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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지사항

삶과 죽음에 대하여

작성자도고마성|작성시간20.09.15|조회수404 목록 댓글 4


최진규 약초학교

사람의 삶과 죽음에 대한 가장 위대한 비밀을 말한다

2018. 8. 20.

스승께서 가라사대 '태세의문'에서 옛적부터 전하시는 유훈이니라. 이를 받들어 현 문주인 불기가 쓰고 운림이 풀이하여 전하노라




주석 = 건곤비세(乾坤否世)의 말엽(末葉) 천지(天地)와 음양(陰陽)의 기력이 쇠잔(衰殘)해진 때를 당하여 천지와 만물의 대병(大病)을 치료할 대약(大藥)을 찾으러 온 것이 오늘날 이 시대에 태어난 모든 사람들의 인생의 목적이다.


사람은 산하대지(山下大地)에 의지해 사는지라 그 먹고 살기 위해 방편을 지으려고 수천 갈래로 머리를 쓰는지라 이를 일러서 ‘새대가리’라고 하며


귀신은 사람의 마음을 타고 사는지라 그 던져 놓은 낚시와 그물이 몇 만 코인지라 이를 일러서 ‘고기눈’이라고 하며



새는 허공을 나는지라 날아오르면 구천(九天)이요 날아 내리면 구천(九泉)이라. 소식을 다 아는지라. 이를 일러서 ‘숨결을 고른다’라고 하느니라.



난새나 봉황이 천상에 오를 적에는 반드시 깃털 날개의 힘을 빌린다고 했거늘 오호라 가히 사람으로 태어나서 이 새만도 못하단 말인가?


하늘로써 나를 덮어 감싸시고


땅으로써 나를 실어 안으시다


해와 달과 별로써 내 앞길을 밝게 비쳐 주시고


온갖 기운으로써 나를 보호하시고

만물로써 나를 기르시고

스승을 내시어 나를 가르치시니

오호라 이 큰 은혜를

내 어찌 다 감당 하리요

그 은혜를 갚고자 하지만

한 터럭만큼도 능히 보은(報恩)하지 못하거늘

무슨 염치가 있어서

또 다시 애걸복걸(哀乞伏乞) 하리요

하늘은 온갖 생명을 낳으시고 또 낳으시며

땅은 온갖 생명을 기르시고 또 길러 내시니

하늘의 기운은 이미 다 늙으셨고

땅의 기력은 이미 다 쇠약하시어

​삼라만물(森羅萬物)이 이미 대병(大病)이 들었으니

​마치 소 꼬리에 불이 붙은 듯한 형세로다    

천상과 천하에서 제일가는 보물은

현무동(玄武洞)에 은밀하게 숨겨져 있다고 하고

현무동은 북악(北嶽)의 이화곡(離火谷)에 있다고 하네.

지극히 위험한 구절지(九絶地)라서

백천만억(百千萬億)의 수많은 용과 같고 범과 같은 젊은이들이

목숨을 걸고 사생(死生)의 골짜기 입구에 숙연(肅然)하게 늘어서서

눈을 크게 노려 뜨고 장력(壯力)을 한껏 돋우고 골짜기 문이 열릴 때를 기다리고 있다가

머리를 도끼로 삼아 앞을 막은 관문(關門)을 깨트리고

​엎어지고 자빠지고 미끄러지고 절룩거리면서 험악한 골짜기에 몸을 던지듯 뛰어드니 

만(萬)이든지 억(億)이든지 돌아올 수 없는 죽음과 삶의 갈림길에는

만 길 높이에서 곧장 떨어져 내리는 폭포와

푸른 이끼가 끼어 있는 도끼로 자른 듯한 천애(天涯)의 절벽을 거꾸로 거슬러 오른다.

험난한 중에도 약간 편하고 넓은 길이 있고 더 험악한 길목이 있으니

걸음마다 갈림길이오, 갈림길마다 삶과 죽음의 교차하는구나.

처음부터 이정표도 없고 인솔자가 없으니 어디에 가서 길을 물을 것인가?

뉘라서 제일 험악한 곳에 보물이 감추어져 있음을 알리요

​백천만 억이나 되는 헤아릴 수 없는 현량(賢良)과 충의열사(忠義烈士)와 영웅호걸 중​(百千萬億無數無量賢良忠義英傑中)에 오직 한 사람만이 보물을 얻어

천시(天時)가 세 번 변한 뒤에 ‘붉은안개수레’를 타고 되돌아오네.

잊지 말아야지. 천지(天地)를 구할 '대의(大義)'와 '대약(大藥)'을 잊지 말아야지.

​오욕칠정(五慾七情)에 끄달려서 지동지서(之東之西)하지 말고 초지일관(初志一貫)하여야지.

​허령망신(虛靈妄信) 기적영험(奇跡靈驗) 찾다가는 내 몸의 조화(造化)를 찾지 못하리라.

부귀공명(富貴功名)의 꿈을 좇아서 머슴 공부(功夫)에 진력(盡力)를 다하다가는 내 몸의 진원(眞元)이 고갈(枯渴)되리.

내 한 몸(一身)에서 이룰 수 있는 천지조화(天地造化)를 외면(外面)하고서 무슨 면목​(面目)으로 하늘에 있는 고향(故鄕)에 돌아가리.

​억천만 년 동안을 구천(九泉)을 헤맨다고 해도 영-영(永-永) 돌아갈 길 찾지 못하리라.


스승께서 전하신 말씀의 첫머리에서 사람을 두고 새대가리라고 하였다. 사람은 산하대지(山河大地)에 의지하여 살아간다.

사람은 먹고 살기 위하여 수천 가지로 머리를 써야 하므로 본래 사람으로 태어나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을 잊어먹고 산다.

