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4일 먹거리숲워크샵을 준비하면서 회장님의 제안에 대목용 실생 묘목을 키울 수 있는 30cm이상의 높이 틀밭을 만들기로 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을 하면서 지냈다.
전에 살던 집에 있던 틀밭용 틀을 옮겨 놓고, 채울 수 있는 재료들이 무엇인지 찾아보았다.
마침 일하는 곳에서 폐기되는 상토가 있어서 집으로 옮겨놓고, 전에 살던 사람이 놓고 간 상토가 있어서 준비해 놓았다. 쌓여 있는 나무판으로 작은 틀밭을 만들어 보았다. 그리고 밭 가장자리에 쌓여 있는 벽돌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회원들에게 아이디어를 구해볼 생각을 했었다.
더워지기 전에 틀밭 만들기를 마치려고 오전 8시 30분에 모이기로 했고, 멀리서 새벽부터 출발해서 오는 참가자들을 위해 녹두죽과 누른밥을 준비하면서 남겠거니 했는데 결과는 부족했다.
집 주변에 주차공간이 부족해서 카풀을 안내했지만 각자 틀밭에 넣을 재료의 부피가 커서 많은 차들이 집으로 오게 되었다.
4월 5일 이사한 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어 집이 북적북적했다. 앞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집에 모이는 날이 또 올까 싶었다.
간단한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참여자들이 팀을 나누어 틀밭 만들기, 틀 만들기, 벽돌로 길 만들기를 했다. 틀밭에 넣을 재료들을 한데 섞어 채우고, 나무판으로 틀밭 틀을 만들고, 쌓여 있던 벽돌은 밭 가장자리를 따라 길이 되었다. 이번에 만들어진 틀밭과 벽돌 길을 볼 때마다 함께 했던 이 날이 생각나겠지!
다음 일정으로 자연농 벼농사 짓는 논 주소를 알려주고 몇 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가는데, 앞서 간 자동차 3대는 논으로 들어가는 진입로를 지나쳐서 다시 되돌아 와야 했다. 아뿔사!! 이전에도 내비로 안내받아 갔던 곳에서 되돌아와야 했던 차가 있었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논에 대해 설명하고 모 심는 방법을 설명하는데 모 심기 체험에 대해 미리 안내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가자들은 갑작스러웠을텐데 삼삼오오 팀을 이루어 모심기를 했다. 체험이라기 보다 일손을 보태어 도와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다음으로 전통농법으로 농사짓는 생강밭으로 이동했다. 길을 헤매지 않도록 길 안내하는 우리 차가 앞서고 다른 차들이 뒤 따라오도록 했다. 생강밭을 둘러보고 집으로 오는 길에 뒤 따라 오던 자동차가 방향을 바꾸면서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잠시 우왕좌왕했다.
자동차로 이동할 때는 좀 더 구체적인 안내를 해야할 것 같다.
집에 모여 각자 준비한 반찬을 내놓고 밥을 먹으려 했는데, 10여명이 먹을 만큼 밥을 할 수 있는 솥이 준비되지 않아서 작은 밥솥에 나누어 밥을 해야 했다. 밥이 되기까지 참여자들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기다렸다. 기다리는 참여자들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밥솥을 미리 준비해 놓았더라면하는 아쉬움도 올라왔다.
어느덧 오후 2시가 지나 모두 짐을 정리하고 각자 타고 온 차로 이동하여 빼꼼숲밭으로 갔다. 빼꼼숲밭지기의 안내를 받으며 둘러보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비 예보가 있었고 우산을 준비하도록 안내를 했었지만 갑자기 내리는 비에 우산을 미처 챙기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에 빼꼼숲밭 둘러보기가 짧게 끝나 아쉬웠다.
별 탈 없이 워크샵이 마무리되고, 이제 다시 돌아보니 미리 준비하지 못한 것들이 떠오른다. 이러저러한 헤프닝으로 아쉬움이 남기에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은 먹거리숲 워크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