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주 여행 (6월 20일-26일)
Jun 20
경로:채플힐 -> 내쉬빌
숙소: Super 8, Navshville, TN (지역)
장도를 떠나는 첫 날입니다. 일찌감치 차안에다 라면과 물, 간식, 옷 등을 옮기고 5주간 비워야 할 노팅힐 아파트 집을 다시한번 둘러보고 떠나기 앞서 가족 사진을 아파트에서 찍었습니다. 제발 5주동안 별다른 사고 없이 잘 다녀와야 할텐데...묘한 기분이 교차되는 첫 출발일입니다. 아내와도 이번 여행동안 좋은 일만 만들자고 약속하고 두 아이들하고도 파이팅을 외치며 드디어 자동차 엑셀을 밟았습니다. 첫날은 그냥 I-40타고 달리는 날입니다. 가면서 지난해 가을에 단풍구경을 갔던 스모키 마운틴도 지나고 잠시 쉴때는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운전을 했습니다. 그런데 가다가 뜻하지 않던 비도 만났는데..하지만 비가 금방 그쳐서 고속도로 REST AREA에서 미리 준비한 밥도 해먹고 즐거웠죠. 아직 힘이 남아 있으니까!!!! 저녁에는 드디어 전날 인터넷으로 예약한 내쉬빌의 한 모텔에 도착했습니다. 여행 초기라 일단 저렴한 숙소를 잡았습니다. Super8이라고...그런데 숙소에 도착해선 약간 냄새도 나고 지저분해서 실망했지만 그래도 조그만 수영장이 있어서 아들과 함께 수영을 하면서 힘을 냈답니다. 역시 숙소를 예약할 땐 수영장이 있는지 확인하는게 중요한데요. 장시간 피로로 지친 몸을 물에 담으면 수영을 하지 않고 가만히 만 있어도 운전 피로가 많이 해소 된 답니다. 첫날이라 그리 피곤하지 않았고 운전을 두려워하던 와이프도 운전을 도와줬기 때문에 첫날은 그렇게 쉽게 잘 수 있었습니다.
Jun 21
경로: 내쉬빌->미주리
숙소: Best Western Truman Inn, Independence, MO
역시 오늘도 차를 타고 마냥 달리는 날! I-40를 벗어나 북쪽으로 향해서 달리다 다시 서쪽으로 달리면서 끝없이 펼쳐진 초원과 평야, 옥수수 밭 등을 봤구요. 특히 미시시피 리버를 가족들과 함께 달리는 차안에서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죠. 그리고 중간에 미주리 대학을 지나갔는데 잠시 멈춰서 미주리 대학 교정을 걷고 아이들과 사진도 찍었어요. 예전 2002년에 미주리 대학에서 7일정도 CAR란 교육을 동료기자들과 받은바 있거든요. 모처럼 미주리 대학을 걸으면서 우리 NC의 대학들과 비교도 해봤죠. 추억에 잠기다 보니 조금 늦게 숙소로 왔네요. 숙소는 그럭저럭 OK.
Jun 22
경로: 미주리->캔사스->콜로라도
숙소: Red Lion Hotel, Aurora, CO
오늘도 서부로 서부로 달리는 날입니다. 미주리 평야에 수없이 세워져 있는 대형 풍력설비들을 보면서 달렸습니다. 끝없는 평야에 흰색의 거대한 바람개비들을 보는 것도 장관이었습니다. 미주리를 지나 캔사스 지역으로 접어들어도 역시 끝없는 평야가 눈길을 끄네요. 아! 내가 언제 이런 평야를 볼 것인가!!! 도로를 달리다 보니 오즈의 마법사 박물관이 있다는 조그만 광고판이 보이네요. 그래서 잠시 샛길로 빠져 고고 싱!! 그러나 막상 가보니 너무 조그마한 박물관이어서 실망했지만 우리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네요. 돈을 내고(대학생 할인 받았어요!!) 들어가서 각종 오즈의 마법사 영화 관련 자료와 인형, 사진, 책 등을 보고, 영화도 잠시 보고 나왔죠. 그리고 달리고 달려서 해질 무렵 드디어 처음으로 평야가 끝나고 산맥이 보이는 콜로라도에 도착해서 숙소가 있는 오로라에 내려왔답니다. 오로라는 덴버보다 남쪽인데 괜히 남쪽으로 잡았다는 후회도 들었습니다. 어차피 내일 다시 북쪽으로 올라가 로키 산맥에 가야하는데...
그리고 오로라 지역의 도로가 얼마나 복잡하던지 내비게이션도 위치를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더라구요. 그리고 눈으로 호텔은 보이는데 정작 진입로 찾기가 얼마나 어렵던지 몇 번씩 도로를 헤매서 간신히 호텔 입구를 들어간 기억이 나네요.
