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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알버타주 캘거리 어느 유학생의 글

작성자케빈|작성시간09.09.08|조회수228 목록 댓글 0
  • 캐나다 천국도 지옥도 아니다.

     

    지금 캘거리에 유학생으로 있습니다.제가 보기에 캐나다 주마다 너무 달라서 잘 모르겠는데,  제가 사는 앨버타주를 예를 들면, 천국도 지옥도 아니거든요. 장단점이 있죠.

     

    의료보험의 경우 앨버타 주보험만 있으면 진료의 경우에는 무상의료예요. 주보험 말고 사설보험이나 학교에서 들어주는 보험 있으면 바로 받지는 못해도 거의 전액을 2-3주 후에 환급받을 수 있지요. 수술비와 약까지도요. 하지만, 병원 가서 오래 기다려야 하는 것도 사실이죠. 저 같은 경우 손가락이 다쳐서 학교에 있는 clinic에 갔더니 접수원이 1주일 후에 오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나중에 안 것인데, 이것도 응급상황이라고 하면 바로 의사를 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의료서비스 중 나쁜 것 중 하나는 한국에서 종합병원 가면 그날로 한 큐에 처리하는게  보통인데, 여기에서는 동네 클리닉에서, 전문의 클리닉, 그리고 종합병원 이런 식으로 아픈 몸 이끌고 돌아다녀야 하는 게 보통입니다. 그런 것이 나쁘죠. 다만 저 같은 경우  

    학교 클리닉의 경우에 전문의 클리닉에 갈 때 택시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잡아 주더라구요. 그런 것은 장점이죠.

     

    인종주의 문제는, 뉴스에서 가끔 나오니까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적어도 가게 점원들이 유색인종이나 외국인 무시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제 룸메이트인 독일인 친구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동네 가게에 들어가면, 인종과 상관 없이 가게 직원들이 손님이 뭐 훔쳐가지 않나 감시의 눈초리를 보낸다고 하더군요.

    그것도 가게마다 다르겠죠. 하지만 제가 사는 동네에서 한 번도 그러한 경험을 한 적이 없어요. 보통 웃으면서 인사하고 물건 못 찾으면 10-20분씩 시간 내서 찾아주고, 영어 서툴다고 하면 또박또박 천천히 설명해 주죠.  오히려 캐나다인 가게 보다는 중국인 가게에서 개인적으로 모욕감을 당한 적이 있는데, 문도 아니고 윈도우 앞에서 잠깐 서서 제 쇼핑한 물건 정리하고 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나와서 소리치면서 가라고 하더군요. 참 기분이 상했습니다. 그리고 첨언하자면 한국인들이 캐나다인들보다는 더 인종주의적이죠. 예를 들어 캐나다인들은 negro라는 말이나 indian이라는 말 자기끼리 있을 때에도 안 쓰거든요. 하지만 한국인들은 툭하면 깜둥이, 짱깨, 인디안, 에스키모 이런 말들 쓰죠. 같은 한국인이지만 그런 표현이 듣기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이게 제가 캘거리에서만 경험한 것이니, 밴쿠버나 토론토 같은 대도시에서는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교육 문제를 보면 캐나다 초중등 교육 무상교육 맞고, 대학교육의 경우에도, 장학금 많고 정부의 저이자 장기상환 대출 많아서 거의 무상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캐나다 시민권자들이나 영주권자들에게는 정말로 교육의 기회가 제대로 보장되어 있죠.

     

    하지만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보통 visa differential이라고 1.5-2.5배 정도 등록금을 많이 받거든요. 그래서 한국하고 등록금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일하면서 공부하다보니 상당히 고생하는 편이지요.

     

    일주일에 거의 30시간을 일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안하면 비싼 등록금과 렌트를 감당하기 힘들죠. 집에서 지원을 받지 않는다면요. 게다가 장학금은 보통 대학이 있는 해당지역 출신자들에게 많이 돌아가고, 타지역 출신 특히 외국인 학생들에게는 매우 적은 신청 기회만이 주어지죠. 다만 캐나다가 영어권 국가다 보니까 대학을 마치면 캐나다를 포함하여 영어권 국가에서 취업을 하거나 대학원을 진학하는데 유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유학생으로 와서 4-5년 정도 학부하고 대학원 진학할 때 이민 신청하면 대학원 등록금에 대해서 정부 대출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구요.

