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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주해

10,1-8 코르넬리우스가 환시를 보다

작성자semo|작성시간26.06.14|조회수1 목록 댓글 0
10,1-8 코르넬리우스가 환시를 보다


1 카이사리아에 코르넬리우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탈리아 부대라고 불리는 군대의 백인대장이었다.
2 신심이 깊은 그는 온 집안과 함께 하느님을 경외하며, 유다 백성에게 많은 자선을 베풀고 늘 하느님께 기도하였다.
3 어느 날 오후 세 시쯤, 그는 환시 중에 자기가 있는 곳으로 하느님의 천사가 들어와 “코르넬리우스!” 하고 부르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4 그는 천사를 유심히 바라보며 겁에 질려, “천사님, 무슨 일이십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천사가 그에게 대답하였다. “너의 기도와 너의 자선이 하느님 앞으로 올라가 좋게 기억되고 있다.
5 이제 야포로 사람들을 보내어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데려오게 하여라.
6 그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묵고 있는데 그 집은 바닷가에 있다.”
7 코르넬리우스는 자기에게 말하던 천사가 떠나가자, 집종 두 사람과 자기가 데리고 있는 군사들 가운데 신심이 깊은 사람 하나를 불러,
8 모든 일을 이야기해 주고 나서 야포로 보냈다.

10,1 코르넬리우스라는 사람

 

지위가 높아서 은혜를 받은 것이 아니다

코르넬리우스는 유대인도 아니고 율법 아래 있는 사람도 아니었지만, 이미 우리의 방식대로 살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두 사람이 신앙을 받아들였습니다. 둘 다 높은 지위에 있던 사람이었습니다. 가자에서 신앙을 받아들인 내시와 지금 이 사람이 그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을 위해 어떤 수고를 했는지 보십시오. 그러나 그것이 그들이 높은 지위에 있었기 때문이었다고는 생각지 마십시오. 그런 은혜가 내린 것은 그들의 믿음 덕분이었습니다. 성경이 그들의 지위에 대해 언급한 이유는 그들의 신심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 주기 위해서입니다. 부와 권력을 누리는 사람이 이들처럼 처신하는 것은 더욱 놀라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10,2 신심이 깊은 사람

 

모든 영광은 하느님의 것

‘그는 신자가 될 자격이 있었어, 믿기 전에도 훌륭한 인간이었으니까.’ 사람들은 이런 말을 곧잘 합니다. 코르넬리우스는 이런 말을 들을 만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기 전에도 그는 자선을 행했고 하느님 앞으로 그의 기도가 올라갔으니까요. 그렇지만 그에게 어느 정도의 믿음이 없었다면 자선과 기도를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가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이 없이도 구원받을 수 있었다면, 베드로 사도가 그를 단단히 세울 건축 기사로 파견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집을 지어 주지 않으시면 그 짓는 이들의 수고가 헛되리라”(시편 127,1)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믿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요 의로운 행실과 관련한 일들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라고 배웁니다. 믿음이 건물에 속해 있지 않다면, 그것은 토대가 건물에 속해 있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토대가 건물의 중요하고 특별한 부분이라면, 주님께서 당신의 자비로 안에서부터 그것을 세워 주시지 않는 한 선포로 믿음을 세우려고 하는 것은 헛일입니다. 그러므로 코르넬리우스가 그리스도를 믿기 전이건 믿음을 가지게 된 때건 또 믿고 나서건, 그가 한 선행은 모두 하느님께서 하신 일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도들의 예정』)

 

코르넬리우스가 온 집안과 함께 하느님을 경외하다

타비타의 이야기에서 그랬던 것처럼, 여기서도 자선이 매우 찬양받고 있습니다. “신심이 깊은 그는 온 집안과 함께 하느님을 경외하며”라고 하였습니다. 이 사람은 자기 군인들에게도 관심을 가졌고, 백성에게 자선을 많이 베풀었습니다. 그는 생활신조와 삶의 방식이 다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신앙으로 덕을 얻는다

그레고리우스 교황은 “사람은 덕으로 신앙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으로 덕을 얻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코르넬리우스는 세례를 받기 전에도 자선을 베풀어 천사의 칭찬을 받았으나, 그는 행실을 통해 신앙에 든 것이 아니라 믿음을 통해 행실에 이른 것입니다. 그가 세례를 받기 전에 이미 참 하느님을 믿고 있은 것이 아니라면, 누구에게 기도한 것이겠습니까? 그가 바로 이 하느님에 의해 선 안에서 완전하게 되기를 청한 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그의 기도 소리를 들으셨겠습니까? 따라서 그는 하느님을 만물의 창조주로 알고 있었고, 다만 전능하신 아들께서 인간이 되셨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그에게는 신앙이 있었으며, 그의 기도와 자선은 하느님을 기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선행으로 하느님을 완전히 알고 그분 외아들의 강생의 신비를 믿게 되는 권리를 얻음으로써 세례의 성사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믿음을 통해 행실에 이른 것이지만, 그 행실을 통해 신앙 안에서 굳건해졌습니다. (존자 베다 『사도행전 해설』)

