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 테마파크 갈까, 무공해 바다 갈까
머나먼 별천지 플로리다
광대한 태평양을 건너, 또 한번 광활한 미 대륙을 가로 질러야 닿을 수 있는 플로리다주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미국이지만 듣지도 보지도 못한 미국의 수많은 주(州) 중에서 그나마 익숙한 곳이다. 오렌지주스의 원산지 정도로 우리에게 알려진 그곳은 사실 미국인들과 유럽인들이 열광하는 최고의 휴양지다. 연중 온난한 기후와 함께 서쪽엔 멕시코만, 동쪽엔 대서양을 끼고 있어 멋드러진 해양 휴양지가 넘쳐난다. 여기에 인간의 상상력을 비웃는 인간의 작품 테마파크는 지구가 아닌 별에 온 듯한 기분을 선물한다.
올랜도관광청 www.orlandoinfo.com


Orlando
테마파크의 메카라는 점만 보면 플로리다 올랜도는 미 대륙 반대편의 캘리포니아와 닮았다. 올랜도에 자리하고 있는 월트디즈니(Walt Disney),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씨월드(Sea World)는 캘리포니아에도 있다. 그러나 규모만 봐도 올랜도의 완승이다. 도시 전체에 과연 테마파크와 무관한 시설,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온 도시 풍경이 환상 속 나라 같은 올랜도.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열광하는 올랜도의 3대 테마파크를 소개한다.
Walt Disney World
오렌지 밭 위에 세워진 꿈의 궁전
“플로리다에서는 디즈니랜드(캘리포니아주)에서 즐겨보지 못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규모가 주는 축복이다. 이곳에서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구현할 수 있는 충분한 땅이 있다”
월트디즈니월드리조트(Walt Disney World Resort)의 설립자인 디즈니가 남긴 말이다. 1965년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디즈니랜드를 만들고, 정확히 6년 뒤 100배에 달하는 테마파크를 플로리다에 만든 디즈니의 말처럼 월트디즈니는 어마어마하다. 이곳 주차장에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가 ‘쏙’ 들어갈 정도라고 한다. 오렌지 밭과 야자수만 있던 황량한 땅 1억 2,000만 평방미터는 이제 연간 1,400만명이 찾는 미국 최고의 관광지로 운명이 바뀌었다.
월트디즈니는 크게 4개의 테마파크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먼저 지어진 ‘매직킹덤 파크’는 밤이면 불꽃놀이 쇼가 펼쳐지는 ‘신데렐라 성’이 이곳의 랜드마크다. 만화영화에서 보았던 미키 마우스, 구피, 도날드 덕 등 디즈니 캐릭터들이 매일 벌이는 퍼레이드는 빼놓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애니멀 킹덤’은 수많은 동물들이 운집해 있는 일반 동물원에 인간의 상상력이 더해진 공간이다. 공룡을 비롯해 멸종한 동물까지 만나 볼 수 있으며 사파리 트랙, 정글 트랙, 급류타기 등 20여 개의 어트랙션과 공연을 체험하고 감상할 수 있다. 놀이보다는 인류의 문화를 테마로 한 ‘엡콧(Epcot)’은 ‘Experimental Prototype Community of Tomorrow(미래사회의 실험 견본)’의 줄임말로 최첨단 과학 기술을 이용해 인류의 가상 미래를 구현해 낸 ‘퓨처 월드’와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만나 볼 수 있는 ‘월드 쇼케이스’로 나뉘어져 있다. 마지막으로 ‘디즈니 MGM스튜디오’는 디즈니 영화의 제작 현장으로 영화 <인디애나 존스>의 촬영장은 가장 인기가 많다.
이외에도 월트디즈니에는 2개의 워터파크가 있다. 인공의 설산을 중심으로 꾸며진 ‘블리자드 비치(Blizzard Beach)’와 1m가 넘는 파도가 넘실대고 상어가 떠다니는 열대 정글 속 비치를 연상시키는 ‘타이푼 라군(Typhoon Lagoon)’은 월트디즈니가 자랑하는 다이내믹한 워터파크다. 다운타운 디즈니에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기념품숍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하나의 도시와 크기가 맞먹는 월트디즈니에는 직영 리조트가 20여 개에 달한다. 객실만 3만개를 웃돌고 레스토랑은 300개가 넘는다. 다소 가격이 비싸지만 디즈니 내에 있는 리조트를 이용하면 올랜도공항에서 무료 셔틀이 제공된다. 리조트 단지 내에서는 모노레일, 보트, 버스 등을 교통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입장권 등 자세한 정보는 디즈니 한국사무소의 웹사이트(www.disneyparks.co.kr)를 이용하면 된다.

