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6-12 키프로스에서 선교하다 6 그들이 온 섬을 가로질러 파포스에 다다랐을 때에 마술사 한 사람을 만났는데, 유다인으로서 바르예수라고 하는 거짓 예언자였다. 7 그는 슬기로운 사람인 세르기우스 바오로 총독의 수행원 가운데 하나였다. 총독은 바르나바와 사울을 불러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를 원하였다. 8 그러나 그리스 말로 마술사를 뜻하는 그 엘리마스는 총독이 믿지 못하게 막으려고 그들을 반대하고 나섰다. 9 그때에 바오로라고도 하는 사울이 성령으로 가득 차 그를 유심히 보며 10 말하였다. “온갖 사기와 온갖 기만으로 충만한 자, 악마의 자식, 모든 정의의 원수! 당신은 언제까지 주님의 바른길을 왜곡시킬 셈이오? 11 이제 보시오, 주님의 손이 당신 위에 놓여 있소. 당신은 눈이 멀어 한동안 해를 보지 못할 것이오.” 그러자 즉시 짙은 어둠이 그를 덮쳐, 그는 사방을 더듬으며 자기 손을 잡아 이끌어 줄 사람을 찾았다. 12 그때에 그 광경을 본 총독은 주님의 가르침에 깊은 감동을 받아 믿게 되었다. |
▶ 루카가 사울과 바오로라는 히브리 이름과 그리스 이름을 언급한 것은 이제부터 바오로의 관심이 ‘유럽 땅’으로 옮겨 가는 것을 반영합니다. 바오로가, 자신이 회심시킨 첫 사람 세르기우스 바오로 총독의 이름을 따서 사울에서 바오로로 바꾸었다고 하는 히에로니무스의 해설도 기발하지만, 바오로라는 이름을 ‘작다’는 연관시켜 해석하는 아우구스티누스의 해설 또한 기발합니다.
총독이 복음의 가르침에 감동을 받았다는 내용에 대해 고대의 주해가들은 직접적인 해설을 하지 않습니다.
13,7 슬기로운 사람
영예의 휘장
키프로스의 총독 세르기우스 바오로는 바오로의 선교로 신자가 된 첫 사람입니다 자신이 그를 그리스도 신앙으로 이끌었기 때문에 바오로는 그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으로 삼았습니다. (히에로니무스 『명인록』)
13,9 바오로가 성령으로 가득 차다
가장 작은 사도
사울로 불리던 사도가 바오로라는 이름을 택한 것은 사도들 가운데 가장 작은 자로서 자신의 작음을 이름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는 하느님의 이 은총을 찬미하기 위하여 교만한 자들과 거만한 자들 그리고 자기 자신만을 믿는 자들과 거만한 자들 그리고 자기 자신만을 믿는 자들과 자주 용감하고 단호하게 싸웠습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의 은총은 바오로 안에서 더욱 분명하고 확실하게 드러났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영과 문자』)
13,10 바른길을 왜곡시키다
응징이 아닌 질책
바오로가 바르예수의 그릇됨을 지적합니다. “온갖 사기”라고 한 것은 그가 위선자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를 “악마의 자식”이라고 한 것은 그자가 악마의 일을 행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정의의 원수”라고 한 것은 바오로와 일행이 선포한 것이 모든 정의였기 때문입니다. 바오로의 말이 분노에서 나온 것이 아니며, 그렇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저자는 바오로가 이 말을 하기 전에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주님의 손이 당신 위에 놓여 있소.” 이것은 응징이 아니라 치유였습니다. 이는 바오로가 ‘내가 아니라 하느님의 손이 당신 위에 놓여 있다’는 뜻입니다. 바오로는 그에게 히개의 기회를 주기 위해 “당신은 눈이 멀어 한동안 해를 보지 못할 것이오”라고 하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엄격하게 하지 않은 것은 강요와 두려움으로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13,11 눈이 멀다
회개하도록 이끌기 위해 눈이 멀다
“이제 보시오, 주님의 손이 당신 위에 놓여 있소. 당신은 눈이 멀어 한동안 해를 보지 못할 것이오.” 눈이 먼 것은 바오로가 회심하게 된 표징이었고, 그는 이 사람이 그 방법으로 회심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이라는 말에는 그것이 그를 벌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회심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엘리마스는 마술을 행하던 사람이었으므로 이집트 요술사들이 종기가 생겨 자신들의 잘못을 깨달았듯이 이자에게도 벌을 통해 가르쳐야 했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눈이 먼 것은 장차 보게 되려는 것이다
사도의 개입으로 이 마술사에게 일어난 일은 우리에게 원수를 사랑하라고 지시하는 하느님의 계명과 어긋나는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 마술사는 복음 선포의 길을 방해하고, 수많은 사람이 쉽게 구원의 길에 들어설 문을 열어 줄 수 있는 총독이 믿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자신의 방식에 따라 이 불경자를 벌했습니다. 그 사람은 눈이 멀 것이라는 경고를 받은 뒤 지식으로 인도되었습니다. 실로 그는 바오로가 율법의 모순을 치유받았던 그 치료제를 통해 바오로에 의해 자신의 불신앙을 치유 받았습니다. 바오로는 그자가 회복할 수 있도록 “한동안”이라는 시간을 주고서 그를 변화시킨 것입니다. (펠루시움의 이시도루스 『성경 주해 선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