 

하느님의 천사

 

소식을 받은 시각

코르넬리우스가 자신이 청하려던 세례에 관한 하느님의 전갈을 오후 세 시에 받았습니다. 그가 오후 세 시에 당신의 영을 거두신 분의 죽음 안에서 세례를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존자 베다 『사도행전 해설』)

 

10,4 기도와 자선

 

자선의 덕

자선은 훌륭한 덕입니다. 자선은 사람을 현세의 죽음에서 구해 주고, 영원한 죽음에서 구해 주며 천국의 문을 열어 줍니다. 코르넬리우스를 신앙으로 인도하기 위해 많은 수고가 행해집니다. 천사가 파견되고, 성령께서 역사하시고, 사도들의 우두머리가 그에게 불려 가며, 신기한 환시가 주어집니다. 그렇게 많은 백인대장과 천인대장과 임금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이 사람이 얻은 것을 얻지 못했습니다. 코르넬리우스는 ‘하느님을 경외하는 의로운 사람’이었고 ‘신심 깊은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욱 훌륭한 점은 온 집안과 함께 그렇게 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우리와 달랐습니다. 우리는 종들이 우리를 두려워하게 만들려고 온갖 짓을 하면서도 온 집안이 하느님을 경외하게 만드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이 사람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는 “온 집안과 함께 하느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그와 함께 사는 사람들과 그가 거느리는 모든 사람의 아버지였던 것입니다. 코르넬리우스는 온 유다 민족에게 좋은 평판을 받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자선이 그런 평판을 낳았습니다. 자선만큼 훌륭한 것은 없습니다. 깨끗한 곳간에서 나오는 자선은 고귀한 덕입니다. 불의한 곳간에서 나오는 자선은 진흙을 뿜어내는 샘과 같지만, 의로운 수익에서 나오는 자선은 뜨거운 한낮에 주어지는 낙원의 맑고 투명한 시냇물 같아서 보기에도 좋고 만지기에도 좋으며 부드럽고 시원합니다. 자선은 이런 것입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자선을 통한 성화

다른 민족으로 태어났으나 카이사리아에서 무척 평판이 좋았던 코르넬리우스. 만사에 경건했기에, 물을 받을 수 있도록 성화되었네. 세례로 씻긴 사람들에게 신앙이 시키는 모든 일을 했던 그. 그는 행실로 먼저 믿기 시작했네. 별들이 있는 곳에서 파견된 천사가 코르넬리우스에게 와서 이야기했네. “네가 나누어 준 재산과 네가 바친 기도의 말을 지고하신 주님께서 기꺼이 받아들이셨다. 너의 적에 상이 풍성히 내릴 것이니, 베드로라는 자가 오면 시키는 대로 하여라.” 빛나는 사자가 이와 같이 영원한 씻김에 관한 전갈을 그에게 전했다네. (아라토르 『사도행전』)

 

건전하고 선한 의지

평생을 군복을 입고 허리띠를 매고 산 이 사람에게 기도와 자선이 어떤 보증을 가져다주었는지 보셨습니까? 군복을 입고 허리띠를 둘렀더라도, 아내와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을 꾸려 나가야 하더라도, 공적인 임무를 수행해야 하더라도 얼마든지 덕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을 아십시오. 백인대장이었던 이 장한 사람을 보십시오! 선의와 성실함을 잃지 않고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는 그에게 상을 내리기 위하여 하늘이 어떤 일을 하였습니까?

이 이야기를 잘 듣고, 우리가 먼저 자기 할 바를 해야 비로소 저 높은 곳에서 은총이 우리에게로 내려온다는 것을 분명히 아십시오. 코르넬리우스는 후한 자선을 숱하게 행함으로써 첫걸음을 내디딘 뒤 성실히 기도에 전념했습니다. 성경은 어느 날 오후 세 시쯤, 그가 기도하고 있는데 천사가 옆에 와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코르넬리우스 너의 기도와 너의 자선이 하느님 앞으로 올라가 좋게 기억되고 있다.” 이 말을 대충 넘기지 말고 이 삶의 덕을 면밀하게 살펴봅시다. 그러면 우리의 주인께서는 얼마나 사랑에 차고 친절한 분이신지, 그리고 그분께서는 모든 이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보신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착실한 영혼을 보시면, 그에게 당신의 은총을 쏟아 부어 주십니다. 여기 믿음에 대해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고 세상일에 온통 둘러싸여 머리가 복잡하고 하루에 처리해야 할 수천 가지 일로 방해받는 한 군인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먹고 마시는 일에 삶을 낭비하지 않고 기도와 자선에 자기 시간을 바쳤습니다. 그는 솔선하여 이런 성의를 보였고, 늘 기도하며 후하게 자선을 베풀어 그런 환시를 볼 자격이 있음을 입증하였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예비신자 교리교육』)

