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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 작 시

지나가는 비--최호림

작성자최호림|작성시간26.06.16|조회수11 목록 댓글 0

지나가는 비

 

최 호 림

 

언제 내 속에 스며들어

나도 모르는 가락으로

흥얼거리게 되었다

 

느닷없이 지나가는 비

 

손바닥으로 이마를 가리고

우산도 없이 뛰어가는 행인들

비에 젖는 마음이

세상 한 자락을 적신다

 

맹물을 마셔도 취하는 세월

 

수다스럽게 빗소리가

길바닥의 물기를 탁탁 털며

사라진 발자국을 불러 모은다

 

생각만으로도 아름다운

누군가 떠올리게 하고

연인 없는 거리에도

바람의 행방으로 싹 트는

 

사랑아!

 

아직도 그 표정과 몸짓은

늙지 않고 살아서

감미로운 멜로디로 흐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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