을 받지 않았다
새로 신자가 된 사람들은 아직 기적의 영을 받지 못했다
크나큰 표징이 일어났지만 그들은 성령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죄 사함의 영은 받았습니다. “그들이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을 뿐, 그들 가운데 아직 아무에게도 성령께서 내리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때에 사도들이 그들에게 안수하자 그들이 성령을 받았습니다.” 이 일의 경위와 그들이 받지 못한 것은 표징의 영이라는 것을 알려면 시몬의 행동을 보면 됩니다. 그는 그 결과를 보자 와서 그것을 청했던 것입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영께서 당신을 드러내시다
그때에는 성령께서 내리실 때면 당신께서 내려왔음을 눈에 보이는 광경으로 보여 주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성령을 받은 이들은 온갖 민족의 언어를 말할 수 있게 되어 교회가 모든 민족 가운데서 그들의 언어로 이야기하게 되리라는 것을 나타내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그때에는 사람들이 성령을 받을 때면, 성령께서 당신의 모습을 그들 안에서 보여 주셨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8,17 사도들이 그들에게 안수하다
선물은 단계적으로 주어진다
스테파노의 죽음은 하느님의 섭리에 따른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선물을 단계적으로 받습니다. 그것은 이중의 표징이었습니다.
그자는 성령을 주십사고 청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시몬은 성령을 받는 것을 중요히 여기지 않았습니다. 그는 남들에게 성령을 내리는 권능을 청했습니다. 성령을 받은 사람들도 그것을 베푸는 권한을 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 가운데 하나일 뿐인 그자는 필리포스보다 훨씬 더 뛰어난 자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영과 안수
이 절의 말씀은 성령에 대해 정확히 표현했습니다. 성령께서는 모든 사람 안에 거하시는 것도 아니고 육인 사람들 안에 거하시는 것도 아니며 흙이 새로워진 사람들 안에 거하십니다. 성령께서 세례로 새로 태어나는 은총이 내린 후에 사도들의 안수로 내려오시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오리게네스 『원리론』)
8,18 시몬이 돈을 가져다 바치다
시몬은 정화되지 못했다
마법사 시몬, 씻었으되 마음은 씻기지 못했네. 그리하여 그자가 받은 벌은 신앙에 대한 무지를 만천하에 드러내었네. 금을 모으듯 하느님의 선물을 모으려 하고 상인이 값을 치르고 사듯 그 선물을 돈으로 사려고 한 자. (아라토르 『사도행전』)
8,19 저에게도 그런 권능을 주십시오
시몬이 은총이 아니라 권능을 탐하다
시몬은 ‘저에게도 성령을 나누어 주십시오’라고 하지 않고 팔 수 없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팔 속셈으로 “저에게도 그런 권능을 주십시오”라고 하였습니다. (예루살렘의 키릴루스 『예비신자 교리교육』)
8,20 하느님의 선물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다
순수한 마음으로 받아야 할 선물
베드로는 그것을 선물이라고 합니다. 베드로는 “그대가 하느님의 선물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였으니”라고 합니다. 사도들은 언제나 돈에 뜻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시몬에게 “하느님 앞에서 그대의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라고 합니다. 시몬의 모든 행동에는 나쁜 뜻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순수한 마음이었습니다. 그의 말이 순수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었다면 사도들은 그의 성심을 받아들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시몬에게 “회개하여 간구하시오. 혹시 그대가 마음에 품은 그 의도를 용서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오”라며 두 가지를 촉구합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시몬에게도 회개의 기회가 주어지다
