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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에 비망록

작성자건강맨|작성시간09.07.05|조회수7 목록 댓글 0

이순에 비망록

 

(松堂)남상효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적은

이순까지 살다 보니 안다

대지 위로 돋아나는 풀들

어느 순간 죽어서

다음해 살아 돌아오는데

그다음 산다는 것이

땅 밑에 깔아놓은

뿌리로 남는 것을 알아

어쩌면 우리가 사는 것은

도착하지 않은 이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와 있는 이별 맴도는 것인지 모른다

인생은 채울 수 없는 것이 많을 뿐

내 삶은 이미 텅 빈 술잔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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