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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푸른 잔디가 맞닿은 곳, 용산어린이정원을 거닐다

작성자신창범|작성시간26.06.19|조회수12 목록 댓글 0
역사와 푸른 잔디가 맞닿은 곳, 용산어린이정원을 거닐다
2026년 6월 19일(금요일)


초여름의 푸르름이 짙어가는 오늘, 동아리 회원분의 추천으로 '용산어린이정원'으로의 출사 길에 올랐다.


용산어린이정원. 이름은 참 정겹고 다정하지만, 이곳은 사실 우리 민족의 애환이 켜켜이 쌓여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1904년 러일전쟁 당시 한일의정서에 의해 일본군에게 강제로 수용된 이후, 해방이 될 때까지 그들의 군사기지로 쓰였다.


아픔의 해방을 맞이한 후에도 미8군 장군 숙소로 사용되며 오랜 세월 높은 담벼락 뒤에 숨겨져 있던 땅이다.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고 2022년이 되어서야 마침내 우리의 품으로 돌아와, 지난 2023년 시민들에게 활짝 개방되었다고 한다.


무려 120년 만에 되찾은 우리 땅인 셈이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바라본 정원은 가슴이 뻥 뚫릴 만큼 넓고 푸른 잔디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그 초록빛 물결 사이사이로 띄엄띄엄 자리 잡은 아담한 단층 숙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모습이 참 정겹다.


미군 장군들이 살던 흔적을 간직한 채 도서관, 홍보관, 기록관 등 다채로운 테마로 꾸며진 공간들은 셔터를 누르는 손길마다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했다.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관과 생태교육관의 활기찬 기운도 정원 가득 생기를 더해준다.


역사의 숨결이 머무는 정원을 찬찬히 한 바퀴 둘러본 뒤, 발걸음을 옮겨 이웃한 국립중앙박물관과 용산가족공원의 풍경까지 카메라에 가득 담았다.


렌즈 너머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자연이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하루였다.


오늘의 알찬 출사를 마치고 사당역으로 나와, 회원들과 함께 정다운 이야기꽃을 피우며 맛있는 회식으로 하루를 든든하게 마무리했다.


손과 눈, 그리고 마음까지 풍요로웠던 유월의 멋진 출사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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