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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를 넘어

어쩌면 이렇게 재밌게 썼을까 ~

작성자현해탄|작성시간26.06.18|조회수51 목록 댓글 0

어쩌면 이렇게 재밌게 썼을까 ~

 

옛날 옛적에 아주 가까운 옛날. 시계가 밥 먹던 시절에~

추워도 다 같이 춥고, 고파도 다 같이 배고팠던 시절에~

검정 솜이불에 식구 모두가 덮고 자던 시절에~

 

집에서 태어나서 집에서 저 세상 가던 시절에~

일그러지고, 찌그러지고, 뒤통수 벗겨진 색경 보고

바리깡으로 상고머리 빡빡머리 깍던 시절에~

 

쥐를 잡자 ,저축의 달, 불조심, 방공방첩,

가슴에 표어를 달고 살던 시절에~

신문지로 모자 접고칫간에 똥누고

포대종이로 똥닦고 글로브 만들던 시절에~

 

남자들이 미장원에 가면 큰일나고,

여자들이 겨드랑이털 깍지않던 시절에~

아무데서나 엄마들이 저고리 올리고

아기들 젖 먹이던 브라자없던 시절에~

 

신문이 오면 TV방송 편성표, 오늘의 운세 먼저보고,

고우영의 수호지 보려고 일간스포츠 사던 시절에~

주간경향, 썬데이서울, 보고 펜팔하던 시절에~

 

밤마다 천정에서 쥐새끼들이 운동회하고 쥐꼬리, 회충, 

모아서 학교 가던 때 두툼한 전화번호부를 베고누워

레비전 보다 깜빡 잠들던 시절에~  동네에 TV 한대 밖에 없던시절에~

 

다방마다 마담, DJ있던 시절에 레승링, 권투, 경기에 다방마다

앉을 자리도 없어단골손님만 VlP대우 받던 시절에~

외국인은 모두 미국인이라고 했고토요명화는 미국영화,

외국 노래는 모두 팝송이던 시절에~

 

급해서 뛰어가다 가도 국기 하강식에 걸리면 그 자리에서 얼어붙고

야간 민방위 훈련 때 민방위대원이 “불 꺼요” 하던 시절에~

경인역전 마라톤대회에 맨발의 아베베 선수가 달리고

외국 대통령이 오면 단체로 길에 나가 국기 흔들던 시절에~

 

수놈은 다 쫑(john,요한), 암놈은 무조건 메리(Mary,마리아)

동네 덕구(dog)들이 죄다 미국이름의 요한이요,

성모 마리아였던 시절에~

 

구두닦이, 넝마주이, 지게꾼, 신문팔이, 우산장사, 상이군인, 연탄가스, 

토큰, 회수권, 장수만세, 주택복권, 말표신발, 왕자표신발, 범표신발,

흰 고무신, 검정 고무신, 커피는 맥스웰 하우스, 프림은 동서식품,

 

감기엔 판피린, 소화제는 훼스탈, 매 맞아 멍든데는 안티프라민, 이명래고약,

송충이 잡기, 칡뿌리 캐기, 요괴인간, 우주소년 아톰, 여로, 아씨, 법창야화,

오제도 검사, 전설의고향, 대연각호텔, 대왕코너,

 

시민회관, 쥬시후레시, 스피아민트, 풍선 껌은 오~오~..롯데껌, 김일의 박치기,

당수왕 천규덕, 시발택시, 크라운택시, 포니, 삼륜차,

 

한강다리 전찻길엔 전차가 느리게 달리고, 아이들은 열쇠키를 만든다며

전차 철길에 대못을 올려놓고 도망가고, 우리 삼촌은 전차비 안내려고 뛰어 내리다

다리가 부러져 삼각지 뼈 접골에 다녔던 시절에~

 

다마네기, 다꽝, 벤또, 빠게스, 다라, 와루바시, 모찌, 빤스~ 난닝구, 일본말이 너무많아

우리랑 같이 살던 시절에~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라도 고뿌 없이는 못 마시던 시절에~

시골영감이 처음타는 기차 놀이에 차표파는 아가씨와 실갱이 하면서 이 세상에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딨어 따지던 시절에~

 

오후반이면 오전반 끝날 때까지 공기하고, 고무줄 하며 기다리고 소풍가기 전날, 비가 올

까봐 연신 하늘을 살펴보던 시절에~ 아랫목에 묻어둔 밥그릇 엎어지면 이불에 묻은 밥풀

떼어먹고, 낮잠 자고 일어나 아침인 줄 알고 가방 메고 다시 학교가려던 시절에~

 

이소룡의 정무문, 성룡의 취권, 왕우의 외팔이 시리즈 추석, 설날 명절 특집 영화는 중국

무협 영화이던 시절에~ 운동장을 돌며 맹호부태, 백마부대, 군가 부르고 옥수수빵 배급받

던 시절에~

 

씹던 껌을 벽에 붙여놨다가 다시 씹고 덴찌 후래시로 편먹고 놀던 시절에~ 어린 여자 아이

들이 고무줄하고  엄마에게 자기 죽으면  양지바른 곳에 묻어달라고 노래하던 시절에~ 딱지

치기, 땅따먹기, 고무줄놀이, 달고나,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오징어게임이 생활이던 시절에~

 

당구장에 갔다고 학생부에 끌려가 뒤지게 맞고, 극장에 갔다가 걸리면 처벌받던 시절에~

영이 말을 타고 가슴 출렁이며 해변을 달리고 키스신이 나오면 단체로 휘바람 불던 시절에~

친구 집에 갔는데 친구는 없고 친구 누나 혼자서 잠자고 있던 기분 야릇했던 시절에~

 

인천의 성냥공장, 성냥공장 아가씨는 아직도 몸 성히 성히 성히 잘 있느냐? 옛날 옛날 아주 가

까운 옛날 우리 모두가 이제 막 피어나는 연두색이던 시절에, 아! 그립구나. 그 시절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이 그립구나. 아! 옛날이여~ 그랬었지~ 생각해보면 그래도 그때가 좋았어

(받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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