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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편

한 줄기 눈물도 없이~

작성자현해탄|작성시간26.06.06|조회수11 목록 댓글 0

한 줄기 눈물도 없이~
박인환

음산한 잡초가 무성한 들판에
용사가 누워 있었다
구름 속에 장미가 피고
비둘기는 야전병원 지붕 위에서 울었다


존엄한 죽음을 기다리는
용사가 대열을 지어
전선으로 나가는 뜨거운 구두 소리를 듣는다


아 창문을 닫으시오
고지탈환전
제트기 박격포 수류탄
어머니! 마지막 그가 부를 때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옛날은 화려한 그림책
한 장 한 장마다 그리운 이야기
만세소리도 없이 떠나
흰 붕대에 감겨
그는 남모르는 토지에서 죽는다


한 줄기 눈물도 없이
인간이라는 이름으로서
그는 피와 청춘을
자유를 바쳤다


음산한 잡초가 무성한 들판엔
지금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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