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계획=실제 여행;: 숙소15 - 마르세이유 Marseille - 꺄시 Cassis - 숙소15 아침에 일어나니 아내의 스마트폰으로 딸아이에게서 카톡이 와 있다. 엄마 아빠, 여행 잘하고 계세용? 그런데 프랑스에 홍수가 나서 난리라고 방송에서 그러는데 거긴 괜찮으세요 ? 어쩌구저쩌구......'엥? 이게 무슨 말? 하긴 매일 숙소에 늦게 들어가고 프랑스 방송 틀어봐야 맨날 모르는 소리만 하니 TV를 안 본 지가 벌써 며칠 째다.
CNN도 미국이나 서양, 기껏 아는 이야기라야 관련 뉴스니 별 관심이 있을 리 없다 와이파이가 잘 터지는 곳에 가면 어쩌다가 다음이나 네이버 연결해서 뉴스 제목만 좍 훑어보는데 그것도 매일은 아니었다. TV를 켰다. 와이고... 장난이 아니다.우리가 지나왔던 노르망디엔 세느 강이 범람해서 난리도 아니다. 우째 이런 일이...파리 시내가 나오는데 세느강의 다리마다 물이 찰랑찰랑한다. 불과 열흘 전에 지나온 샹보르성 정원쪽이 물에 잠겨 있다.
아니, 저기,저기... 이쪽은 루아르 강 쪽인데... 배병휴작가 사진은 무사한거야? 거긴 2~3층 이니까 괜찮을테고... 쉬농소성도 장난이 아니다. 아이고 저거 우짜노? 아침 먹으러 식당에 오니 사람들의 시선은 TV에 고정... 사람들 얼굴에 걱정이 하나 가득이다. 홍수는 프랑스뿐 아니라 독일 남서부 쪽도 마찬가지이다. 걱정거리가 앞선다.
꼭 열흘 후면 파리 입성인데... 그로부터 며칠 동안은 여행하랴, 앞으로 홍수지역을 만날 걱정하랴 마음이 복잡했다. 우리가 다니는 곳은 대체로 날씨가 너무 좋아서 얼굴 너무 탈까봐 걱정인데. 오늘은 마르세이유로 지중해를 보러 가는 날이다. 그리고 꺄시(Cassis)라는 곳을 둘러 보고 다시 엑스 외곽의 호텔로 돌아와야 한다. 이곳 날씨는 더할 나위 없이 맑고 좋다. 운전하느라 사진은 남기지 못했지만 마르세이유로 들어가는 길의 산세도 인상적이다.
마르세이유의 1차 목적지는 바실리끄 노트르담 드 라 갸르드 (Basilique Notre-Dame de la Garde). 수호자 성모성당 정도의 뜻이 될 것 같다. 마르세이유 시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찾아가봐야 할 곳이라고 들어서였다.다른 분들이 쓴 여행기를 보고 적당한 주차할 곳을 미리 조사를 했더랬는데 그 블로그의 안내가 좀 틀렸다.
성당 앞에 주차할 곳이 없으니 성당 가까운 곳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가는 것이 좋다고 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했는데 그게 절대 아니었다. 일방통행길이 많은 이 곳에 적당한 주차할 공간의 주소를 대충 내비에 찍고 가는데 계속 제자리 맴돌기를 하는 것이다. 혹시나 지나치면서 봐 놓은 자리가 있어서 지나 갔다가 다시 돌아와보면 자리가 없고 세울 만하다고 생각하고 세우려니 불안하고... 한참을 성당 아래에서 헤매다가 마침 성당으로 방향 표시한 작은 팻말이 보였다.'
에이, 그냥 올라가보자고...' 길을 따라 끝까지 차를 몰았더니 웬걸, 성당 바로 아래의 성당 주차장이 텅텅 비어 있다. 주차 정산기도 없다. 혹시나 누군가 와서 돈을 받아가나 했더니 그것도 아니다.웬 흑인 하나가 우리하고 비슷한 처지인 것 같아서 말을 슬쩍 걸었더니 자기도 잘은 모르지만 그냥 무료주차가 되는 곳인 것 같단다.괜히 겁을 내고 아래에서 한 20분은 허비한 것 같다.잉크를 풀어 놓은 듯한 바다색을 보신 적이 있으신가? 가까이에서 내 일생 처음 본 지중해의 물은 바로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