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하려면 1시간은 족히 남았는데 저희 별장에 한 번 가보지 않으실래요?"
빛이 좋아서 눈 멀어버릴 것만 같은 지난 수요일 오후,
갈라짐 기법과 장작가마, 갯벌도예가로 세계적인 이름을 떨치고 있는
양승호 도예가로부터 3년 동안 도자기를 배운
김연옥 일명 우리들의 김대장님 별장을 찾았습니다.
만대포구가 가까운, 박현 화백의 집 옆에 지어진
송림 아래 10평의 아담한 별장이 제게는 별천지 같습니다.
위스키를 살짝 넣은 원두커피를 내놓으며 한 잔 마시라는데
손수 만든 컵이며 손잡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장작가마에서 구워진 그릇의 특징이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가고
사람의 살을 만지는 듯한 따스함이 있습니다.
방명록을 꺼내놓곤 몇 자 적어달라고,
이제는 유리잔에 '빠다' 한 잔을 붓습니다.
어지러워 어떻게 가라고......ㅎㅎ
그녀의 집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갯내음과 솔향이 머무는 집'이라고.
그 날, 가슴 가득 잔물결로 다가오는 갯내음과 솔향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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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피는 모래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