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있다’와 ‘없다’, ‘젊다’와 ‘늙다’는 서로 상반된 말인데, ‘없다’는 항상 형용사이나 ‘있다’는 ‘동사’인 경우도 있고 ‘형용사’인 경우도 있다 배웠습니다.
그리고 ‘늙다’는 동사이나 ‘젊다’는 형용사라 하는데 왜 그런가요?
A. ‘있다’와 ‘없다’는 둘 다 활용할 때에 동사와 형용사의 성격이 다 있는 말들입니다.
예)․학교에 있는 친구가 누구니?(‘동사’의 성격)
․날지 못하는 새도 있다.(‘있는다’ 같은 현재 시제가 불가능하여 ‘형용사’의 성격)
․나에게 없는 것은 직업이다.(‘동사’의 성격)
․너에게는 돈이 없다.(‘없는다’ 같은 현재 시제가 불가능하여 ‘형용사’의 성격)
이런 점에서 보다시피 ‘있다’는 ‘동사’와 ‘형용사’의 성격이 있는데, ‘동사’로 쓰이는 경우는 다음의 예들입니다.
㉠ (사람이나 동물이) 어느 곳에서 떠나거나 벗어나지 아니하고 머물다.
예) 그는 내일 집에 있는다고 했다 .(‘현재 시제’, ‘명령형’이 가능)
㉡ 사람이 어떤 직장에 계속 다니다.
예) 딴 데 한눈팔지 말고 그 직장에 그냥 있어라. (‘현재 시제’, ‘명령형’이 가능)
㉢ (사람이나 동물이) 어떤 상태를 계속 유지하다.
예) 모두 손을 든 상태로 있어라. (‘명령형’, ‘현재형’이 가능)
㉣ 얼마의 시간이 경과하다.
예)․배가 아팠는데 조금 있으니 곧 괜찮아지더라. (‘명령형’이 가능)
․앞으로 사흘만 있으면 추석이다.(‘명령형’이 가능)
㉤ (주로 동사 뒤에서 ‘-어 있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나 변화가 끝난 상태가 지속됨을 나타내는 말.
예) 깨어 있다. / 앉아 있다. / 꽃이 피어 있다.
㉥ (주로 동사 뒤에서 ‘-고 있다’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 계속 진행되고 있거나 그 행동의 결과가 지속됨을 나타내는 말.
예)․아이를 안고 있다.
․손잡이를 쥐고 있다.
이것들 외의 ‘있다’는 모두 형용사라 생각하면 되겠지요.
반면에 ‘없다’는 그 뜻과 상관 없이 언제나 ‘형용사’로만 취급하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질문 내용과 마찬가지로 ‘늙다’는 언제나 ‘동사’이고 ‘젊다’는 언제나 ‘형용사’라 기억해 두면 됩니다.
여기에 더해서 ‘늦다’와 ‘이르다’의 품사 역시 정확히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빠르다’, ‘느리다’는 언제나 형용사이나 ‘늦다’와 ‘이르다’는 동사의 성격과 형용사의 성격을 함께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늦다’의 경우 ‘-에 늦다’의 구조로 ‘정해진 때보다 지나다.’의 뜻일 때는 ‘동사’입니다.
예)․그는 약속 시간에 항상 늦는다.
․그는 버스 시간에 늦어 고향에 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 외의 경우에는 ‘형용사’입니다.
㉠ ‘기준이 되는 때보다 뒤져 있다.’의 뜻
예) 시계가 오 분 늦게 간다.
㉡ ‘시간이 알맞을 때를 지나 있다.’, ‘시기가 한창인 때를 지나 있다.’의 뜻
예)․늦은 점심
․우리 일행은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다.
․올해는 꽃이 늦게 핀다.
㉢ ‘곡조, 동작 따위의 속도가 느리다.’의 뜻
예)․박자가 늦다.
․발걸음이 늦다.
․그는 다른 사람보다 서류 작성이 늦다.
‘이르다’ 역시 ‘동사’와 ‘형용사’의 경우는 다음처럼 나뉩니다.
㉠ 동사
ⓐ ‘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의 뜻
예)․목적지에 이르다.
․약속 장소에 이르다.
․자정에 이르러서야 집에 돌아왔다.
․전쟁이 끝난 뒤 이들은 서로 소식도 모른 채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 ‘어떤 정도나 범위에 미치다’의 뜻
예)․결론에 이르다.
․죽을 지경에 이르다.
․그는 열다섯에 이미 키가 육 척에 이르렀다.
․바늘에서부터 인공위성에 이르기까지 철이 들어가지 않는 산업은 없다.
․그의 음악성이 완숙의 단계에 이르게 되었다.
㉡ 형용사 : ‘대중이나 기준을 잡은 때보다 앞서거나 빠르다.’의 뜻
예)․그는 여느 때보다 이르게 학교에 도착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첫눈이 이른 감이 있다.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