마법을 행하며 타락한 시몬이 그리스도의 은총을 나누어 주는 권능과 성령을 받는 자격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였을 때, 베드로는 그에게 말합니다. ‘그대는 이 신앙에 들 자격이 없소. 하느님 앞에서 그대의 마음이 바르지 못하기 때문이오. 그러니 그대는 그 악을 버리고 회개하여 주님께 간구하시오. 그러면 혹시 그대가 마음속에 품은 그 의도를 용서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오. 내가 보기에 그대는 쓴 쓸개즙과 불의의 포승 속에 갇혀 있소.’ 우리는 베드로가 그의 사도적 권한으로 허황된 마법과 더 나아가 신앙에 대해 그릇된 생각을 품어 성령을 더 크게 모독하는 자를 단죄하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시몬에게 용서의 기회조차 없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에게 회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암브로시우스 『참회』)
시몬의 이후 행적
시몬은 베드로 사도에게 악한 마음이 발각되자 거룩하고 놀라운 섬광에 마음의 눈이 찔린 것처럼 곧장 바다를 건너 멀리 달아났습니다. 그자는 로마인의 도시로 가게 되었고 그러자 그자 안에 깃든 악령이 큰 힘을 발해 곧 대단한 성공을 거두어 그 도시의 주민들이 그를 신으로 받들며 그의 동상까지 세웠습니다. 그러나 그의 명성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클라우디우스 황제 치세 때, 지극히 선하고 인자한 우주의 섭리가 그자가 있는 곳으로 베드로를 인도했던 것입니다. 덕으로 인하여 로마에 대한 모든 사도의 대변인 자격을 지녔고 또한 사도들 가운데 가장 위대하고 막강한 힘을 지닌 베드로가 마치 하느님의 고귀한 장수처럼 거룩한 갑옷을 입고, 생명을 타락시키는 원수와 싸우려는 듯 빛이라는 고귀한 상품을 가지고서 동쪽으로부터 와서 서쪽에 있는 이들에게 영혼을 구원하는 ‘말씀’과 빛과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했습니다. (카이사리아의 에우세비우스 『교회사』)
권능을 탐한 시몬
시몬은 아무것도 소유하기를 원치 않는 사람들에게 돈을 바쳤습니다. 그것도 사람들이 재산을 판 돈을 사도들 발 앞에 갖다 놓는 것을 보고 난 후에 그랬습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바쳐진 돈도 바른 뜻에서 나온 것이 아니면 사도들이 성령의 권능을 팔 리가 없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예루살렘의 키릴루스 『예비신자 교리교육』)
영의 권능을 거래해서는 안 된다
하느님의 선물을 파는 거래 행위를 하는 자는 무지해서 그것을 살 생각을 품은 이보다 훨씬 죄가 큽니다. 자기가 선물로 받은 것을 파는 자는 사탄에게 팔려 간 것처럼 그 은총을 잃어버릴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위탁받은 교회 안에, 물질을 주고 영적인 것으로 교환하는 습속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대 바실리우스 『서간집』)
8,21 그대의 마음이 바르지 않다
마음이 발라야 성령을 받는다
시몬의 말을 듣고 베드로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한심한 인간, 그런 소리를 하다니 정신이 돌지 않았는가?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그것은 금을 주고 얻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자세가 발라야 얻은 것. 땅의 것들에 눈이 가 있는 사람이 사랑하는 더러운 돈으로는 하늘에 살 수 없소. 여기에 당신의 자리는 없소. 또한 마법으로 더러워지고 쓴 쓸개즙 같은 마음으로 부풀어 올라 자기 몫이 아닌 것을 가지기 바라는 그대는 그것을 받을 수 없소. 성령께서는 정직하게 환하게 밝은 마음에만 들어가시기 때문이라오.” (아라토르 『사도행전』)
8,23 쓴 쓸개즙
믿음은 회개를 통해 온다
“내가 보기에 그대는 쓴 쓸개즙과 불의의 포승 속에 갇혀 있소” 이것은 매우 심한 비난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회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그의 마음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들추어내어 그를 이해시키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시몬은 자신이 갇혀 있음을 고백하면 되는 것입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시몬의 마음은 비둘기 같지 못하다
성령께서는 당신을 받기 원하는 이들에게 순박하라는 것을 가르치기 위하여 비둘기 모습으로 내려오셨습니다. 쓴 쓸개즙 같은 마음을 지닌 그는 비록 세례를 받는 것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아직 불의의 포승에 갇혀 있습니다. 그는 세례의 순간에 잠시 정화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곧바로 일곱 배나 더 심하게 흉악한 마귀의 손아귀에 들었습니다. 그러니 이 남자가 성령의 선물을 사려한 것은 헛일이었습니다. (존자 베다 『사도행전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