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com/watch?v=9ziu1E68VP8&si=gz1567qV0hr55YhJ
외계인들은 고도의 4차원 문명을 누리면서도,
옷이나 책을 직접 손으로 만드는 소박하고 원시적인 습관을 소중히 지켜가고 있었습니다.
특히 외계 여인들의 바느질 솜씨는 '천의무봉'이라 불릴 만큼 정교했는데,
바느질 자국조차 남지 않는 그들의 '신선복'은 구겨지거나 낡지 않는 신비로운 옷감이었습니다.
아니는 나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누군가를 위해 정성껏 남성용 신선복을 짓고 있었습니다.
한 벌을 만드는 데 수년이 걸린다는 그 귀한 옷의 주인이 누구인지 궁금해하던 나에게,
아니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이 옷의 주인은 바로 샤르앙, 당신이랍니다."
놀랍게도 아니는 지구로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예지력을 통해 미래의 소중한 인연인 나를 만날 것을 알고 바느질을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녀의 어머니 수스코는 확인해 주었습니다.
"아니는 샤르앙을 만나 선물하려고 우주여행 전부터 이 옷을 준비했단다."
감격에 겨운 나는 아니를 꼭 껴안았습니다.
그 옷은 단순한 의상이 아니라,
100억 광년 너머에서부터 준비된 우주적 사랑의 결실이었습니다.
아니는 이 특별한 옷이 우리 둘이 함께 떠날
**'먼 우주여행'**을 위한 예복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곧이어 초시 또한 약속을 지킬 때가 왔다며,
아니가 고향 샤르별로 돌아갈 때 나도 함께 동행하게 될 것이라는 꿈같은 소식을 전했습니다.
우주여행을 앞두고 나는 잠시 해저기지를 떠나 고향으로 향했습니다.
할머니의 묘소에 참배하며 우주로 떠날 계획을 고했고,
아버지가 가꾸던 농장을 찾았습니다.
비록 가족의 숨결은 사라졌으나,
여전히 탐스러운 열매를 맺고 있는 과일나무들은 마치 나를 알아보는 듯 반갑게 손짓했습니다.
나는 그곳에서 깨달았습니다.
운명은 인간을 버리는 것이 아니며,
신념과 용기만 있다면 우주 영감의 힘으로 어떤 헝클어진 실타래도 풀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고향에서의 마지막 정리를 마치고 해저기지로 돌아오니,
아니는 밤낮없이 우리의 여행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습니다.
며칠 만에 재회한 그녀의 얼굴이 수백 년 만에 만난 듯 반가웠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구라는 작은 요람을 벗어나,
찬란한 별들이 보석처럼 박힌 무변광대한 우주의 바다로 돛을 올릴 준비를 마쳤습니다.
4차원 문명세계의 메시지 2권 - 해저 지하세계와 해저탐사 이야기
[桃仙堂 朴天洙 (도선당 박천수) 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