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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주해

16,16-18 하녀에게서 귀신을 쫓아내다

작성자semo|작성시간26.06.15|조회수0 목록 댓글 0
16,16-18 하녀에게서 귀신을 쫓아내다


16 우리가 기도처로 갈 때에 점 귀신 들린 하녀 하나를 만났는데, 그는 점을 쳐서 주인들에게 큰 돈벌이를 해 주고 있었다.
17 그 여자가 바오로와 우리를 쫓아오면서,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종으로서 지금 여러분에게 구원의 길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18 여러 날을 두고 그렇게 하는 바람에 언짢아진 바오로가 돌아서서 그 귀신에게,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에게 명령하니 그 여자에게서 나가라.” 하고 일렀다. 그러자 그 순간에 귀신이 나갔다.

▶ 인간 세상 안의 이교적인 매개물, 곧 악마의 목소리를 통해서도 그리스도교의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에게서 구원이 온다는 고백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공생활 때 마귀들이 그리스도를 고백했듯이, 마귀는 바오로의 증언이 참되다는 사실도 고백하고 했습니다. 바오로는 소녀를 마귀의 세력에서 풀어 줌으로써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마귀들보다 힘이 세다는 것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도 그러셨듯이, 바오로도 마귀들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마귀가 바오로와 일행에 대해 참되게 증언한 것은 성령의 현존이 마귀로 하여금 진실된 증언을 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오로는 옳은 말일지라도 기만적인 존재에게서 나온 것은 기꺼이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가 그 증언을 받아들였더라면, 그런 것들에서 자유를 선포하는 자신이 전하는 말씀과 모순되는 행동이었을 것입니다.

 

16,16 점 귀신 들린 하녀

 

큰 힘을 지닌 그리스도의 종들의 말

다른 민족들이 믿고 있던 마귀들은 사도들이 하느님의 종이며, 그들의 설교는 구원의 가르침이고, 예수님은 하느님이시라는 사실도 증언하고 고백했습니다. 마귀가 바오로와 실라스를 두고 한 말에 이 내용이 다 들어 있습니다. 사도들의 가르침이 구원의 가르침이라고 마귀가 거듭 말하자, 바오로는 마귀를 믿는 이들에게 그리스도를 믿는 이는 누구나 마귀보다 강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마귀로 하여금 신자의 신하처럼 머물게 허락할 수도 또 그를 풀어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그 여자에게서 나가라고 명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종들의 명령에 마귀가 나갔습니다. (암모니우스 『성경 주해 선집』)

 

16,17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종

 

예수님의 본을 따른 바오로

예수님께서는 마귀들의 고백을 받아들이지 않으시고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마르 1,25 ; 루카 4,35)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을 본받는 바오로 사도도 “슬퍼하며 돌아서서 그 귀신에게,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에게 명령하니 그 여자에게서 나가라’ 하고 일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오로가 귀신을 내쫓으며 왜 슬퍼했는지 의아하게 여길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귀신이 한 말은 불경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뱀 귀신 들린 “그 여자가 바오로와 우리를 쫓아오면서 계속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종으로서 지금 여러분에게 구원의 길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하고 소리를 질렀다. 여러 날을 두고 그렇게 하는 바람에”라고 하였습니다. 바오로가 슬퍼한 것은 뱀 귀신의 불경 때문이 아니라 귀신의 증언이 자신이 전하는 말에 값하지 못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오리게네스 『민수기 강해』)

 

성령의 힘에 압도당해 고백한 하녀

그 고백은 자발적인 신앙고백이 아니라, 사람을 속이는 영이 성령께 대한 두려움으로 빛 안에서 감히 더 이상 자신의 어둠을 숨기지 못하고 진실을 말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죄인에게 “너는 어찌하여 내 계약을 네 입에 올리느냐?”(시편 50,16)라고 하십니다. 아라토르가 말하듯이, “거짓의 종인 하녀가 참된 사실을 예언하여도 우리는 거짓이라는 쓴 꿀에 현혹되지 맙시다”. (존자 베다 『사도행전 해설』)

 

16,18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마귀를 꾸짖은 바오로의 지혜

그자는 악의에서 그렇게 했고, 이 사람은 지혜롭게 행동했습니다. 바오로는 그자의 말이 신빙성 있는 말로 여겨지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입니다. 바오로가 만약 그의 증언을 인정했더라면, 마귀는 바오로의 인정을 받은 존재이므로 많은 신자들을 속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그자의 본색을 드러내기 위하여 마귀가 그들을 거스르는 말을 하도록 허락하고, 마귀는 파괴할 목적으로 그 합의를 이용합니다. 그래서 바오로는 처음에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고 그에게 침을 뱉었습니다. 기적에 의지해 이 일을 해결하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마귀가 여러 날 동안 계속 그렇게 하며 그들의 일에 대해 “이 사람들은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종으로서 지금 여러분에게 구원의 길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자, 바오로는 그 여자에게서 나가라고 명령했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거짓 선포자들의 입을 다물게 한 바오로

이는 스승의 본을 따른 행동이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이처럼 마귀를 꾸짖으셨습니다. 마귀들의 증언은 원치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마귀는 질서를 교란시켜 사도들의 존귀함을 앗아 가고 많은 사람의 주의를 자신에게 끌어 모으고 싶었습니다. 만약 그 일이 이루어졌다면 그때부터 마귀들의 증언이 신빙성 있는 것으로 취급되었을 것이고, 그러면 마귀들은 계략을 꾸몄을 것입니다. 이런 일을 막고 거짓이 발붙이지 못하게 바오로는 마귀들이 사실을 말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입을 다물게 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것을 아무도 듣지 못하게 하여 아무도 그들의 거짓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사도행전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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