그래서 사람을 새대가리라고 하는 것이다. 새는 기억력이 나빠서 무엇이든지 잘 잊어먹기 때문이다.

인생의 목적은 도(道)를 얻는 것이다.

드높은 차원의 지식과 지혜를 얻는 것이 모든 인생의 목적이다.

이 세상은 사람이 도를 배우는 학교이다.

이 세상보다 다 훌륭한 학교는 우주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넋의 상태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오랜 세월을 살았다.

한없는 세월을 넋으로 살면서 사람으로 지구에 태어날 공부를 하고 준비를 해서 육신을 얻을 자격을 갖추어서 마침내 이 세상에 온 것이다.

우리는 천상세계에서 넋의 상태로 살면서 부모님한테 몸을 빌려서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나면 게으르거나 빗나가지 않고 열심히 공부를 해서 도(道)를 이루어서 다시 천상세계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다짐과 맹세를 수억 번이나 하고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러나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날 때 망각(忘却)의 강을 건너오면서 전생에서 수억 번을 다짐하고 맹세한 것을 남김없이 까맣게 잊어버린 것이다.

하늘세상의 기억을 잊어버린 채 우리는 이 세상에 태어났다. 우리는 기억을 잃어버린 왕자이며 공주와 같은 것이다.

스스로 왕자이며 공주였던 기억을 상실하고 거지인줄 착각하고 거지처럼 살고 있는 것이다.

사람은 이 세상에 태어나서 육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곧 먹고 살기 위해 수 천 가지로 머리를 써야 하느라고 정신이 없다.

또 지상에 있는 많은 아름다운 것들과 오감(五感)으로 느끼는 쾌락에 끌려 다니느라고 정신과 시간을 낭비한다.

전생의 기억을 잃었으므로 모든 사람은 새대가리가 되었다.

새는 몇 분 전의 일도 기억하지 못할 만큼 머리가 나쁘다. 빨랫줄에 앉은 참새한테 총을 쏘면 놀라서 도망갔다가 5분도 지나지 않아서 다시 빨랫줄로 와서 앉는다.

사람도 별로 다르지 않아서 책을 읽어도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90퍼센트를 잊어버리고 텔레비전이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말 같은 것도 3일만 지나면 95퍼센트 이상 잊어버린다.

사람은 먹고 살기 위해 정신을 차릴 틈이 없이 수천 갈래로 머리를 쓰기 때문에 새대가리 곧 조두(鳥頭)라고 한다.

이 세상에는 사람이 먹고 살기 위한 12만 9천 6백 가지의 방편이 있다. 사람은 늘 먹고 살기 위하여 온갖 방법과 방향으로 머리를 쓰느라고 정신없이 바쁘다.

그러나 귀신은 이 세상에서 할 일이 아무것도 없다. 귀신 세계에는 어떤 물질도 없으므로 할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이 세상에 떠돌고 있는 귀신들한테는 배고픈 것과 목마른 것과 그로 인한 고통만 있을 뿐이고 다른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람은 죽어서 천국이든지 지옥이든지 저승으로 빨리 가야 한다.

저승을 가지 못하고 이승을 헤매는 떠돌이 귀신이 되려면 죽기 전에 미리 굶는 연습을 많이 해 두어야 한다.

귀신들은 식욕이 사람보다 아홉 배가 더 많고 배고픔도 아홉 배를 더 많이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귀신들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뱃가죽이 등가죽에 붙어 있는 것처럼 배가 고플 수밖에 없다.

귀신 세상에는 물이 없으므로 몸을 씻거나 빨래를 할 수도 없다. 귀신은 늘 목에 불이 타는 것처럼 갈증이 심하게 나지만 마실 수 있는 물이 한 모금도 없다.

산속에 있는 옹달샘에서 시원한 샘물이 넘쳐흐르지만 귀신이 두 손으로 물을 아무리 움켜도 손에 물이 한 방울도 묻지 않는다.

입으로 아무리 물을 마셔도 물이 목구멍으로 한 방울도 넘어가지 않는다.

죽은 다음에 떠돌이 귀신이 되려는 사람은 가장 지저분하게 사는 방법을 미리 훈련을 해 두어야 한다.

귀신의 세계는 결벽증이 있거나 유난히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한테 최악의 지옥이다.

석가모니는 도를 얻고 나서 이 같은 것을 깨달은 뒤에는 한 번도 세수를 하거나 목욕을 하거나 빨래를 한 적이 없다.

귀신은 사람의 마음을 타고 산다.

사람의 마음을 낚는 것이 귀신이 하는 유일한 일이다.

귀신이 사람을 낚으려면 낚시질을 해야 한다.

귀신이 사람을 낚으려고 쳐 놓은 그물이 누만 코가 넘는다.

낚싯바늘 한 개를 한 코라고 한다.

누만(累萬)은 천억 곱하기 천억이 넘는 숫자다.

누(累)는 묶을 누(累)다.

사람이 하는 모든 직업과 사람이 관심을 갖고 추구하는 모든 것에 귀신이 그물을 쳐 놓고 걸려들기를 기다라고 있는 것이다.

코다리 라는 말이 있는데 낚시로 코를 꿰어 잡은 물고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낚싯바늘에 코를 꿰인 물고기는 벗어나려고 몸부림을 칠수록 더 깊이 코가 꿰이고 만다.

사람도 귀신한테 한 번 낚이면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을 칠수록 귀신의 손아귀에 더 깊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승을 떠도는 떠돌이 귀신들의 유일한 직업은 사람을 낚시질을 낚아 코를 꿰어 종으로 부려 먹다가 영원히 지옥으로 끌고 가는 것이다.

낚시질을 하는 사람은 낚시 바늘에 물고기가 낚이는 것을 지켜보고 있어야 하므로 눈을 깜박거리지 않는다.