1 올랜도에 1972년에 세워진 월트디즈니 월드 리조트는‘테마파크의 극치’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최대규모의 시설에 어른부터 아이까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2 유니버설 올랜도 리조트는 월트디즈니와 함께 올랜도를 대표하는 테마파크다 3 월트디즈니 매직킹덤에서는 매일 저녁 만화 캐릭터들이 퍼레이드를 펼친다 4 소설과 영화로 전세계를 열광시킨‘해리포터’가 유니버설스튜디오에 최근 문을 열었다
Universal Orlando Resort
해리포터와 슈렉이 있던 바로 그곳
일견 월트디즈니와 이미지가 겹치는 유니버설 올랜도 리조트는 동심을 자극하는 디즈니와 달리 박진감 넘치는 테마파크라 할 수 있다. 이곳에는 도날드 덕, 미키 마우스가 없는 대신 스파이더맨과 슈렉, 해리포터가 있다. 리조트는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로 가득한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처(Island of Adventure)’, 영화를 바탕으로 한 쇼와 즐길거리로 채워진 ‘유니버설 스튜디오’. 이렇게 두 개의 테마파크로 구성되어 있다.
1990년에 문을 연 유니버설 스튜디오에는 영화(혹은 애니매이션) <슈렉>의 주인공들을 4D로 만나 볼 수 있는 체험관을 비롯해 <맨 인 블랙>, <터미네이터>, <ET> 등의 추억 속 명화들의 공간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시설들이 있다. 특히 뉴욕, 할리우드, 샌프란시스코 등 지역을 테마로 한 공간도 이색 체험거리다.
한편 아일랜드 오브 어드벤처에는 최근 해리포터 테마파크가 문을 열었다. 기자는 운 좋게도 해리포터가 본격적으로 문을 열기 전에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영화 속에서 봤던 마법의 성을 거짓말처럼 재현해 놓은 풍경을 보고 동행한 외국 기자들(특히 유럽 기자들, 유독 영국 기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해리포터 시리즈 중 1편만 봤던 본 기자로서는 눈물까지 글썽이는 그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어쨌든 어색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한 영화 속 공간을 재현해 놓은 기술이 감탄스럽기는 했다. 그리고 이곳 올랜도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테마파크라는 말에 백번 공감하게 됐다.
www.universalorlando.com
Sea World
입체적으로 만나는 해양동물
올랜도의 3대 테마파크 중에 가장 덜 인공적인 곳이 바로 씨월드다. 이름처럼 바다 동물들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단지 동물원, 수족관의 차원을 넘어 바다 동물들을 테마로 한 다양한 재미를 느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6,500종의 동물을 하루 만에 다 구경하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다. 온난한 플로리다 인근해에 서식하는 어종과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도 없는 희귀한 동물들은 어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도 충분하다.
씨월드의 최고 인기스타는 범고래 ‘샤무(Shamu)’다. 하루 수차례의 공연을 소화하는 이 녀석은 샌안토니아와 샌디에이고 씨월드에도 있다. 코끼리만한 녀석이 수족관에서 선보이는 화려한 몸놀림에 관중들은 열광하고, 꼬리로 튀기는 물로 온몸이 흠뻑 젖어도 아이처럼 신이 난다. 그런데 올해 초, 이곳에서 화가 난 샤무가 조련사를 공격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원래 공격성이 강해 돌고래, 상어까지도 공격하는 범고래의 야성을 완전히 길들이려는 인간에게 일종의 경종이 울린 셈이다.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씨월드 전체를 인간 중심의 반(反)생태적 테마파크라 매도하지는 말자. 씨월드는 국제보호동물들을 건강히 살 수 있도록 돕고 있기도 하다. 매너티(Manatee)가 대표적이다. 아마존 하구, 플로리다 연안에 서식하는 매너티는 현재 1,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보호동물이다. 얼굴의 생김새와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이 사람과 비슷해 인어로도 불리는 녀석은 이곳 씨월드에만 20마리가량 살고 있다. 이외에도 가오리를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얕은 수족관도 매력적이다. 가오리의 모양을 본딴 롤러코스터 맨타(Manta)도 놓치지 말아야 할 이색 놀이기구다. 
1 범고래‘샤무’는 씨월드의 상징으로서 매일 화려한 쇼를 선보인다 2 플로리다 앞바다에 서식하는 보호 동물인 매너티. 희귀한 생김새가 눈길을 끈다 3 씨월드에서는 돌고래,가오리에게 직접 먹이를 주고 만져볼 수 있는 체험도 가능하다 4 가오리를 본뜬 롤러코스터‘맨타’는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다
Travie info. 미국의 두번째 쇼핑 메카
올랜도는 단지 어린이만을 위한 공상의 도시는 아니다. 관광객이 가장 많은 도시가 된 데는 ‘놀이’뿐 아니라 ‘쇼핑’도 한몫을 했다. 올랜도는 뉴욕에 이어 미국 제2의 쇼핑 여행지로 꼽힌다. 미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프라임아울렛(primeoutlets. com), 프리미엄아울렛(premiumoutlets.com) 등 브랜드 품목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쇼핑몰이 올랜도 인근에 있으며, 4개의 백화점과 중저가 브랜드가 밀집한 플로리다몰도 유명하다. 아울렛은 방문 전에 인터넷에서 회원가입 후 쿠폰을 출력해 가면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백화점에서는 여권을 보여주면 품목에 따라 10%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