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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유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열심 - 킹 제임스 성경의 역사 2 (4)

작성자나팔수|작성시간12.06.03|조회수42 목록 댓글 0

4. 킹 제임스 성경에 대한 초기 반응

 

 데이비드 노튼에 의하면 궁중인쇄업자 로버트 바커가 성경 인쇄를, "최대한 빨리, 최대한 많은 양을 공급해야겠다"는 압박감을 가지게 되면서 여기저기에 인쇄 오류가 생겨났다고 한다. 33) 예를 들어, 십계명에 있는, "간음하지 말라"는 출애굽기의 20장 14절의 제 7계명을 인쇄할 때에, "not'을 빼고 인쇄하는 바람에, "Thou shalt not commit adultery-너는 간음하라"로 인쇄하고 말았다.

 

 이 때문에, 킹 제임스 성경은 최고로 불명예스럽게 '사악한 성경' (1631판)으로 불리기도 했다. 34) 그리고 시편 119편 161절에서 시편 기자가, "Princes have percecuted me without a cause(방백들이 무고히 나를 핍박하오나)"라고 하는 구절을, "Printers have percecuted me without a cause(인쇄업자들이 무고히 나를 핍박하오나)"라고 인쇄하는 실수를 1612년판 킹 제임스 성경에서 범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튼은, '틀림없이 바커의 작업장에서 불만을 품은 한 직원이 의도적으로 그러한 것들을 성경에 집어넣어서 생긴 오류'가 아닐까라고 하였다. 35) 이러한 결점에도 불구하고 감독제 지지자들은 열광적으로 새 번역을 지지하였다. 그 이유는 새로 번역된 성경이 급진적인 모습으로 일어나고 있는 청교도 운동을 저지하고, 교회 조직의 일치를 도모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36)

 

 이에 반해, 국교회 내 청교도파 지지자들은 새 번역에 대해서 그렇게 열광적이지 않았다. 그들은 오히려 이전인 1644년에 마지막으로 발행된 제네바 성경의 인쇄 작업이 계속되도록 지원했다. 킹 제임스 성경은 청교도 존 번연(1628-1688)의 목회활동 초창기인 1650년대 말에 와서야 영국 청교도 공동체로부터 제네바 성경을 떨어내기 시작했다.

 

 실제로, 청교도의 영적 후예라고 할 수 있는, 런던의 개혁침례교도였던 리차드 홀(Richard Hall, 1729-1801)은 18세기 중반 시대의 사람이었지만, 그의 가정에서 사용된 성경은 킹 제임스 성경이 아니라, 1578년판 제네바 성경이었다. 37) 이처럼 제네바 성경은 보수적인 의미에서 래디칼한 신앙을 견지한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간직되어 왔다.

 

 킹 제임스 성경을 가장 맹렬하게 비판했던 사람은 아마도 휴 브로튼(Hugh Broughton, 1549-1612)일 것이다. 그는 유럽에서 가장 저명한 히브리어 학자 중 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킹 제임스 성경 번역 위원에 중심에 있어야 했지만, 그의 투쟁적이고 사나운 기질 때문에 번역위원회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훗날, (1590년대) 브로튼은 자신을 포함한 6명 학자들을 소집해서 영어성경을 개정하는 일을 추진하도록 당시 캔터베리 주교였던 존 휘트기프트(John Whitgift, c.1530-1604)를 설득했지만, 실패로 끝나기도 하였다. 38)

 

 여하튼, 킹 제임스 성경이 인쇄되었을 떄, 그 번역본의 추천을 위해 성경이 인쇄되자마자, 성경 한 권이 브로튼에게도 전달되었다. 그러나 그것은(브로튼의 추천을 받으려고 했던 것은) 실로 헛 된 희망이었다! 브로튼은 완성된 킹 제임스 성경 번역본을 받자마자, 여덟 페이지로 된 팜플렛을 만들어 킹 제임스 성경을 향해 신랄한 비판을 퍼부었다. 그 소책자는 새로운 번역의 흠과 결점들을 몇 가지 뽑아서 발행한 것이었다. 그 글은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최근에 번역된 성경이 ... 내게 왔지만 비평은 해야 하겠습니다. 그 번역은 내가 살아서 숨 쉬는 동안 비애와 슬픔을 가져다 줄 아주 형편없는 번역입니다 ... 나의 추천을 통해서 그러한 번역이 교회들에게 전달되어 교회들을 황폐화하도록 만들기보다, 차라리 내 마음이 야생마처럼 산산조각 부서지는 것이 낫겠습니다 ... 내게 전달된 새로운 번역본을 당장 불태울 것을 나는 요구합니다. 39)

 

 킹 제임스 성경이 처음 출판되었을 때, 성경에 첨부되었던 서문을 작성했던 마일즈 스미스는 글 서두에서 궁극적으로 킹 제임스 성경을 번역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밝히고 있다. 그것은, "공공의 유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열심" 때문이었고, 이러한 열심을 가진 번역가들은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그러한 그들의 열심은 정말로, "존경 받을 만하고 존중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스미스는, 그러나 그것은, "세상에서 차가운 환대를 받을 뿐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40) 그러므로 브로튼의 신랄한 비평은 스미스와 다른 동료 번역가들에게 전혀 놀랄만한 것이 아니었다. 고맙게도 누구도 브로튼의 말을 듣지 않았고, 킹 제임스 성경도 불타지 않았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킹 제임스 성경은 영어권 사람들을 그 책의 사람들로 만든, 명실상부한 영어성경 번역본이 되었다. (41)

 

=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사랑이 깊어질 때 은혜도 더욱 깊어진다. -필립 헨리- =

 

- 공공의 유익을 증진시키기 위한 열심 - 킹 제임스 성경의 역사 2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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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Norton, Textual History, 64.

34) Daniel, Bible in English, 460.

35) Roger A. Bullard, Zeal to promote the Common Good (the King James Version) In Lloyd R. Bailet, ed., The Word of God. A Guide to English Version of the Bible (Atlanta: John Knox Press, 1982), 193; Norton, Textual History, 25, 74.

36) Wilson, People's Bible, 124.

37) Mike Rendell, ed., The Journal of a Georgian Gentleman: The Life and Times of Richard Hall, 1729-1801 (Brighton, Sussex: Book Guild Publishing, 2011), 30-32

38) Norton, Textual History, 5, n.2.

39) Middleburg: R. Schilders, 1611?, 1,3.

40) "1611년판 킹 제임스 성경 서문", 표제 없음; Bray, Traslating the Bible, 203.

41) 패트릭 콜린슨(Patrick Collinson)은 이렇게 지적하고 있다. "영어 성경은 유럽의 어떠한 곳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종교개혁 운동의 으뜸이 되었다. 영국인에 관해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사학자는 세익스피어가 살고 있었던 시대에 영국인은 책의 사람, 곧 성경의 사람이 되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 The Reformation. A History (New York: The Modern Library, 2003),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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