만약 물고기가 미끼를 물려고 입질을 할 때 잠시라도 한눈을 팔거나 눈을 깜박거리면 그 사이에 물고기가 밑밥을 먹고 도망을 가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고기도 낚시꾼과 마찬가지로 눈을 깜박거리지 않는다.

물고기는 눈꺼풀이 없으므로 눈을 깜빡거릴 수 없다.

물고기는 사람의 마음과 같다.

귀신들이 사람이 물고기를 낚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을 낚으려고 낚시질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절간에서는 그것을 상징하고 기억하기 위해서 목어(木魚)를 깎아서 매달아 둔다.

이 세상에는 사람의 숫자보다 100배 이상 더 많은 귀신들이 있어서 한 사람한테 평균 100마리가 넘는 귀신들이 코를 꿰려고 따라다닌다.

이 세상은 귀신들이 사람을 낚는 낚시터와 같고 사람은 물고기와 같다.

물고기는 살아서도 눈을 감을 수 없고 죽어서도 눈을 감을 수 없다.

낚시로 물고기를 잡는 사람도 눈을 깜박거리지 않는다.

낚시질을 하느라고 눈을 깜박거리지 못하는 사람이 죽으면 물고기로 다시 태어난다.

망각의 강을 건너도 전생의 습관이 남아 있으므로 물고기가 눈을 깜박거리지 못하는 것이다.

생명은 끊임없이 가고 오기를 반복하는 것이다.

한 번 이 세상에 생명으로 태어나면 죽고 나기를 한 없이 반복하면서 의식(意識)이 발전하고 진화하거나 혹은 퇴보하고 퇴화한다.

의식에는 수많은 차원이 있다.

의식이 가장 낮은 상태에 있는 미생물과 벌레들에서부터 파충류, 포유류, 어류, 조류, 사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단계와 차원이 있다.

우주에서 한 번 생명으로 태어난 것은 우주가 끝날 때까지 145억 년 동안 끊임없이 생명으로 태어나기를 반복해야 한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서 사는 목적은 도를 깨달아 의식의 차원을 높이는 것이다.

가장 차원이 높은 의식을 예지(叡智)라고 한다. 깊고 밝을 예(叡)에 지혜로울 지(智)다.

가장 밝고 뛰어난 지혜가 예지다.

지혜가 쌓이고 쌓여서 더 이상 높아질 수 없는 극치에 이른 최상의 지혜 곧 상상지(上上知)를 예지(叡智)라고 하는 것이다.

이 예지를 얻는 것이 득도(得道)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이 세상에서 살면서 얻은 모든 물질적은 것은 두고 죽는다.

재벌들이 살아서는 수십 조의 재산을 갖고 있지만 죽으면서 한 푼도 가져 갈 수 없다. 권력이나 명예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사람이 이 세상에서 수행을 통하여 얻은 지혜는 영원히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이다.

드높은 지혜 곧 예지는 태양빛과 같이 밝은 것이어서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어둠과 무지를 불살라 태워 버릴 수 있다.

사람이 지구에 있는 모든 생명들이 지니고 있는 의식의 차원을 높일 수 있다.

사람은 생명을 먹고 산다.

사람이 먹는 모든 것이 생명이 아닌 것이 하나도 없다. 내가 생명을 먹는 것으로 그 생명이 지닌 의식의 차원을 높일 수 있다.

만약 내가 쌀밥을 먹으면 쌀밥이 변화하여 내가 되는 것이고 동태 국을 먹었으면 동태 국이 변하여 내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쌀과 동태의 의식이 한 단계 높아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무엇을 먹든지 그 음식한테 ‘네가 곧 나의 한 부분이 될 것이니라’ 라고 말을 하고 나서 먹어야 한다.

그렇게 말하고 나서 음식이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내가 먹은 음식이 나의 한 부분이 되면 한 단계 의식의 차원이 높아져서 나와 동격(同格)이 되는 것이다. 이런 마음의 자세로 음식을 먹어야 음식들한테서 원망을 받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영감(靈感)을 받기를 원한다.

이 세상에는 영감을 받아서 작곡한 음악, 그림, 문학작품, 건축 작품 등이 넘쳐난다.

음악이나 미술, 조각, 무용 같은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영감을 얻으려고 애를 쓴다.

그렇다면 영감(靈感)이란 무엇인가?

영감(靈感)은 귀신들이 보내 주는 느낌이다.

신령 영(靈)은 비 우(雨) 밑에 입 구(口)가 세 개 있고 그 밑에 무당 무(巫)가 있는 글자이다.

신령(神靈) 영(靈) 자는 해도 달도 별도 없고 비가 내리는 깜깜한 밤중에 무당들이 제상(祭床)을 차려놓고 귀신들한테 빌고 있는 형상을 나타낸 글자이다.

영감을 얻으려고 애쓰고 영감에 의지하는 가수, 작곡가, 화가, 조각가, 무용가, 건축가 같은 예술가들이 귀신의 낚시질에 걸려들기 제일 쉽다.

가수나 작곡가, 미술가, 문학가, 춤꾼 같은 사람들은 귀신한테 영감을 얻어 신곡(神曲)이 나오고 신필(神筆)이 탄생한다.

사람이 무엇이든지 자신의 능력으로 이루기 어려운 것을 간절하게 바라면 귀신이 옆에서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가 ‘내가 해 줄게’ 하고 속삭이면서 다가온다.

그럴 때 귀신한테서 오는 느낌을 영감이라고 하는 것이다.

만약 그럴 때 귀신한테 한 번이라도 도와 달라고 부탁을 하기만 하면 그 때부터 영원히 귀신의 낚싯바늘에 코가 꿰인 것이 되어 영원토록 귀신의 종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음악, 미술, 조각, 무용, 과학, 문학 등에 재주가 뛰어난 온갖 귀신들이 사람을 낚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라고 있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천재 귀신들이 앞을 다투어 너도 나도 나서서 ‘내가 해 줄게’ 하고 온갖 달콤한 느낌으로 사람을 유혹한다.

