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들꽃

우리집 병아리 닭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뱀닭까지되다!

작성자풀꽃|작성시간07.06.06|조회수158 목록 댓글 2

여러분, 뱀닭이라는 단어 들어보신적 있으세요?

저도 어제 처음 컴퓨터에서 알았답니다.

뱀닭 뭔지 모르신다구요?  우리닭이 어쩌다가 뱀닭이 되었는지 제가 친절히 알려드리지요^^

 

한 30일 전 쯤 냉동고를 정리하다 산지 오래된 게(갯벌에서 흔히 보는 작은게)를 발견하여 꺼내놓았다.

한 팩을 사서 반쯤 된장찌개를 두번 정도 끓여 먹었는데 맛이 비린내가 나는 요상한 맛이라 나를 비롯해 우리집 식구 모두 찌개 국물조차 먹으려 하지 않았다.

그래도 버리기 아까워 냉동고에 넣어 두었지만 자리만 차지하고 도저히 해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 드디어 냉동고에서 꺼낸거다.

하지만 멀쩡히 먹을 수있는걸 버린다는것이 찝찝해 밭에 묻어 썩으면 거름으로 만들어 밭에 뿌려줘야겠다는 생각에 봉투에 넣었다가 바로 밭에 갖다두지 않고(물론 게을러서+건망증으로) 아마도 한 이틀정도 우리집 베란다에서 냄새나면서 썩었을게다.

그걸들고 밭에 가 한쪽 구석에 툭 던져놓고 병아리를 보고있는데 그 게가 들은 봉투에 구멍이 나 있어 그 사이로 파리들이 왔다갔다 했다.

파리들이 게 핥아 먹나보지 하곤  별생각 없이 그 게를 땅에다 파 묻고 며칠이 지났다.

그 날도 병아리들을 풀어놓고 그 땅에 묻어둔 게 거름 잘됐나 보려고 호미로 파 보니 게껍질 속에 구더기가 드글드글한 것이 아닌가!

게를 한 20마리쯤 파 묻었는데 게 등껍질 하나에 구더기 2-30마리는 들어 있는것 같았다.

으이구 징그러워하며 보고 있는데 병아리가 그 구더기를 발견하고는 바로 달려들어 순식간에 구더기를 먹어치운다.한놈이 환장하고 땅에 머릴 쳐박고 뭔가를 먹으니 다른 놈들도 뭐 맛있는것 있나보다 하고 다들 달려든다.

난 그때 처음 알았다.이 놈들이 구더기를 무지 좋아한다는것을.

구더기는 눈 깜짝할사이에 없어졌다.이틀에 걸쳐 구더기를 한 300 마리는 먹었을꺼다.

사람들은 이 글을 읽으며 더럽게 구더기를 먹다니 할진 모르지만 구더기 내 보기에 단백질 덩어리다.그런 만난 고기를 닭들이 어디서 맛보겠는가?

이틀을 내리 구더기를 먹은  닭들은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 죽은 뱀을 가져다가 구더기를 만들어 닭에게 먹이면 닭에게 뱀먹인거나 똑같지 않을까다.난 예전부터 뱀이 몸에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가을 쯤 고성산에 가면 차에 치여 죽은 뱀들을 1마리씩은 발견하니 그때 발견하면 가져와 이 놈들에게 먹여야지 하고 마음먹었다.

사실 미안한 생각이지만 나 또한 이 닭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지만 어쩔땐 솔직히 먹을것으로 보인다.날로 두터워지는 강해보이는 닭의 발을  보면 닭발 생각이 나고 요즘엔 날로 근육이 붙어가는 두 다리와 가슴을 보면 저절로  침이 넘어간다.고백하건데 이 놈들이 나의 먹이로 보이는 것이다!

 아, 이 인간의 이중성이여!

하지만 뭐 꼭 닭을 나의 먹이로만 본것은 아니고 닭들도 더 튼튼해 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몸이 건강해진  닭이 낳을 계란 생각을 더 많이 하긴했다.

어쨌든....

그런데 5월24일날 대전에 있는 식장산에서 한 50cm정도 되는 뱀이 죽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그 뱀을  바로 비닐에 넣은 후 네모난 상자 속에 담아 손에 들고 기차를 타고 전철을 타고 무사히 대전에서 평택 우리집까지 가져왔다.

그리고 그 뱀을 텃밭 한가운데 하루정도 둔 후 땅 속에 파 묻었다.이틀 후 땅을 파 보니 구더기가 토실토실 살쪄있고 구더기 색깔도 약간 거무스름했다.물론 이 구더기도 닭들은 환장을 하며 순식간에 다 먹어 치웠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닭들의 얼굴이 차츰차츰 빨개지길래 자세히 들여다 보니 눈 주변과 뺨 주변의 털이 빠진것 같았다.약간 걱정되기 시작했다.너무 독한걸 먹인건 아닐까? 혹 병 생긴거 아니야?

그러고 있는데 그저께  원용이가 우리집 근처에서 또 죽은 뱀을 발견했다.그 뱀은 1m 이상 되어 보였다.이 뱀을 또 먹여도 될까? 너무 자주 먹이는거 아니야?

그래 어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이런 닭- 뱀 구더기를 먹은닭 -을 뱀닭이라 한단다.

뱀닭은 거의 명약취급을 받고 있었다.

인터넷 상에서 한마리에 60만원이나 한다.물론 그런 닭은 뱀구더기를  한달내내 먹인것이긴 하지만...

게다가 오늘 암탉을 3마리 더 사러 성환장에 갔었는데,

닭 파는 아저씨한테 "아저씨 우리집 닭 머리털이 빠져 눈가하고 뺨이 빨간데 괜찮아요? "

하고 물으니

"괜찮아요.뭐 특이한거 먹었나? 뭐 좋은거 먹였어요?"

하시길래

 "구더기 먹였어요"

하니

" 아이구,아주 좋은거 먹이셨네"

이러시는거다.

차마 뱀구더기 먹였다는 소리는 못했다.

남자도 무서워하는 뱀을 이 아줌마가 먹였다는 소릴하면 날 아주 이상한 아줌마로 생각하진 않을까 싶어서리....

아무 생각없이 ,우연하게 구더기를 먹이게 된일이  사람들이 이미 하고 있던 일이라는것이, 그 것도 귀한 닭 취급을 받는 다는것이, 내가 뱀닭을 내 아이디어로 만들어 냈다는것이 너무 자랑스럽고 즐겁다.

솔직히 요즘 닭들이 더 활기차 보이고 활발해 보인다. 힘이 넘쳐 주체를 못하는것 같기도 하고

 

물론 사람 몸에도 좋겠지?

 뱀닭이라는 이름을 보니 얼마나 입이 째지는지....

하하하 우리 닭이 바로 뱀닭이 된거구나.

 

아마도 이 겨울이 가기전에 우리집 수탉 한마리 고아질것 같다는 예감이....

얼마전  신랑이 나에게 한 말

- 부인,닭 너무 사랑하지마. 

 - 왜?

- 부인이 닭을 너무 사랑하면 내가 잡아 먹을 수가 없잖아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그루터기 | 작성시간 07.06.07 근데 닭은 누가 잡아요? 강연씨가? 아님 신랑이? 것도 아님 이웃집 김창식씨가? ㅎㅎㅎ 누가 잡을지 기대가 됩니다요~~
  • 작성자풀꽃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7.06.07 시장에 가면 닭 잡아주는 곳이 있다는군요^^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