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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5분 교리

22.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

작성자장요셉(동행)|작성시간20.11.13|조회수462 목록 댓글 7

 

 

22.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

 

11월은 위령성월로 연옥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달입니다. 그런데 산 이들도 아닌 죽은 이를 위해 기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또 연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교회가 죽은 이를 위해 기도를 바치는 것은 초대교회 때부터 내려오는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이 세상에 살면서 잘못한 죄를 다 기워 갚지 못하고 죽은 사람은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영원한 천상 행복에 들기 전에 정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렇게 사람이 죽어 그 영혼이 정화중에 있는 상태를 전통적으로 연옥이라고 불렀습니다. 연옥 영혼을 위한 기도란 이렇게 정화중에 있는 영혼이 속히 정화를 마치고 하느님 품에서 영복을 누리도록 해 달라고 바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여러 가지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죽은 이를 위한 기도는 무엇보다도 영원한 삶에 대한 믿음과 희망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회개하고 구원, 곧 영원한 삶을 얻을 기회가 아직 있지만 죽은 이들은 자신의 노력으로는 구원에 이를 희망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미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는 이렇게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죽은 이들도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삶을 누릴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산 이들의 기도가 대신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죽은 이를 위한 기도는 사랑의 행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죽은 이를 위한 기도는 또한 우리가 사도신경에서 고백하는 ‘모든 성인의 통공’ 교리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거룩한 백성의 모임, 곧 성도들 공동체입니다. 성도들 공동체인 교회는 현세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들(지상교회) 뿐 아니라 이미 천국 영광중에 살아가는 성인들(천상교회)과 연옥에서 단련 받는 이들(정화 중인 교회)이 함께 친교를 이루는 교회입니다. ‘모든 성인의 통공’이란 이렇게 세 형태로 이뤄진 하느님 백성이 서로 공을 나누고 통교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 통공에는 기도뿐 아니라 희생과 사랑 등 온갖 좋고 거룩한 일이 모두 포함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천상의 성인들께 우리를 위해 빌어 달라고 전구(轉求)하기도 하고, 우리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와 희생을 바치기도 하는 것입니다.

 

 

<한 걸음 더~>

󰡔가톨릭교회교리서󰡕, 1030~1031항에서는 연옥을 이렇게 가르칩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에서 죽었으나 완전히 정화되지 않은 사람들은 영원한 구원이 보장되기는 하지만,

하늘의 기쁨으로 들어가는 데에 필요한 거룩함을 얻으려면 죽은 다음에 정화를 거쳐야 한다. 이들이

거치는 이러한 정화를 연옥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단죄 받은 이들이 받는 벌과는 전혀 다르다.”

곧 연옥은 단죄 받은 이들이 받는 벌(지옥불)과는 전혀 다르며 죄를 지은 영혼이 거룩하게 돼 천국에 들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정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을 이렇게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에게 해가 될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그 사람을 보게 되면 그 사람을 보는 것 자체가 두렵고 고통스럽습니다. 그 사람이 벌을 주겠다고 하지 않더라도 그 사람 앞에 나서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화끈거리고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연옥도 이런 식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죽으면 하느님과 만나게 되는데 사랑 자체이고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과 만나는 그 자체가 죄를 지은 영혼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자 두려움이라는 것입니다. 이 고통스러운 만남을 통해 영혼이 정화됩니다. 그것은 분명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겠지만 받아야 할 벌에 대한 고통이나 두려움은 아닙니다. 오히려 사랑이신 하느님 앞에 자신이 지은 죄와 허물이 낱낱이 드러나고 그 부끄러움과 죄스러움으로 인한 고통이 감당하기 힘들고 두려운 그런 정화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천국과 지옥에 대해서도 이와 같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천국은 하느님 사랑과 은총으로 죽은 의인들이 가는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그보다는 의인이 또는 연옥의 정화를 거친 영혼이 하느님과 누리는 영원한 행복의 상태를 말합니다.

이와 반대로 지옥은 하느님을 거부한 사람, 하느님과 또 성인들과 이루는 친교를 결정적으로 ‘스스로 거부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창조주이신 하느님,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과 단절된 상태 그 자체가 지옥인 것입니다. 지옥의 존재에 대한 교회 가르침은 우리 인간에게 자신의 영원한 운명에 대해 책임감을 지고 자유를 행사하라는 호소이자 또한 회개하라는 절박한 호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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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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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소화데레사(carrot) | 작성시간 20.11.14 묵상글을 올리려고 보다가
    마침 헨리 나웬 신부님(1932-1996)의
    오! 그리고 늘 11월 14일
    <통공하는 삶의 열매>란 글을
    보게 되어 옮김니다.


    우리 사회는 개인주의를 부추깁니다.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남들의 주목을 받을만한 개인의 재주라고 줄기차게 믿게 만듭니다. 그러나 모든 성인의 통공에 속하는 우리는 영적인 가치가 있는 것은 어느 것도 개인이 이룩한 성과가 아니라 통공하는 삶이 맺은 열매임을 압니다.
  • 작성자김소화데레사(carrot) | 작성시간 20.11.14 하느님과 하느님의 사랑, 그리고 예수님의 삶과 죽음, 부활, 교회와 그 사명에 대해 아는 게 무엇이든지 포상을 바라는 우리 마음에서 빚어진 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과 예언자들, 예수님과 성도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 모든 이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우리에게 건네주신 지식입니다. 참다운 영적 지식은 모든 성인의 통공에 속하는 겁니다.
  • 작성자김레온시아 ( leontia ) | 작성시간 20.11.14 죽은 이들을 위한 기도가 갖는 의미?
    교회는 살아 있는 이들이 이미 죽은 이들을 위해
    드리는 기도, 미사, 자선, 보속 등을 통해 정화의 과정을 거치는 영혼들이 보다 빨리 하느님과의 충만한
    일치에로 나아갈 수 있음을 가르칩니다.
    죽음 이후에 하느님과 만나는 것이 개인차원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문제라는 데에 근거하는 것으로 살아있는 이들과 죽은 이들과의 통교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연도는 연옥에 있는 영혼들을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맡겨 드리는 기도이고, 위령의 기도라고도 합니다.
    ( 11월은 위령성월 ~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을 위하여 특별히 기도하는 달.
    연옥영혼에게 도움되는 "식사전, 후 기도"도
    꼭 바칩시다.) 🙏






  • 작성자곧은잔소리(마르티노) | 작성시간 20.11.16 연옥의 의미를 잘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정화의 의미를 가지고 있었네요. 흔한말로 지금까지 연옥은 천당과 지옥사이에 있으며 잘 살고 온 사람은 천당으로 못 살고 온 사람은 지옥으로 가는 중간 정거장인줄 잘못 알고 있었네요.
    연옥 영혼들을 위해 산 사람이 기도를 해 주어 정화를 통해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니 우리가 연옥 영혼들을 위해 더 열심히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 작성자세실리아(flower angel) | 작성시간 20.11.16 연옥 영혼들을 위해 기도를 많이 해야함을 알게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예수님!
    저희 죄를 용서하시며 저희를 지옥불에서 구하시고 연옥영혼을 돌보시며 가장 버림받은 영혼을 돌보소서.

    연옥 영혼이 우리의 기도를 통해 정화되어 하느님의 나라에 갈 수 있도록 많은 기도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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