마치 새벽에 일찍 인력시장에 가서 큰 소리로 일꾼을 구한다고 외치면 수백 명이 서로 일을 하겠다고 우르르 몰려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일생 동안 낚시질을 하던 사람이 물고기가 되어 10만 번을 다른 물고기나 새, 사람한테 잡아먹히면 마침내 새가 된다. 물고기가 10만 번을 죽기를 반복해야 새가 되는 것이다.

새는 허공(虛空)을 마음대로 날아다닐 수 있다. 하늘에는 아무 경계가 없으므로 새는 어디든지 날아갈 수 있다.

하늘 높은 곳에 둥지가 있고 밑에는 샘이 있다. 새는 높이 날아오르면 천상세계에 가서 닿을 수 있고 밑으로 내려오면 구천지옥(九泉地獄)에 와서 닿을 수 있다.

이를 두고 상소하천(上巢下泉)이라고 한다. 천국과 지옥을 마음대로 오고 갈 수 있는 것이다.

구천지옥(九泉地獄)이라는 말에서 천(泉)은 하늘 천(天)이 아니고 샘 천(泉) 자를 쓴다.

하늘에는 샘이나 연못이 없다.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 연못은 천지자연이 물고기들을 위해 마련한 지옥이다.

하늘이 죄를 지은 사람을 물고기로 태어나게 하여 연못 속에서 살게 하여 벌을 받게 하는 것이다.

물고기는 사람들한테 많이 잡아먹힐수록 전생에서 지은 죄가 조금씩 줄어든다. 물고기가 10만 번을 반복해서 잡아먹혀야 마침내 새가 될 수 있다.

새는 하루에 한 번씩 지옥과 천국을 오고 간다.

새는 광속(光速)보다 빠른 속도로 지옥과 천국을 왕래하면서 살펴보고 있으므로 천국과 지옥이 어떤 곳인지를 가장 잘 안다.

새들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면 천국에 갈 수 있고 지옥에 갈 것인지를 낱낱이 알고 있다.

그러므로 새들은 죽어서 사람으로 태어나면 지옥으로 떨어질 말이나 행동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10만 번을 다짐하고 맹세한다.

절대로 나쁜 짓을 하지 않고 선한 일을 많이 해서 천상세계에 터를 잡고 살면서 모든 생명들한테 존경을 받는 사람이 되겠다고 10만 번을 다짐하는 것이다.

새들은 천국과 지옥을 십만 번을 오고 가면서 십만 번을 잊지 않고 선행을 하고 득도를 하겠다고 다짐을 반복한다.

이 모든 것을 반드시 기억하고 사람으로 태어나서 나쁜 짓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새는 하늘을 날아서 어디든지 갈 수 있고 하늘에는 어떤 경계도 없으므로 새는 하늘과 땅에서 일어나는 모든 소식을 알고 있다.

하늘에는 국경선이 어떤 막힌 것도 없다. 이것을 일러 조식(調息)이라 한다. 조식은 숨결을 고른다는 뜻이다.

사람은 귀신한테 받은 영감으로 노래를 부르고 악곡을 만들고 춤을 추고 글을 짓고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다.

정치를 해서 세상을 다스리고 돈을 많이 벌고 재산을 많이 모으기 위해서 온 것도 아니다.

이 물질 세상에서 큰 권력이나 부를 얻고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와서 정신이 가장 더럽게 타락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남편이나 부인 노릇을 하거나 자식들을 낳고 키우기 위해 세상에 온 것도 아니다.

모든 사람은 우주의 도(道)를 얻는 공부를 하기 위하여 이 세상에 왔다.

상여(喪輿)의 네 귀퉁이에 새가 조각되어 있는데 이것을 난새라고 한다.

난새를 난붕(鸞鵬)이라고 한다.

난(鸞)은 수컷이고 붕(鵬)은 암컷을 가리킨다. 봉황(鳳凰)은 봉(鳳)은 암컷이고 황(凰)은 수컷이다.

새가 하늘을 꿰뚫고 힘차게 날아오르려면 반드시 날개의 힘을 빌려야 한다.

기운으로 날개를 만들어 몸에 입어야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다.

기운을 얻는 것은 날개를 입는 것이다.

기운은 솜털처럼 가벼운 것이므로 흩어지기 쉽다.

깃털이 갓 돋아나기 시작한 새끼 새는 날갯짓을 헤아릴 수 없이 반복하여 기운을 모아야 마침내 땅을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다.

난붕(鸞鵬)이 하늘을 꿰뚫어 날아오르려면 날개의 힘을 빌려야 한다. 하물며 사람으로 태어나서 난새나 붕새만도 못하게 살아서야 되겠는가?

새는 태어나서 만 년 동안 하늘과 땅을 오고 가면서 천국과 지옥의 소식을 알리면서 스스로

다음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나면

도를 깨닫고 바르게 살겠다고 10만 번을 다짐을 하지만 이 세상에 사람으로 오는 한 순간에 모든 것을 까맣게 잊어버린다.

이 세상에 와서는 이 땅에 있는 수없이 만큼 많은 아름다운 것에 홀려 살다가 세상을 마치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눈코입귀를 즐겁게 하는 것들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하늘은 나를 덮어 주시고
땅은 나를 실어 주시며
해는 나를 비쳐 주시고
기운은 나를 보호하여 주시며
온갖 물질은 나를 길러 주시고
스승은 나를 가르쳐 주시는도다.

이 여섯 가지를 천지가 사람한테 주는 여섯 가지 큰 은혜라고 한다.