Jun 23
경로: 콜로라도 오로라->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 ->글렌우드 스프링
숙소: Hotel Colorado, Glenwood Spring, CO
숙소에서 일찍 일어났어요. 그동안 우리의 아침 일과는 떠나기 직전에 지난밤을 보낸 호텔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일이었습니다. 오늘도 역시 가족 사진을 찍고 드디어 여행중 첫 번째 국립공원인 대망의 로키산으로 떠났습니다. 오로라에서 북쪽 방면의 도로를 타고 계속 올라가니 옆으로 덴버가 보이네요, 가다보니 콜로라도 주립대학도 옆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서둘러 로키로 향하는데 가는 길이 얼마나 예쁘던지요. 특히 지난 며칠 동안 광활한 평야만 달리다 산과 강물을 보니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그리고 드디어 로키산맥에 도착했는데. 이번 여행에선 처음으로 우리 아이들이 국립공원에 들어선 만큼 바로 비지터 센터에서 ‘주니어 레인저’ 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주니어 레인저 뱃지를 얻으려면 적어도 1시간이상 소비되기 때문에 관광시간이 줄어들게돼 시간이 아까왔지만 그래도 이번 여행의 목표 중 하나가 우리 아이들의 뱃지 도전이기 때문에 꾹 참았습니다. 안내영화를 보고, 레인저로부터 설명도 듣고 해서 드디어 ‘주니어 레인저’ 뱃지를 받았답니다. 아이들 입가엔 웃음이 걸리고... 하지만 나는 구경할 시간을 뺏겼다는 마음에 서둘러 첫 번째 목표인 베어 레이크 쪽으로 갔죠. (물론 다른 코스도 많은데 포기해야 했습니다) 급히 가서 여러 산책로를 걸으니 가족들 모두 헥헥. 막상 어렵사리 찾아간 폭포는 생각보다 적어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예쁜 대형 베어 레이크 앞에서 사진 찍고, 곳곳에 쌓여있는 6월의 눈을 보고 신기해 했습니다. 다시 차를 몰고 다른 코스들을 드라이브하고 아쉽지만 로키산맥과 작별을 해야 했습니다. 숙소는 조금 멀지만 2시간에 걸쳐 운전해서 글렌우드 스프링스에 잡았습니다. 예전에 루즈벨트 대통령도 잤다는 콜로라도 호텔이 숙소였죠. 특히 그 앞에 미주 최대(?)라는 글렌우드 야외 온천 풀장이 있어서 가족과 함께 그날의 피로를 확 풀었답니다. 숙소, 온천 모두 다 마음 들었어요. 단 숙소가 너무 오래서 에어컨이 안되는데, 그래도 넓고 고지대라 비교적 시원했습니다.
Jun 24
경로: 글렌우드스프링->파이크스 피크->신들의 정원
->콜로라도 스프링스
숙소: Comfort Inn South, Colorado Springs, CO
이번에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야 해요. 약간 길을 무리하게 싶었나했지만 막상 운전하면서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가는 곳곳이 한여름인데도 눈으로 덮여있어서 절경이 연이어 펼쳐졌거든요. 제가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으면 어느 새 모르는 미국인도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어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죠. 아무튼 재밌게 내려와서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했던 파이크스 피크에 도착해 열차를 타고 산 정상에 올랐죠. ‘오 아름답다 아메리카’라는 노래가 지어졌다는 절경을 구경하고, 다시 내려와선 ‘신들의 정원’이라는 기기묘묘한 자연의 정원을 보고 숙소로 왔습니다. 숙소 약간 비쌌지만 아침도 공짜고 수영장도 있어서 만족이었어요.
Jun 25
경로: 콜로라도 스프링스->그레이트 샌드듄tm 국립공원->산타페
숙소: Courtyard Marriott By Santa Fe, Santa Fe, NM
어제까지 눈을 봤지만 이제는 더운 날씨로 접어듭니다. 남쪽으로 남쪽으로 가다보니 자연의 변화가 무쌍함을 느낍니다. 가다가 두 번째 국립공원 ‘그레이트 샌드 듄스’ 국립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이게 멀리선 자그마한 모래 동산으로 보여서 얘개 하고 달려갔는데, 가까이 갈수록 ‘우와’ 하고 함성이 나오더군요. 이렇게 큰 모래동산을 제 평생 언제 또 보겠습니까? 사람이 개미로 보이더군요. 그래서 아이와 함께 폴짝 폴짝 개구리 춤을 추며 모래 위를 뒹굴다가 또다시 ‘주니어 레인저’ 뱃지를 받고 저녁 늦게 산타페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그 옛날 유명했던 일본의 미야자와 리에가 누드 사진을 찍었다는 그 산타페! 숙소도 수영장도 크고 마음에 들었는데 한가지 흠은 침대가 하나여서 우리 네 식구가 자기에 난감했다는...카운터에 침대 둘 방으로 바꿔달라고 부탁해도 요지부동이구요...아무튼 그래서 불편한대로 잤습니다만 다른 시설은 훌륭했습니다. 수영장도 좋았구요. 자기전에 잠깐 산타페 월마트에서 쇼핑도 하구요. 그런데 여기서 깨달은 사실은 월마트 안에선 식료품을 안 판다는 사실입니다. 주마다 월마트의 판매 품목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됐죠. 이곳 산타페에선 식료품은 식료품 점에서만 팔더군요. 그래서 새삼 신선한 식료품과 맥주도 한꺼번에 월마트에서 살수 있었 우리 동네가 그립더군요.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