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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창작실

유난히 반짝이는 / 남유정

작성자비비안|작성시간20.05.17|조회수83 목록 댓글 1

유난히 반짝이는

남유정


몰려가던 바람이 그물을 쳐놓았다

낭창 휘었다 탄력을 회복하는 거미줄

구름 이파리들도 짧게 꼬리 친다


푸른 하늘에 헤엄치는 건 은사시 정어리 떼다

혹등고래들이 뿜어 올린 공기방울 울타리 속으로

흩어졌다 모였다 구름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격렬한 몸짓으로 돌진하는 무리

우리 삶도 격렬비열 저러하다


흔들릴 땐 단도직입 빛을 향해 진격할 일이다

빛 길은 어떤바람에도 꺾이지 않는다

흔들리고 출렁이다 휠뿐


그 속을 한결같이 헤엄치는 물결

오십 년이다. 권태와 졸음을 떨치고

스스로 빛이 되어 저어가는 오후3시

나도 저렇게 반짝이며 헤엄쳐 왔다


조금 전 인생 3막이 시작되었다

사랑 하나, 세월 하나,

무심히 건너가는 중이다


<시와 경계 2018. 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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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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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시에 | 작성시간 22.08.19 시간이 너무 빠르죠~~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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