빛에 대해 심한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있다. 캐나다에 사는 한 여성은 밤중에 별을 바라보기만 해도 각막이 상해서 눈이 멀어버릴 수 있다고 한다. 이 여성은 햇빛에 나가면 화상을 입으므로 낮에는 밖에 나갈 수 없다.

발이 아프지 않은 사람은 발이 있는 줄 모르고 눈이 아프지 않은 사람은 눈이 있는 줄 모른다.

이 세상에서는 온갖 기운으로 나를 보호하고 있다.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대기는 우주에서 오는 온갖 해로운 파장과 광선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고 있다.

지구의 대기권 밖으로 나가서 방호복을 벗기만 하면 몇 초 안에 피가 솟구쳐 나와 날아가서 흩어져 버릴 것이다.

우리가 대기권 안에 살기 때문에 그 고마움을 모르고 살지만 대기권이라는 보호막의 가치는 엄청나게 큰 것이다.

5 요즈음 프레온 가스로 인해 오존층이 파괴되면서 지구에 사는 사람들이 피부암에 걸리는 일이 많아졌다.




육상에 사는 생물들에게는 대기권이 가장 좋은 보호막이고

물속에 사는 물고기들한테는 물이 가장 좋은 보호막이다.

물은 매우 단단하여 총을 쏘아도 총알이 물속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물이 물고기를 보호하고 있으므로 사람이 몽둥이로 물속에 있는 물고기를 때려서 잡을 수는 없다.

위에 있는 여섯 가지 은혜를 6대 은혜라고 한다.

하늘은 모든 사람을 꼭 같이 덮어주고 땅은 모든 사람을 꼭 같이 실어준다.

무구한테나 꼭 같이 비를 내려 주고 햇빛을 비쳐 준다. 이 같은 자연의 혜택은 모든 사람이 꼭 같이 누리는 것이지만 아무도 그것을 은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이 받은 이 여섯 가지의 은혜만 해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이어서 그 은혜를 갚으려 해도 한 터럭만큼도 갚기 어려운 것이다.

그런데 무슨 염치가 있어서 또 다시 하늘이시여 나를 돌보아 주소서 라고 하면서 엎드려 빌 수 있을 것인가?

한 없이 많은 은혜를 받았으면서도 그것이 모자란다고 하여 온갖 잡신들한테 매달려 애걸복걸(哀乞伏乞)하며 기도할 수 있겠는가?

하늘은 뭇 생명을 낳고, 낳고, 또 낳으셨고 땅은 뭇 생명을 기르고, 기르고, 또 기르셨도다.

하늘과 땅이 장구한 세월 동안 무수한 생명을 낳으시고 기르시다 보니 하늘의 양기는 몹시 늙었고 땅의 음기도 몹시 쇠약해졌다.

하늘과 땅의 기운이 쇠약해지자 삼라만상에 있는 생명의 모든 씨앗과 생명력이 모두 쇠약하여졌다.

하늘과 땅이 생명을 낳고 기르는 기능이 10분지 1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그리하여 삼라만상이 중병이 들었으나 아무리 훌륭한 약을 써도 낫지 않는 것이다.

뭇 생명들이 앓고 있는 병은 본래 있어야 할 하늘과 땅의 기운이 다 떨어져서 온 것이므로 어 떤 약으로도 고칠 수가 없다.

삼라만상(參羅萬像)이 모두 중병이 들었으니 마치 소꼬리에 불이 붙은 것처럼 위급한 형국이다.

소의 꼬리에 불이 붙었으면 소가 얼마나 정신없이 뛰어 날뛰겠는가?

꼬리에 불이 붙은 소떼가 미쳐서 내달리면 그 앞에 백만 대군이 막고 있다고 해도 모두 짓밟고 지나가 버릴 것이다.

최근에 ‘바후발리’라는 인도영화를 본 적이 있다. 이 영화에서는 소의 꼬리가 아니라 소의 뿔에 불을 붙여 적진 속으로 뛰어들게 하여 수만 명의 대군을 짓밟아 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모든 충신(忠臣)과 효자(孝子), 인자한 자와 의리 있는 자, 현량영걸(賢良英傑)들이 모두 늙고 쇠약해진 하늘과 땅을 구할 수 있는 대약(大藥)을 찾으려고 나섰다.

무엇이든지 뜻대로 할 수 있는 칼인 여의보도(如意寶刀)와 벽력 같이 모든 악을 한 칼에 베어낼 수 있는 벽력쾌도(霹靂快刀)와 무궁무진한 지혜가 감추어져 있는 용궁장경(龍宮藏經) 등을 구하려고 서로 앞을 다투어 몸을 던졌다.

남자 한 사람은 귀신 36만 명을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이 있다.

밥풀 하나에 열 귀신을 이길 수 힘이 있다는 말이 있다.

귀신은 몸이 없으므로 별로 힘이 없는 것이다. 아무런 힘이 없는 귀신을 무서워하고 쩔쩔매는 것은 육신의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귀신은 참새 한 마리만한 힘도 없지만 투명인간과 같으므로 사람이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전세에서 뛰어난 정신을 가진 영웅호걸(英雄豪傑)들이 천지(天地)를 구할 사람으로 태어나려고 하는 까닭은 신의 세계에서 4320년 걸려야 할 수 있는 것을 사람은 하루 만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늘에 있는 천신(天神)들은 천지(天地)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고 방법을 안다고 할지라도 구할 수 있는 힘이 없다.

하늘에 있는 천신들이 천지를 구할 수 있는 희망은 0.1퍼센트도 없다.

하늘이 천지를 구할 수 없으므로 위대한 정신들을 지닌 의식체들을 사람으로 태어나게 해서 천지를 구하는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

오직 사람이 하늘과 땅을 바꿀 수 있다.

사람이 지구를 억천 만년 영원토록 지속되게 할 수도 있고

폭발해서 망하게 할 수도 있으며

하늘과 땅한테서 받은 은혜를 갚아서 보은(報恩)할 수도 있는 것이다.


