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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 은 시

식탁에서--안미옥

작성자최호림|작성시간26.06.11|조회수14 목록 댓글 0

식탁에서

 

안 미 옥

 

내게는 얼마간 압정이 필요하다

벽지는 항상 흘러 내리고 싶어하고

점성이 다 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싶어 한다

 

냉장고를 믿어서는 안 된다 문을 닫는 손으로

열리는 문을 가지고 있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옆집은 멀어질 수 없어서 옆집이 되었다

벽을 밀고 들어가는 소란, 나누어 가질 수 없다는 게

 

다리가 네개여서 쉽게 흔들리는 식탁 위에서

팔꿈치를 들고 밥을 먹는 얼굴들, 툭툭 바둑을 놓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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