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삼형제로 4살 많은 형과 저와 비슷하게 생긴 쌍둥이 동생이 있습니다.
아버님은 제가 네 살때쯤 돌아가셨고 어머님께서 혼자 삼형제를 키우셨습니다.
그런 어머님을 생각하면 일찍 철들고 어머님께 효도했어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공부도 안하고 매일 컴퓨터 게임과 TV에 빠져 살았고 밖에 나가 놀기만 했습니다.
어머님께선 아침 일찍 힘들게 돈 벌고 오시면 설거지와 빨래 등 집안 청소를 하셨습니다.
철없던 저는 어머님께서 가끔 집안 일을 부탁하실 땐 하기 싫어서 왜 나만 시키냐고 짜증냈습니다.
저는 공부가 싫어서 공업고등학교로 진학했는데 대부분 그런 친구들만 모여있있고, 매번 선생님들께서 시험 문제와 답을 알려주셨기에 하루 전에 그것만 외우면 반에서 2등을 했습니다.
그러다 2학년 중간에 1등 하던 친구가 갑자기 연기를 하겠다고 연기에만 전념해서 제가 자연스럽게 1등이 되었고 그렇게 내신관리를 잘하니 선생님께서 “이 성적이면 대학교에 갈 수 있어.“라고 하셨고 전혀 생각에 없던 대학을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면접을 보는 대학이 많았고 저는 면접 볼 자신이 없어서 100% 내신인 곳을 찾았는데 유일하게 단국대가 있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어려서부터 교회를 다녔던 저는 그때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교회에 가서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대학 붙여주시면 정말 하나님 위해 살겠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로 합격하였고 고등학교 때 화학공업과를 전공했기에 “비슷하겠지”생각하며 화학공학과를 선택했는데 당시 저는 분수 덧셈뺄셈도 못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렇게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채 방황하다가 선교사님을 만났는데, 전도하려고 하시길래 빨리 벗어나려고 건성건성 대답했습니다.
“교회 다녀요?”
“네”
“예수님도 믿고 있겠네요.”
“네”
“감사하다~우리가 예수님 믿으면 구원받잖아요. 구원의 확신도 갖고 있어요?”
“네”
“이야 대단하다. 그럼 우리가 구원받았다는 증거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증거요?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바로 이 말씀이 증거에요.“
또 증거는 이것이니 하나님이 우리에게 영생을 주신 것과 이 생명이 그의 아들 안에 있는 그것이니라 아들이 있는 자에게는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자에게는 생명이 없느니라 (요한일서 5:11-12)
저는 이 말씀을 통해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복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듣고 예수님을 영접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로 선교사님과 매주 만나 성경공부를 했는데 저의 삶은 즉각적으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죄 가운데 있었고 내면에선 끊임없는 갈등과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그렇게 1학년 기말고사가 가까웠던 어느 날 풋살장 앞 간이 스탠드에서 선교사님께서는,
"OO아. 한학기 교제하면서 너무 좋았어. 이번 방학에 WTP를 하는데 네가 꼭 참석하면 좋겠다. 그런데 네가 집에서 학교까지 왔다 갔다 거의 여행수준이지. 5시간 가까이 걸리니, 경제적으로도 네 사정을 아는데 한 번 오면 차비, 식비만 오천원 가까이 드는데 그것도 엄청 부담이고, 또 교회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일도 있고, 장애인 돌보는 알바도 있고, 알바도 있고, 그래서 내가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기도하면서 너에게 꼭 필요한 WTP라서 참석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말하는 거야. 기도해보렴."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1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가려고 해서 선교사님께 말씀드렸는데,
“군대 가는 방법은 다양해. 해군, 공군, 의무경찰, 의무소방, 병역특례도 있고, 장교로 갈수도 있고...기도해보렴”
“아~그럼 군대는 월급 많이 주는 병역특례로 가는게 좋을 것 같네요. 그런데 제가 학교를 계속 다니기엔 도저히 수업을 따라갈 수 없어서 그럼 휴학하고 집에서 공부를 해야할 것 같네요.”,
“집에서 공부하는 건 쉽지 않을거야. 차라리 형들 아파트에 들어가서 WTP 참석하면서 말씀도 배우고 형들한테 공부도 배우고 말씀도 배우고 규모있는 생활도 배우는게 좋지 않을까?”
제안해주셨고 집에 있는 것보다 훨씬 낫겠다 싶어서 아파트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아파트 생활을 시작하면서 영육간에 풍성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매일 큐티, 기도, 성경읽기, 암송, 전도를 훈련하고 WTP도 충성되게 참석하며 영적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었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죄로부터 보호되었고 EBS 강의를 통해 영어, 수학, 물리, 화학 등을 공부했고 수학은 특별히 OO형을 통해 분수 덧셈 뺄셈부터 차근차근 배웠습니다.
그렇게 1년 휴학기간을 보냈는데, 그 동안 중고등학생 시절 방학이 끝나면 허송세월 보낸 것에 대한 자책과 허무함만 느껴보다가 처음으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2학년으로 복학하고 지혜를 주시도록 기도하며 수업을 잘 따라가 학점 4.5 맞고 성적 장학금을 받길 바랬지만, 여전히 수업을 따라가는 것이 너무 버거웠습니다.
하지만 당시 경제적인 필요가 있었기에 장학금을 받게 해달라는 말도 안되는 기도를 계속 했습니다.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21:22)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 (마태복음 7:7-8)
그런데 하나님께서 놀랍게 장학금을 주셨고 그렇게 제가 받은 장학금이 총 1,000만원이 넘었습니다.
한 번은 조교님께서 저를 따로 학과 사무실로 부르셔서 하신 말씀이 “이런 장학금은 전무후무한 장학금이야.”라고 말씀하시며 주신 적도 있었습니다. 기도를 훈련한 덕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전도를 훈련하여 무엇보다 제가 어머님께 직접 복음을 전해드리고 예수님을 영접하시는 것까지 보게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구원을 깨닫기 까진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졸업하고 군대까지 갔다온 이후 어느 날 캠퍼스에서 전도를 하다가 학생에게 복음을 전해주는데 그 내용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주는데 마음이 뜨거워지면서 구원받은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깨닫게 되었고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제하며 겨우겨우 복음을 전해줄 수 있었습니다.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 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그러므로 이러한 말로 서로 위로하라 (데살로니가전서 4:16-18)
그리고 하나님께선 제가 어머님의 구원을 확신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를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천국에 가면 어머님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이 너무너무 기쁘고 천국을 더욱 소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효도하지 못해 평생 죄송한 마음과 죄책감에 시달리며 살뻔했는데 구원이라는 가장 큰 효도를 한 것에 정말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