땅에서 이루어지면 하늘에서도 이루어진다.

땅에서 허물어지면 땅에서 하늘로 간 것도 같이 허물어진다.

자손들이 멸망하면 조상들도 안개처럼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살아 있는 나무를 잎 한 장이나 잔 가지 하나 건드리지 않고 말라죽게 하려면 땅 속에 있는 뿌리를 잘라 버리면 된다.

나무뿌리를 잘라 버리면 잎 한 장 건드리지 않아도 나무가 말라죽어 버린다.

자손이 죽으면 조상신들도 흔적 없이 사라져 버린다.

인간 세상이 멸망하면 신의 세계도 멸망할 수밖에 없다.

신이 병이 나면 사람도 병이 난다.

하늘에서 이루어져야 땅에서도 이루어지는 것이다.

충성스러운 사람과 효성이 지극한 사람, 의로운 사람, 영웅호걸들이 천상(天上) 세계가 비좁을 정도로 서로 앞을 다투어 세상을 구하러 나가겠다고 출사표(出師表)를 낸다.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나서 유행가 가수 가수의 노래나 듣고 따라 부르면서 인생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맹세를 한다.

아구나 축구 따위의 놀이에도 미치지도 않을 것이며 텔레비전을 켜기만 하면 나오는 많은 사람들처럼 춤이나 추고 사람을 웃기기나 하면서 살지 않겠다고 약속을 했다.

이 세상에 와서 반드시 하기로 약속한 일을 버려 두고 하릴없이 ​신랑이나 마누라 역할만 하다가 죽지 않을 것이며 도를 얻기 위해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고 출사표(出師表)를 써 놓고 태어날 때 모조리 잊어버리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천지(天地)를 구하겠다고 의기충천(義氣衝天)하여 이 세상에 왔다.

사람으로 태어나기가 쉬운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서 사람으로 태어나려면 가장 큰 모험(冒險)을 통과해야 한다.

돈키호테보다 더 무모(無謀)한 용기로 이 세상에 태어나기로 도전한 것이다.

우리는 모두 5억 명에서 7억 명이 목숨을 걸고 달리는 마라톤 대회의 우승자들이다.

그 대회에 나갔던 사람은 1등을 한 사람만 살아남아 이 세상에 왔고 나머지는 모두 목숨을 잃었다.

생존확률이 5억 분의 1에서 7억 분의 1이다. 젊고 건강한 남자의 몸에서는 날마다 5억 개의 정자가 생겨서 속절없이 죽어서 없어진다.


정자(精子)가 죽어서 붕새가 된다.

붕새는 그 크기가 날파리의 천만분의 1이다. 그러나 정자가 생각하는 능력은 사람과 같은 것이다.

사람은 아는 것이 많은 만큼 걱정과 슬픔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아는 만큼 실천하고 행동하고 가르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내 몸에서 만든 것을 내보내기만 하지 말고 다시 거두어들이는 것에 참된 도가 있다.

사람의 몸에서는 하루에 100억 개 이상의 세포가 태어나고 죽는다. 그 죽은 세포들이 굶주린 미아(迷兒)가 되어 허공을 떠돌아다닌다.

그 세포들이 느끼는 추위와 배고픔은 사람이 느끼는 것보다 열배가 더 많다. 귀신이 하루를 굶는 것은 사람이 10일 굶은 것과 같은 까닭이다.

우리는 모두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간절하게 원했고 엄격한 시험을 거쳐 이 세상에 왔다.

수천 억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마침내 이 세상에 온 것이다. 엄청난 투쟁(鬪爭)의 결과로 이 세상에 태어나는 자격을 얻은 것이다.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난 것만으로도 모든 사람은 존경을 받아 마땅한 것이다. 올림픽 경기에서 우승을 하여 금메달을 딴 것보다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천만 배는 더 위대한 것이다.

우리는 목숨을 걸고 이 세상에 왔다.

1등을 하지 못하면 죽을 줄 알고 온 것이다. 반드시 천지 구하겠다는 큰 욕망 하나로 지구에 왔다.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서 첫 번째 가는 가장 큰 보물은 무엇인가?

천상천하제일보(天上天下第一寶)는 바로 사람의 몸이다.

사람으로 몸을 얻고 태어나는 것이 우주 전체에서 가장 큰 보물을 얻는 것이다. 사람의 몸을 천상에 있는 모든 신들도 가장 존경하고 부러워한다.


그런데 사람은 천상천하에서 제일 큰 보물인 몸을 얻어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서도 귀신을 부러워하고 귀신한테 빌고 귀신한테 의지한다. 금으로 만든 불상이나 거대한 사원, 다이아몬드나 비취 따위가 보물이 아니다.

천상천하 최고의 보물은 현무동(玄武洞)의 가장 깊은 골짜기에 은밀하게 감추어져 있다. 현무동은 실제로 존재하는 지명(地名)이 아니다.

현무동(玄武洞)은 우리가 나온 골짜기를 가리키는 말이다.

어머니의 몸속에 있는 자궁이 바로 이화곡이다.

현무동은 동쪽에 있는 북악(北嶽)의 이화곡(離火谷)에 있다.

동쪽은 햇빛을 제일 먼저 받는 곳이므로 생명이 탄생하는 방향이고

북악은 가장 어둡고 음기가 무성한 골짜기를 가리킨다.

현무동이나 이화곡 같은 말은 모두 실제로 존재하는 땅이름이 아니므로 지도에서는 만년을 찾아봐도 결코 찾을 수 없다.

이화곡(離火谷)은 천험만난구절지(千險萬難九絶地)다. 천 군데 험한 곳과 만 가지 어려움이 있으며 아홉 구비의 고비를 넘어야 갈 수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지구에 있는 어떤 곳보다 더 위험한 곳이 바로 그 곳이다.

