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세계를 뒤흔든 이블 크니블!
전설적 오토바이 스턴트맨. 누구보다 열정적이며
뜨겁게 생을 살았던 그... 이제 한 시대의 대표적인
명성과 함께 더 이상 그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 누구도 감히 따라하기 어려웠던 삶... 과감하게
도전적인 '오토바이 점프, 오토바이 묘기'를
보여주면서 일생을 보냈던 그 인물.
2007년 11월 30일, 69세 나이로 별세했다.
장례식장으로 운구되는 모습.
|
"There's a right way, there's a wrong way and there's Evel's way. You do it Evel's way." - 크니블의 오랜 친구 Bill Rundle의 마지막 말 -
|
1960년대, 70년대에 지켜보는 이들을
오싹하게 만들 정도로 스릴 넘치는
당대 최고의 오토바이 스턴트 묘기.
'영웅'으로 추앙받았으나 흐르는 세월의
무게를 더이상 지탱할 수 없었다. 수년간
당뇨병(diabetes), 폐섬유증(pulmonary
fibrosis) 등의 지병을 앓았기 때문이다.
질병, 죽음 앞에서는 유명인도 소용없다.
1999년 C형 간염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며
간을 이식받았고, 삶의 대부분을 위험천만한
스턴트로 보낸 그였지만 노년의 병마를
스턴트 하면서 쉽게 넘어갈 수 없었다.
관중들의 환호속에서 일생을 보낸 크니블.
데뷔 3년만인 1968년 오토바이에 로켓 엔진을
달고 라스베이거스 명물 시저스 팰러스 카지노
분수대를 뛰어넘는 묘기로 이름 떨치기 시작.
당시 오토바이로 46m를 도약해 분수를 넘는
데는 성공했으나... 착지 실패로 한 달 가까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기도 했었다. 이러한
'실패'야 말로 짜릿하고 생생한 흥분을 즐기려는
관중들의 호기심을 더 자극해 몸값을 뛰게
만들었다. 그 후 전국을 도는 것은 물론 세계
여러 곳을 순회하며 버스 13대를 뛰어넘는
묘기 등도 선보이며 전성기를 이끌었다.
Evel Knievel being lowered into his
rocket-powered vehicle prior to his
attempt to jump over the Snake River
Canyon in 1974. (1974.9.8.)
새로운 시도로 오토바이 뒤에 낙하산을
매달고 아이다호 스네이크 리버 협곡
(Snake River Cannon)을 뛰어넘었다.
그 때 낙하산이 오작동하면서 협곡
한가운데 떨어졌고 겨우 목숨만을
건졌다. 이 스네이크 리버 협곡에 대한
재도전은 아들 러비 크니블이 성공하면서
아버지의 이루지 못한 꿈을 풀기도 하였다.
이블 크니블의 은퇴 결심은 1976년 시카고
파충류 박물관에서 살아 있는 상어가 들어
있는 수족관을 뛰어넘는 공연을 펼친 뒤였다.
오토바이를 탄 채 거칠게 추락한 크니블은
양쪽 팔이 부러지고 뇌진탕을 일으키는 등
정말 위험한 중상을 입을 정도였다.
이블 크니블이 아들 러비에게 입맞추고 있다.
보조 걸음기를 보면 아버지의 건강 형편을
알 수 있다. 러비 크니블(Robbie Knievel)을
비롯한 4 자녀 중에서 특히 러비는 대이은
오토바이 스턴트맨으로 활동하고 있다.
러비는 1989년 아버지가 실패했던 시저스 팰러스
분수 공연을 성공리에 이뤄내는 등 아버지의
한계를 뛰어 넘는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인들의 실용적이며 추억적인 묘비석.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이블 크니블을 새겼다.
인간의 삶은 언제든지 크니블 처럼 세상을
떠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자신의 길을
원하는 만큼 후회없이 산다면 그야말로
보람을 느끼며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