     

    대중교통은, 글쎄요, 일단 서울의 대중교통은 세계적 수준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많은 한국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지 모르지만, 지하철 노선의 수, 역의 수, 운행시간, 버스노선 수, 운행시간, 환승서비스 등을 고려하면 서울의 대중교통은 상당히 좋은 편이라고 봅니다. 솔직히 서울 벗어나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가 사는 캘거리의 대중교통은 정말 끔찍합니다. 보통 버스 한 번 놓치면 30분 정도 기다려야 하고, 전철은 정말 가는 곳이 제한되어 있지요. 자기 차 없으면 캘거리에서 생존하기 정말 힘듭니다. 버스비는 현금으로 내면 $2.5, 표로 내면 $2.1이죠. 물론 한 달 $75짜리 패스가 있긴한데, 제가 돌아다니는 횟수를 계산해 봤더니 $2.1 짜리 10장짜리 티켓이 더 싸서 그것을 이용합니다. 물론 학기 중에는 등록금에 포함되는 값싼 U-PASS 로 돌아다니죠. 어쨌든 결론적으로 자기 차 없으면 살 곳이 못되는 곳이 바로 이 곳 캘거리입니다.

     

    취업 관련해서는 그나마 캘거리가 다른 지역보다 나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온타리오같은 경우에 미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너무 높죠. 가령 최대 주인 온타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인 자동차산업 같은 경우에 제가 알기로는 거의 10만명의 피고용자들이 미국계 회사들에서 일하거나 그 하청업체에서 일하고 있거든요. 그러니 미국 경제, 특히 자동차 산업이 거의 파산 상태인 지금 온타리오 주는 난리도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 덕분에, 불과 한달 반 전 선거에서 승리한 보수당 정부가 자유당과 신민주당 연립정부로 교체될 상황에 처해있죠. 캐나다인들도 부시보다는 오바마와 친화적인 사람들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어쨌든 앨버타 주는 미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주 자체에 거대한 축산업과 석유산업이 있어서 고용문제가 덜 심각한 편이죠. 실제 캐나다 전체 실업률이 6-7% 정도 되는데 앨버타의 실업률은 3-4% 내외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정도면 경제학적으로 이상적이지는 않아도 괜찮은 고용상태라고 하고요. 왜냐하면 2-3% 정도의 실업률은 이직 때문에 항상 있는 것이기 때문이죠. 어쨌든 그래도 여기는 현재 캐나다 전국에서 가장 번창하는 동네라 고용 문제가 덜 심각하다는 것,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그러고 보니 실업률 저 정도면 한국보다 낫지 않나요?)

     

    만약 캐나다 이민 고려하시려면 이런 것 다 검토하고 오세요. 한국처럼 부동산 투기 주식 투기해서 대박을 노리는 그런 것은 여기서 안 통할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성공하기는 힘들죠. 그런 종류의 기회의 땅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간호사나 엔지니어 환영받습니다. 한국보다 임금은 거의 3-4배 높다고 보면 됩니다. 물론 세금 많이 떼죠. 제가 살던 홈스테이 집주인 엔지니어인데 거의 45%를 세금으로 뗏다고 불만이 대단했죠. 하지만 그렇게 나간 돈이 사회복지와 무상교육, 무상의료로 돌아오니 반드시 나쁜 것이라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엄청난 부자로 성공하겠다 이런 생각이 아니라 좀 더 나은 사회보장시스템 하에서 안정적으로 일하고 싶다고 생각하면 캐나다, 꽤 괜찮은 나라입니다. 물론 그런 것 한국에서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권하고 싶지는 않아요.

     

    결론적으로 캐나다 천국도 지옥도 아닌, 그냥 사람 사는 현실의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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