 

진리를 알게 해 달라고 기도하라

누구든지 깨끗한 양심으로 진심을 다해 하느님께 기도하며 자선을 베풀면 그 상태 그대로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천사를 보내시는 환시나 신심 깊은 사람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는 참신앙을 알려 주십니다. 어떤 행동을 하느님께서 좋게 여기실지 모를 경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진리를 알려 주십사고 성심껏 하느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믿음에 관하여 확신이 없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자기가 믿어야 할 분이 누군지 모를 때에는 더더욱 그래야 합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처럼 보이는 사람들 가운데 이단이 많이 있는 것입니다. (암모니우스 『성경 주해 선집』)

 

자선을 베풀지 않으면 어떤 노력도 소용없다

우리는 우리의 구원과 우리의 이웃을 위해 가장 유익한 덕을 쌓고자 합니다. 자선은 그런 덕이고 기도가 그런 덕입니다. 이런 덕의 여부에 따라 구원이 오기도 하고 달아나기도 합니다. 천사는 “너의 기도와 너의 자선이 하느님 앞으로 올라가 좋게 기억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기도뿐 아니라 단식에도 이러한 힘이 있습니다. 단식도 이런 덕에서 큰 힘을 얻습니다. 자선을 나 몰라라 하는 단식은 제대로 된 단식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순결한 사람일지라도, 동정을 지킨 사람일지라도, 자애심을 키우지 않는다면 혼인방에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10,5 시몬을 데려오게 하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의 힘도 빌리신다

교만이라는 위험한 유혹을 경계하여야 합니다. 백인대장 코르넬리우스는 하느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으셨고 그의 자선을 기억하신다는 말을 천사에게 들었지만, 배움을 받도록 베드로에게 맡겨졌습니다. 그리고 사도를 통하여 성사를 받았을 뿐 아니라, 무엇을 믿고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사랑해야 하는지 그에게서 듣게 됩니다. 천사를 시켜 모든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사람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 말씀을 전하게 하지 않으셨더라면, 인간의 지위는 무척 비천한 것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인간 성전에게는 아무런 말씀을 내리지 않으시고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모든 것을 천사들을 시켜 하셨다면, “하느님의 성전은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성전입니다”(1코린 3,17)라는 말씀이 어떻게 참이겠습니까?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사람들을 통해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면, 일치라는 끈으로 사람을 묶어 주는 사랑도 영혼에게 영혼을 부어 넣지 못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서로 다른 영혼을 융합시킬 도리가 없을 것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그리스도교 교양』)

 

10,7 코르넬리우스가 사람을 보내다

 

선포하려는 열정

코르넬리우스는 베드로에게 세 사람을 보냈습니다. 장차 사도들과 같은 신앙을 믿게 될 다른 민족의 세계는 한편으로는 호전적인 열정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자국의 사업 거래로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를 정복했기 때문입니다. 군인 한 사람과 집종 두 사람을 보낸 것에도 주목하십시오. 이는 교회의 구성원들 가운데서는 힘이 센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적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아는 사람들보다 말씀을 들을 줄 아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존자 베다 『사도행전 해설』)

 

10,8 야포로 보내다

 

세상의 권위로가 아니라

“코르넬리우스는 자기에게 말하던 천사가 떠나가자, 집종 두 사람과 자기가 데리고 있는 군사들 가운데 신심이 깊은 사람 하나를 불러, 모든 일을 이야기해 주고 나서 야포로 보냈다”고 합니다. 이 말은 ‘그가 데리고 있는’ 군사들도 그와 비슷한 사람이었음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코르넬리우스는 그들에게 “모든 일을 이야기해 주고” 보냈습니다. 이 사람의 젠체하지 않는 태도를 눈여겨보십시오. 그는 ‘베드로를 나에게 데려와라’ 하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베드로를 데려오게 하려고 모든 것을 설명하고 보냈습니다. 섭리가 시킨 일임을 알린 것입니다. 코르넬리우스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베드로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모든 일을 이야기해 주고 나서” 보낸 것입니다. 그는 이처럼 겸손했습니다. 무두장이의 집에 묵고 있는 이가 얼마나 위대한 사람인지 전혀 몰랐는데도 그랬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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