정자가 한 번 들어가면 절대로 살아나올 수가 없는 곳이 여성의 질이다.

질에서는 강한 산성 애액이 나와서 수 억이나 되는 정자들을 모조리 불로 태워서 죽인다. 여자의 질에서 나오는 애액이 천상천하에서 제일 독하고 무서운 것이다.







여성의 질은 강한 염산에 정자의 껍질에 물집이 생겨서 터져서 죽게 하는 화탕지옥(火湯地獄)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그 모든 위험을 알고 이 세상에 나오겠다고 도전하여 시험을 통과한 것이다.

이 세상으로 오기 위해서 만(萬)에 만(萬)을 곱한 것을 다시 억(億)으로 곱한 숫자만큼 많은 용(龍)같이 신령(神靈)하고 범 같이 용맹(勇猛)한 자들이 죽음과 삶을 판가름하는 골짜기 입구에서 숙연(肅然)하게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자궁의 입구는 늘 열려 있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는 굳게 닫혀 있다가 난자가 자라서 성숙하여 정자를 받아들여 생명의 씨앗을 키울 준비가 되어 있는 배란기(排卵期)에만 열린다.

그것도 반드시 정액이 닿아야만 열리게 되어 있다.

남자의 정액이 자궁의 문을 열을 여는 열쇠다. 열쇠다.

정액이 닿아야 자궁의 관문(關門)이 열린다. 그 관문은 꽃잎과도 같아서 나비나 벌이 날아와서 앉아야 열리게 되어 있는 것이다.

자궁의 문이 열리는 순간 모든 정자는 동시에 난소에 있는 난자를 향해서 출발한다.

자궁까지의 거리는 8센티미터이고 자궁에서 난자가 있는 난소까지는 10센티미터쯤 되므로 정자는 18센티미터쯤을 헤엄쳐 가야 한다.

이 거리는 사람으로 치면 5킬로미터를 헤엄쳐서 가는 것과 같다.

이 경주는 짧으면 몇 시간에서 길게는 2박 3일이 걸리는 목숨을 걸고 달리는 마라톤 경주이다.

충의열사와 만고효자, 영웅호걸의 자질을 갖춘 정자들은 눈을 크게 부릅뜨고 손발에 힘을 한껏 주고 있는 자세로 골짜기의 문을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신호가 떨어져서 자궁의 입구로 쏟아져 나오면 정자의 끝에 있는 머리로 부딪쳐서 자궁의 문을 깨트린다.

정자의 제일 앞머리에 있는 첨체(尖體)가 자궁의 문을 간지럽히는 것인데 이것이 대가리로 문을 깨부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어머니의 몸속으로 들어온 정자들은 머리를 도끼로 삼아 관문(關門)을 깨트리고 엎어지고 자빠지고 미끄러지고 절룩거리며 이 세상에서 가장 험난한 계곡으로 몸을 던진다.

만 명이 가서 만 명이 모두 죽어야 하는 사생(死生)의 갈림길(岐路)에서 만 길이나 되는 폭포수가 떨어지는 푸른 이끼로 덮인 깎아지른 절벽을 거슬러서 올라가야 한다.

이것은 만 길이나 되는 높은 폭포를 마치 미꾸라지 하나가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지극히 험난한 곳 중에서도 평탄한 곳도 있고 위험한 곳도 있으며 넓은 곳과 좁은 곳과 갈림길이 있어서 혹 길을 잘못 들기라도 하면 아차 하는 한 순간에 나락(奈落)으로 떨어져서 다시는 헤어 나올 수 없다.

대개 난자는 짝수 달에는 오른 쪽 난소에 배란하고 홀수 달에는 왼쪽 난소에 배란하지만 그것도 일정하지 않으므로 난자가 없는 난소로 올라가면 난자를 만날 수 없는 것이다.

정자가 자궁을 거쳐서 난소로 올라가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에베레스트 산을 올라가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다.

정자는 평균 18시간 동안을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모든 힘을 다해서 올라가야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난자를 만날 수 있다.

그러므로 정자가 난자를 만나는 것은 이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 중에서 가장 위대한 사건이다.

서울에 있는 북한산은 한 시간이면 별로 힘을 들이지 않고도 꼭대기까지 걸어서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정자가 난자가 기다리고 있는 난소까지 올라가려면 폭포가 떨어지는 미끄러운 절벽을 18시간 동안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한 발짝만 실수로 발을 삐끗하면 즉시 나락으로 떨어져서 독한 산성 용액에 타서 죽는다.

정자는 여성의 질에서 4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다.

단 한 번만 실수하면 돌이킬 수 있는 기회가 없다.

떨어져서 미끄러졌다가 다시 기어오르면 이미 때가 늦은 것이다. 단 한 번이라도 뒤를 돌아보면 그 사이에 뒷사람이 앞장을 서게 된다.







이 마라톤 경주는 처음부터 지도자(指導者)가 없으며 인솔자(引率者)도 없다.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는지 물어볼 곳도 없다. 이와 같은 사실을 뉘라서 알았겠는가?

건강한 여인은 오른쪽 난소에서는 짝수 달에 배란하고 홀수 달은 왼쪽 난소에서 배란한다.

배란하는 쪽에서는 난소까지 가는 길목이 크게 부풀어 오른다. 그리고 미끄러운 질액이 흐른다. 편한 곳으로 가려면 그 쪽으로 가지 않으면 된다.

사람이 편한 길로만 가면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 수가 없다. 그러나 고생 끝에 낙이 있고 가장 어렵고 힘든 길 끝에 성공이 보이는 것이다.

배란이 되지 않는 난소가 있는 쪽은 길이 평탄하므로 누구든지 오르기가 쉽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험난한 길을 가는 것을 포기하고 평탄한 길로 가는 것을 선택한다.

