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쉬빌 1박 2일 후기(빌트모어와 주변 관광지)

작성자별밤곰|작성시간14.05.19|조회수2,985 목록 댓글 6

* 제 주변은 많이 모르시던데... 이게 올해만 해당되는 건지 아님 매 해 이런 이벤트를 하는건지 모르겠지만, 빌트모어 저택이 ‘mother's day'에 아이를 동반한 엄마는 무료 입장이었답니다. 예약하려고 홈페이지를 방문한 신랑이 이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어 저희는 어머니날에 맞춰 다녀왔어요^^ 다음달에 있는 아버지날(6월 15일)엔 아이를 동반한 아버지가 무료입장이랍니다. (단, 아버지날 아빠와 아이 둘만 가면 안돼요.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성인이 한명 동반하여야 가능하답니다.)

* 빌트모어의 경우 언제 예약했느냐에 따라 요금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방문하기 최소 일주일전에는 예약하셔야 가장 저렴한 요금이 됩니다.


1) WNC nature center

  저희 신랑의 목표가 여행하는 지역에서 라이프 앤 사이언스 뮤지엄 연간회원권으로 무료로 입장 가능한 박물관들은 가능한 다 방문해 보는 것이라서요. 저희 가족은 모든 여행에 박물관을 꼭 포함시킨답니다.(라이프 앤 사이언스 뮤지엄 회원 무료)

웨스터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의 서식 동물들을 전시한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아담한 산장처럼 돼 있어(좀 후진 느낌...) 뮤지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겉모습만 보고 기대를 안해서 그런지 내부에서는 괜찮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내부는 자그마한 전시장으로 주로 파충류를 전시해 두었고, 외부는 자연 공간 그대로를 활용해 동물 서식지를 만들어 놓아, 마치 숲 속의 작은 동물원을 방문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여러 동물들을 볼 수 있지만 특히 화이트 늑대가 곁에서 늑대 울음 소리를 내면 그 때마다 따라서 우는 것이 재밌었답니다. (저희 가족이 하도 울어대서, 나중에 늑대가 피해버렸지요..^^;;)

  이곳은 ‘주니어레인저’ 프로그램과 비슷한 ‘Wild child'(아이들이 explore backpack을 메고 뮤지엄을 돌며 주어진 과제를 완수하면 배지(보다는 헝겊에 가까운...)를 주는 프로그램)’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저희는 여행 경험이 많지 않아 주니어레인저 프로그램을 다른 곳에서 2번 한 것이 다이지만, 다른 곳과 특이하게 생각된 것이 체험전 아이들에게 백팩을 하나씩 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안에는 쌍안경, 확대경, 지온계, 곤충채집망 등등 여러 장비를 갖추어 놓고 아이들이 직접 원하는 도구를 이용해 관찰하며 문제를 풀도록 되어 있어 아이도 저희도 참 알찬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울창한 숲 속을 거닐며 꼬마 탐험가처럼 행동하는 아이를 보며, 저도 신랑도 참 즐거웠답니다.

  

2) Colburn earth science museum

  애슈빌 다운타운(팩 square)에 위치한 지구과학 특화 박물관으로 이곳 역시 라이프 앤 사이언스 멤버인 것 같습니다.(아니었더면 신랑이 이곳을 방문하지 않았을 것 같거든요...^^;) 이곳은 사설 박물관으로, 미국의 다른 박물관에 비하면 정말 정말 작은 규모입니다.(찾기도 어려웠다는...) 진귀한 암석과 보석, 지진, 지층, 화산 활동, 날씨 등에 관련된 전시물들을 볼 수 있었으나... 솔직히 돈 내고 들어가면 무지 아깝고, 워싱턴 D.C.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이나 랄리의 NC 뮤지엄을 다녀온지라 그에 비하면 박물관이라는 느낌이 좀 많이 덜합니다.(저는 처음에 무슨 상점인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아이들이 박물관을 둘러보며 문제 풀이를 하면 그 상으로 조그만 돌이나 상어 이빨 화석, 구슬 등을 원하는 만큼 가져가게 합니다. 돌멩이 수집을 좋아하는 아들은 이 때문에 아주 흡족해 했습니다. 일부러 갈 필요까지는 없고, 애슈빌 다운타운 구경하면서 시간이 남을 때 살짝 들려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3) 애쉬빌 다운타운

  5불짜리 공용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산책하듯 구경했습니다. 다운타운이 크진 않았지만 관광지역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상점들이 곳곳에 있었고, 길거리 공연이나 행사(거리 악사, 버블 이벤트 등)도 볼 만 했습니다. 자전거 카페(정식 이름이 있을 터인데 잘 모르겠네요. 여러명이 커다란 사각 테이블에 앉아 페달을 밟으면 자전거처럼 움직이며 가더라구요. 사람들이 소리도 지르고, 음료도 마시고, 페달도 열심히 밟고...재미있어 보이더라구요.)나 Lazoom 버스(코미디언이 가이드하는 투어버스) 등이 특이했습니다. 여유가 있으면 이런것을 체험해 보아도 즐거울 것 같습니다.


4) Biltmore estate

  많은 분들이 생각보다 비싼 입장료 때문에 망설이면서도 한 번씩은 가보게 되는 곳인 것 같습니다. 아이의 경우 9세 이하는 무료입니다. (원래는 당일 입장 성인 $59, 1~6일 예약 $49, 7일 전 예약 $44. 근데 여기에 세금이 별도로 또 붙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에 맞추어 가시면 할인을 많이 받을 수 있겠지요.)

