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
1592년 발발한 임진왜란. 조선은 왜군에게 전쟁이 시작된 지 20일 만에 수도
한양을 점령당하고 맙니다. 전쟁 발발 직후 왜군은 파죽지세로 부산진성을 함
락시키고, 동래성 앞에 집결하여 전투를 준비했습니다.
당시 동래지역을 관리하던 송상현 부사는 군사들을 모아 동래성을 지키려 했지
만 조총으로 무장한 왜군들을 상대하기에는 누가 봐도 열세였습니다. 전투에 앞
서 왜군 장수 고니시는 송상현 부사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싸우고 싶으면 싸우고, 싸우고 싶지 않으면 길을 비켜라.' 항복을 요청하는 이 편
지를 본 송상현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수많은 조선 백성과 장병들
을 죽인 왜군에게 목숨을 구걸할 수는 없었습니다.
송상현은 답장을 써서 보냈습니다. '싸워서 죽기는 쉬워도,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
결국 벌어진 동래성 전투에서 송상현 부사는 장렬히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충
정과 의기에 깊이 감동한 왜장 고니시는 송상현의 유해를 단정하게 하고 예를 갖추어
장례를 치러주었습니다.
진정으로 숭고하고, 뜻깊은 의지는 비록 서로 목숨을 노리는 적이라도 감동을 주고 예
의를 표할 수 있게 합니다. 강직한 정신과 신념으로 지킨 지금의 대한민국을 우리의 후
손에게 아름답게 물려주기 위해서는 우리 또한 뜻깊은 의지가 필요합니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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