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
또 주는 만물의 주재시니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며
모든 사람을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께로 말미암나이다”
(역대상 29:12)
화려하게 물들었던 가을의 단풍도
계절 앞에서 고요히 스러지듯
사람의 권세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높아짐도 낮아짐도
모두 주님께서 정하시는 것인데
저는 때때로 주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제 생각이 옳다 여기며
제가 정한 시간에 맞추려 앞서 나아가고
스스로 얻고자 욕심내어 서두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겉으로 영화롭고 빛나 보이던 자리일지라도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보며,
진정으로 영원하신 분은
주님 한 분뿐임을 다시 깨닫습니다.
주님은 짧아지는 겨울의 햇빛 속에서도
제 길을 비추시고,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붙들어 주십니다.
제가 욕심을 내어 걸음을 재촉할 때면
주님은 주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는
제 마음을 멈추게 하시고,
제 힘과 계획으로 이루려는 마음을
내려놓게 하십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너희 중에 누가 아들이 떡을 달라 하는데 돌을 주며
생선을 달라 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있겠느냐
너희가 악한 자라도 자식에게 좋은 것으로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마태복음 7:9–11)
주님은 이미 예비해 놓으신 때와 길로
저를 인도하십니다.
제 마음을 지켜 주시고
결국에는 제가 구한 것보다
더 선하고 더 좋은 것으로 채우기 위해
가장 가까이에서 살피십니다.
주님은 완전한 때에 이루시며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십니다.
제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켜 주시고
사람이 아니라 오직 주님만 의지하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잠언 3:5–6)
주님을 먼저 바라보게 하시고
제 걸음을 주님의 뜻 안에 두게 하신
주님의 인도하심을 믿고 따릅니다.
하루하루 미묘하게 달라지는 계절 속에서
저는 주님이 항상 함께하심을 봅니다.
떨어진 낙엽 위에서도
새 생명을 틔우시는 주님.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을 준비하시는 주님께서
제 삶에도 새로운 소망을 채워 주실 것을 소망합니다.
모든 것을 주관하시며
높이고 낮추시는
절대주권의 주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