  1895년 미국의 철도 재벌 조지워싱턴 밴더빌트가 2명의 다른 예술가와 조경 전문가와 의기투합해 지은 곳으로 미국 최대의 저택이라 합니다. 250개의 방과 33개의 화장실, 43개의 게스트룸이 있으나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일부 지역만 관람 가능합니다. 추가로 비용을 내고 투어를 신청하면 일반 관람보다는 조금 더 특별한 곳을 볼 수 있지만, 저희는 굳이 투어를 신청하지는 않았습니다. 주변에는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과 식물원이 있는데 달마다 피는 꽃의 종류가 다르더군요. 그리고 본채와 좀 떨어진 곳에 와이너리(무료 테스팅 가능하며 아이들에겐 포도주스를 줍니다.), farm 등이 조성돼 있는데 이곳은 본채와 많이 떨어져 있어 걷는 것은 무리이고 차를 이용하여 가셔야 합니다.(입장료에 다 포함되어 있는 곳이라 별도 비용 안받습니다.) 와이너리 주변에는 강과 초원 등에 조성된 공원이 있어 시간이 많으면 자전거를 타거나 뒹굴거리기에 너무 좋아 보였습니다.

  안타까운 점은 빌트모어 저택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라는 것입니다. 사진 플래시가 내부 장식품이나 그림 등을 손상시키고 특히 현재 소유자인 밴드빌트 손자가 내부 공개를 원치 않아서 금지시켰다 합니다. 몰래 한두장 찍고는 싶었으나...소심하여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5) 침니락

  말 그대로 ‘굴뚝 바위’입니다. 애쉬빌에서 차로 약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습니다. 주변 도로를 따라 양쪽에 2~3km 정도 각종 기념품 가게와 토속 음식점, 카페, 민박지 등이 쭉 늘어서 있었습니다. 입장료 있습니다. (저희 가족이 어른 2, 아이 1명인데 30불 나왔습니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조금 할인을 해 주었더군요. 어머니날이라서 저 때문에 할인해 준 것 같다고 우겼습니다. 저희는 생각을 하지 못해 학생증이나 AAA카드 할인을 물어보지 못했지만, 둘 중 하나로 조금 할인이 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다녀와서 들었습니다.) 오전에 빌트모어에서 예상외로 시간을 많이 보내 여유가 없어 다음번으로 미룰까 망설이다가 그냥 들렸었는데 올라가는데 시간이 많이 들지 않아 다녀오길 잘 했다 생각했습니다.

  주차장이 침니락 올라가는 길 바로 아래에 있어 차로 쉽게 이동이 가능하고, 바위 속에 터널을 뚫어 엘리베이터를 만들어 놓은 것도 있어 이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합니다.(근데 저희가 방문했을 당시는 정비 중이라 아쉽지만 타지 못했습니다. 어떤 할머니는 홈페이지에 공지를 안해서 고생하며 올라가고 있다며 올라가는 내내 투덜대기도 했습니다.)

  올라가는 길이 계단으로 되어 있어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구간이 길지 않아 천천히 20분 정도면 정상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막힘없이 탁 트인 경관을 보니 참 아름답더라구요. 가을 단풍철에 오면 더 멋지다고 합니다. 오페라 박스, 데블스 헤드 등 지점마다 모양에 맞게 이름을 붙여 놓은 바위들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침니락은 영화 ‘The last of the mohicans' 촬영지이기도 하며 정상에서 볼 수 있는 루어 레이크는 영화 ’더티 댄싱‘의 촬영지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혹 자녀들이 기념 코인을 모으고 있다면, 침니락 올라가기전 상점앞에 코인 기계가 있으니 여기서 또 하나 수집하게 하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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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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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별밤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19 저희는 채플힐에 사는데, 채플힐에서 3시간 20분 정도 걸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작성자루시 | 작성시간 14.05.19 좋은정보 고맙습니다
    별밤곰님~
  • 작성자Jwdw | 작성시간 14.05.19 1박2일로도 가능한가요? 부모님 오실거라 모시고갈까 하는데 1박2일, 2박3일 고민중예요.
    방학하는날 바로 떠나면 오후 3-4시쯤 될텐데, 담날 보고 바로 돌아와도 충분할지... 하루 더자고 아침에 올지... 어떨까요?
  • 답댓글 작성자별밤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20 어떤 곳을 방문하시고 얼마나 살펴보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만...부모님과 함께 가신다니 여유있게 잡으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빌트모아는 9시에 오픈하여 5시까지였던것 같고 침니락도 5시까지 입장객 받고 7시까지는 내려와야했던 것 같아요. (제 기억이라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근데 아이 하교후 출발하신다면, 말씀하신 3-4시가 출발시간이건 도착시간이건 하루를 잡아먹게 되니 1박 2일을 원하신다면 차라리 방학식 다음날 아침 일찍 출발하셔서 침니락과 애쉬빌 다운타운 보시고 그 다음날에 오픈시간 맞춰 빌트모어 가셔서 여유있게 보시고 오후쯤 되돌아오는건 어떨까 싶어요.
  • 답댓글 작성자별밤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5.20 빌트모어는 저택내부랑 정원이랑 와이너리랑 정말 그냥 한번 훑어보는데도 저희는 4-5시간 걸렸거든요. 은근히 볼게 많더라구요. 와인 좋아하시면 시음하며 더 시간 보내실 수도 있구요. 저흰 첫째날 박물관 두곳과 다운타운, 둘쨋날 빌트모어와 침니락을 갔었는데 구경하며 다니느라 점심도 못먹어 거의 저녁이다 싶게 먹었는데 부모님과는 이렇게 다니면 안될 것 같아서요^^ 그리고 이용은 안했지만 애쉬빌 다운타운에 한식당도 있었어요. 2박 3일까지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근데 혹 스모키마운틴도 함께 가시는건 아니겠지요? 그렇담 2박 3일은 많이 모자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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