그러나 한 번 선택을 잘못한 것을 나중에 알고 돌이키려면 이미 때가 늦었다. 기진맥진(氣盡脈盡)하여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것이다.

만에 만을 곱하고 그 곱한 숫자를 다시 만으로 곱한 숫자만큼 많은 정자 중에서 단 하나만이 천상천하에서 으뜸이 되는 보물을 얻는다.

그 보물은 난자를 만나 수정하여 사람의 몸을 얻는 것이다.

정자가 난자와 수정하여 어머니의 자궁에서 천지가 세 번을 변하면 자하거(紫霞車)를 타고 이 세상으로 나온다.

천지가 세 번을 변한다는 것은 어머니 뱃속에서 자라는 10개월을 가리키므로 곧 세 계절을 지나서 몸 밖으로 나오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자하거(紫霞車)는 붉은안개수레라는 뜻인데 자하는 태반(胎盤)을 가리키는 말이다.

태반이 자하거(紫霞車)다.

중국에서는 자하(紫霞)의 놀 하(霞)를 물 하(河)로 쓰는 등 아무 글자나 쓴다.

요즘 중국에서 쓰는 글자들은 뜻글자가 아니고 음(音)만 취해서 쓴다. 그러나 한자는 뜻으로 풀이를 해야 이해할 있게 되어 있는 글자다.

자하거는 이승과 저승을 오고 갈 수 있는 우주 여행선과 같은 것이다.

자하거를 잃어버리면 영원히 저승을 가지 못하고 떠도는 귀신이 된다.

우리가 외국을 마음대로 여행하려면 여권과 비자가 있어야 한다.

자하거는 이승과 저승의 관문을 모두 통과할 수 있는 여행권과 같은 것이다.

이것을 잃어버리면 영원히 우리가 왔던 곳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러므로 태반을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내 고향인 경북 성주에서는 조선 왕실의 태를 모신 태실(胎室)이 있다. 그래서 옛날 사람들은 태실을 왕릉보다 더 나은 길지에 묻었다.

무덤에 시체를 묻으면 여우가 와서 시체를 파서 먹지는 않지만 태반을 묻으면 반드시 파내어 먹는다.

태실에는 아름드리가 되는 큰 돌 가운데를 파내고 그 속에 태반을 넣은 다음 장정 네 사람이 목도해야 들어 올릴 수 있는 돌로 만든 뚜껑을 덮어서 보관한다.

여우는 가장 교활한 짐승이다. 여우는 태반을 훔쳐 먹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태반을 묻은 곳에는 여우가 와서 태반이 들어 있는 돌 밑을 땅을 파고 밑으로 들어가서 돌을 기우뚱거려 한쪽으로 넘어뜨려서 태반을 꺼내어 먹어치운다.

여우가 태반(胎盤)을 먹으면 인도환생(人道還生)하여 사람으로 태어나고 태반의 주인인 사람은 여우가 된다.

요즘 태반으로 화장품을 만들어 바르고 태반을 먹는 사람이 많은데 태반은 절대로 먹으면 안 도는 것이다.

태반을 먹는 것은 가장 재수가 없는 것이다.

태반을 먹으면 태반을 잃은 사람의 조상귀신들이 저 놈이 우리 자손의 앞길을 막았다고 일생동안 따라다니면서 저주를 하고 해코지를 한다.

태반을 먹거나 태반이 들어간 것을 주사로 맞거나 태반으로 만든 화장품 같은 것을 절대로 쓰지 말아야 한다.

잊지 말아야지. 잊지 말아야지. 이 세상에 나기 전에 천지를 구하겠다고 십만 번을 다짐했던 큰 뜻을 결코 잊지 말아야지.

그 큰 뜻을 두고 다른 곳에서 헤매지 않으리라. 결코 다른 곳 기웃거리거나 다른 곳에서 찾지 않으리. 내 몸 밖에서 다른 어떤 도(道)도 찾지 않으리.

내 몸에서 무수한 정자를 만드는 기능이 있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기능이 있으며 용궁(龍宮)에 깊이 감추어져 있는 지혜를 모두 꺼낼 수 있는 힘이 있다. 그 힘이 얼마나 크고 소중하며 위대한 것인가?

여기를 둘러보고 저기를 기웃거리고 내 몸과 정신을 산만하게 하지 않으리라.

내 몸 안에서 천지의 대병을 고칠 수 있는 대약을 찾는 길을 잃어버리면 무슨 염치와 면목이 있어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겠는가? 억천만 년이 지나도록 돌아갈 수가 없겠구나.

이 세상에 와서 전생에서 한 맹세를 잊고 헛되이 오욕칠정(五慾七情)에 끌려 다니면서 인생을 산 사람들은 영원히 돌아갈 곳이 없는 떠돌이 귀신이 되고 마는 것이다.

천문도(天文圖)에 보면 기수(箕宿) 위에 여덟 개의 별로 구성되어 있는 천약(天鑰) 팔(八)이라는 별자리가 있다.

하늘 천(天)에 자물쇠 약(鑰)이다. 천국으로 들어가는 관문을 지키는 여덟 개의 별자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천국으로 들어가는 자물쇠를 굳게 채워서 아무나 들여보내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동방청룡(東方靑龍)은 우리나라를 가리키므로 천국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에 있는 자물쇠를 관리하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만약 사람이 죽어서 천약(天鑰) 팔(八)에 들어가지 못하면 자라나 물고기 같은 동물로 태어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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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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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하달(서울) | 작성시간 20.09.15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도고마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9.16 머무시는동안 즐거운 시간 되세요
  • 작성자해피몬 | 작성시간 20.09.16 귀한 말씀 고맙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도고마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9.16 머무시는동안 즐거운 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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